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사진촬영, 그 노하우를 말한다.
온 종일 세상을 밝혀주던 태양이 그 임무를 다하고 저 너머로 사그라들면, 하늘은 오묘한 빛깔을 내뿜으며 시시각각 그 표정을 달리한다.
이내 밤의 주연들을 밝히기 위해 거리의 불빛들이 하나씩 켜지고 또 다른 풍경이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황홀한 밤 풍경을 다루기 위한 사진가들의 노하우, 그 비법을 공개한다.
밤이라고 별 다를 게 있을까?
일단 해가 진 후에 카메라를 들고 나가보면 휘양 찬란한 불빛과 어둠의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분위기에 렌즈를 이리저리 들이대어 본다.
하지만 예상대로 결과는 참담할 뿐.
구석구석을 환하게 밝혀주는 광량이 풍부한 주간의 촬영과는 달리,
야경 촬영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온갖 난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주변을 골고루 밝혀 주기엔 너무나도 부족한 광량,
밝은 곳과 어두운 부분의 지나친 차이,
긴 노출, 노이즈,
온갖 조명광원들이 섞여 만들어내는 정체불명의 색상,
흔들리는 피사체....
해결해야 될 일들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어찌 방법이 없겠는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말고 반대로 활용하면 오히려 야경사진만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도 만들 수가 있을 것이다.
야경사진 전문 동호회 Night View의 회원들이 들려주는 야경사진 촬영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자료제공 www.nightview.co.kr
천체사진
■글, 사진 정재홍 (닉네임:pimpman 핌프맨)
천체사진은 또 다른 전문적인 분야이기는 하지만 주로 밤에 찍으니(태양이나 낮에 뜨는 달과 같은 낮에 찍는 천체사진도 있다) 야경사진에 포함 된다고도 봐도 무방할 것이다.
우선 천체사진을 분류해 보면 크게 고정촬영과 가이드 촬영의 두 가지가 있다.
가이드 촬영은 별이 흐르지 않게 별을 따라 가면서 노출을 길게 주어 성단이나 성운, 행성, 은하, 메시에 등을 찍거나(피지백방식) 카메라와 망원경을 이용해 찍거나(직초점 촬영방식, 간접촬영 방식) 또는 카메라 말고 적도의라던가 천체망원경 같은 무거운 고가의 장비들이 있어야 촬영이 가능하다.
일반인들이 찍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는 분야이므로 가이드 촬영은 접어 두고 고정촬영에 대해서만 알아보자.
고정촬영은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켜 놓고 천체를 찍는 것이다.
고정촬영에도 고정초점방식이 있고 일주촬영방식의 두 가지가 있다.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우리들은 별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는데,
지구는 하루에 한바퀴 즉 하루에 360도 한 시간에 15도씩 움직이게 되므로 지구에서 보는 우리는 반대로 별들이 한 시간에 15도씩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이때 카메라의 노출을 짧게 하여 별을 흐르지 않고 점으로 찍히게 하는 것이 고정초점방식이다.
(수 많은 별과 별자리 찍기라든가 은하수도 어느 정도 찍을 수 있다.)
50mm 표준렌즈인 경우(35mm 카메라 기준) 15초 동안은(적위 0도 기준) 별이 흐르지 않게 찍을 수가 있다.
광각으로 갈수록 화각이 넓어져서 노출 시간은 길어지고, 망원으로 갈수록 화각이 좁아져서 시간은 짧아지게 된다.
일주촬영방식은 그 반대로 노출시간을 오래 주어서 별이 흐르게 찍는 방법이다.
일주촬영을 할 때는 별만 찍는 것 보다는 지상의 건물, 산 풍경 같은 것을 함께 화면에 넣어 찍는 것이 좋으며,
별이 흐르는 방향, 속도 등을 잘 생각해서 찍어야 좋은 일주사진을 찍을 수 있다.
(북반구에서 보이는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동에서 서쪽으로, 즉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며 북극성중심으로 갈수록 천천히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고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빨리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천체사진을 찍다보면 별자리 공부도 해가며 하늘을 관찰해보는 재미도 있고 일주촬영과 함께 혜성이나 유성(별똥별)을 함께 담으면 더욱 흥미롭다.
