사진 한 장 속에 아름다운 물 속과 수면 위 풍경이 함께 나온 사진은 매력있는 사진에 속한다.
이런 사진을 반수면 사진이라 부르고,
영어에서는 "Half in, half out', "Above and below" 또는 "Split-water" 사진이라고 부른다.
이 사진을 멋지게 찍으려면 기술적인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성질이 서로 딴판인 매질 속에서 노광과 초점을 동시에 맞추어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이다.
이 사진의 성공비결은 그런 사진에 딱 맞는 촬영조건과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한 장의 사진 속에 물 속과 수면 위 풍경이 함께 나온 사진은 매우 매력적이다.
<david doubilet 작>
첫째로 수면이 거의 완전하게 평면을 이루고 있을 때이어야 한다.
파도가 큰 시간에 렌즈의 반이 수면 위에, 반이 아래에 잠기게 맞추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둘째로 물이 아주 맑으면서 수심이 얕아야 한다.
공기 중에서 촬영하는 것에 비하면 수중촬영은 젤리 속에서 촬영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수중에 부유물이 거의 없어야 물속 주제의 영상이 잘 나오게 된다.
또한 젤리 속에서는 빛의 상실이 크기 때문에 물 속 주제가 가능한한 수면에 가깝게 있어야 한다.
물속 주제가 깊은 곳에 있으면 아무리 강한 수중 라이트로 밝혀도 수면 위의 태양광과 밸런스시킬 수 없다.
마지막으로는 위에 언급한 조건을 확보한 다음에 밝은 태양광이 있는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점 맞추기와 노광 맞추기를 더욱 쉽게 하려면 자연의 발광체인 태양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장비에 관해 말한다면 반수면 사진은 하우징 카메라가 유리하다.
하우징에 사용되는 SLR 카메라는 렌즈가 보는 화면이 뷰파인더에 보이므로 수면 위와 아래를 확인해서 구성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점은 자세잡기이다.
스노클링이든 스쿠바이든 BC와 웨이트는 몸이 수중에서 바로 서는 형식으로 착용해야 한다.
어떤 때는 수영 연습용 부력판을 개조해서 하우징을 받쳐주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Todd Essick작>
하우징의 포트 규격은 8인치 돔이 가장 좋다.
물론 6인치 돔에 어안렌즈를 써서 반수면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어떤 돔을 사용하든 완전한 사진을 얻으려면 돔 외부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게 해야 한다.
그 비결은 돔포트에다 레인X(Rain-X)를 바르는 것인데,
이것은 자동차 앞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게하는 액체로 상품 이름이다.
니코르 16mm 어안 렌즈로 반수면 사진을 촬영하면 성공률이 높다.
이 렌즈는 180도 화각에 사각형 프레임이며 물 속 주제에 아주 가깝게 근접할 수 있으므로 물의 젤리 효과를 없앨 수 있고 수면 위도 넓게 포착되므로 장점이 많다.
초점은 물 속 주제에 정확히 맞춘다.
물 속은 물의 확대성질 때문에 주제가 25% 가깝게 보이므로 수면 밖의 주제와 거리 격차가 일어나서 물 밖의 주제는 초점이 빗나간다.
그러나 어안렌즈는 피사계 심도가 매우 깊고 조리개를 좁히면(예를 들어 F/16) 물속이나 수면 위가 모두 포커스 안에 잘 잡힌다.
16mm 어안렌즈는 수면 위와 아래의 주제가 거의 동일한 거리에 있으면 양쪽 초점이 잘 잡힌다.
그러나 피사계 심도의 능력이 수면 위와 아래 모두를 커버시키지 못하는 조건에서는 물 속 주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사진의 거부감을 없애며 사진을 보는 사람의 눈을 물 속 주제로 자연히 끌려 들어가게 유도할 수 있다.
니코르 18mm 렌즈로도 촬영할 수 있는데,
그러나 이 렌즈는 수면 위와 아래의 초점을 동시에 끌어안을 수 있는 피사계 심도가 약하다.
이 렌즈를 사용할 때는 렌즈의 수면 밑 반 부분에 스플릿트필드 디옵터(Split-field diopter) 또는 +2 클로즈업 렌즈를 댄다.
이런 디옵터 렌즈들은 코킨(Cokin:P시리즈), 티펜(Tiffen) 같은 카메라 필터 메이커들이 공급하고 있다.
플라스틱 홀더에서 코킨 디옵터를 빼낸 다음에 18mm 렌즈의 클램프 온 스타일(Clamp-on style) 후드쉐이드(hood shade)에 끼운다.
렌즈의 초점길이가 짧을수록 피사계 심도도 깊어진다.
수면 위와 아래를 평균적으로 초점이 맞게 하려면 임계 초점(critical focusing) 방식으로 초점 거리를 조정해야 한다.
또한 반수면 사진에서 자동초점 기능을 사용한다는 것은 바보스러운 짓이므로 수동 방식을 써야 한다.
어떤 사진가들은 수면 윗부분에 뉴트럴 덴시티(neutral density) 필터를 사용해서 위를 어둡게 하지만 그것보다는 물 속에 스트로브를 발광시켜서 빛의 밸런스를 맞추는 쪽을 택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여하튼 물 속의 태양광과 스트로브의 빛을 합한 것이 수면 위의 빛과 밸런스되려면 얕은 수심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수면 위가 약간 더 과노광으로 나온다고 해도 컬러 필터를 사용한 경우 보다는 선명도에서 우위가 된다.
사진가는 보통 경우에 컨트롤할 수 있던 조건도 때에 따라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반수면 사진은 조건이 맞을 때 요령도 필요한 것이지 조건이 맞지 않을 때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방법이 없는 것이다.
어떤 때에 비치에서 쉬고 있는 것이 헛수고를 안하는 것인지,
그것을 아는 사람이 반수면 사진을 잘 촬영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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