①촬영 방식 : 일주촬영방식
촬영 일자 : 2008년 01월 31일
촬영 장소 : 서울 대학로 낙산공원
촬영 시간 : 밤 08시 20분~ 10시 40분까지
(총 2시간 20분 촬영)
사용 렌즈 : 펜탁스 smc DA FISH-EYE 10-17
총 촬영 컷 : 노출 30초씩 254장 (포토샵 합성)
보조 장비 : 삼각대, 인터벌촬영 장비
②촬영 방식 : 일주촬영방식
촬영 일자 : 2008년 02월 02일
촬영 장소 : 강원도 횡성군 코레스코 콘도 옥상(치악산점)
촬영 시간 : 밤 09시 17분~ 11시 23분까지 (총 2시간 6분 촬영)
사용 렌즈 : 펜탁스 smc DA FISH-EYE 10-17
총 촬영 컷 : 노출 30초씩 228장 (포토샵 합성)
보조 장비 : 삼각대, 인터벌촬영 장비
촬영 도중 ISS(국제우주정거장)가 지나가는 것이 포착됨
③촬영 방식 : 고정초점방식
촬영 일자 : 2008년 05월 05일
촬영 장소 : 태안 안면도
사용 렌즈 : 펜탁스 smc DA FISH-EYE 10-17
보조 장비 : 삼각대
은하수를 이렇게 정확하게 아름답게 본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위 사항은 35mm필름카메라 기준이며 렌즈의 종류, ISO 등에 따라 변화가 있고, 도시 같은 광공해(光公害 이하 광해)가 심한 곳이 아닌 산이나 농촌, 바다, 사막 같은 곳에서 해당되는 얘기이다.
서울 같이 광해가 심한 도시에서는 고정초점방식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별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별자리라던가 은하수는 찍기가 어렵다.
일주촬영은 달 일주나 태양일주는 필름 카메라로 가능하지만 별 일주 촬영은 광해 때문에 어렵다.
그리고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경우 필름을 현상, 인화(스캔)해야 하는데 간혹 사진관에서 아무것도 안나온 줄 알고 현상만 하고 인화, 스캔을 안 해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필름을 의뢰할 때 별 찍은 사진이라고 말해 두는 것이 좋다.
디지털(DSLR) 카메라의 경우 적당히 시간을 주어 여러 장 찍은 다음, 한 장에 합성을 하면 어느 정도 별의 궤적이 나타나기도 한다.
먼저 가능한 한 별이 많이 찍히도록 가급적 광각렌즈로 지상 풍경과도 조화를 이루어 화면구성을 한 다음,
너무 노출 과다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30~60초 정도의 셔터속도로 적정 조리개 값을 주고 연속으로 원하는 시간만큼 촬영을 한다.
촬영시 설정은 카메라 촬영모드는 메뉴얼 모드, 초점은 매뉴얼 포커스로 무한대 놓고, 노이즈 감소 OFF로 설정, ISO는 저감도, 화이트발란스는 개인 취향에 맞게 설정한다.
이제 튼튼한 삼각대에 릴리즈나 인터벌 장비를 이용하여 촬영한다.
물론 배터리는 완충 상태여야 한다.
이렇게 디지털(DSLR) 카메라로 찍은 파일을 포토샵에서 불러와 레이어 합성을 하면 되는데,
메인이 되는 사진을 정해놓고 그 다음 사진들을 한 장씩 한 장씩 순서대로 불러와 메인사진과 같은 위치에 겹쳐 놓는다.
사진을 한 장 가져와 두 장을 겹쳐 놓으면 레이어 팔레트에 또 하나의 레이어가 생성이 되어 2개의 레이어가 보인다.
그 레이어 팔레트 창 위에 보면 작은 하얀 창이 있는데, 이것은 아래위 두장의 레이어 간에 혼합방식을 결정해 주는 레이어 블랜딩 모드로 써 중간쯤에 있는 Lighten을 선택한다.
Lighten은 두 장의 레이어에서 밝은 부분을 기준으로 표현해 주기 때문에 이동한 별의 궤적은 겹쳐지지 않고 그대로 나타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레이어 합성을 계속 하다보면 별의 궤적이 나타나게 되어 최종적으론 한 장의 사진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촬영 TIP : 겨울철에는 카메라와 렌즈가 얼거나 렌즈에 이슬이 맺히기도 하는데, 이때 쑥찜 팩을 렌즈에 달아 놓으면 어느 정도 예방이 된다.
황홀한 밤의 향연 불꽃놀이
■글,사진 김정대 (닉네임:danny)
불꽃놀이 사진을 찍기 위한 기본 준비물은 Bulb 촬영이 가능한 DSLR 카메라, 줌렌즈, 삼각대, 릴리즈, 그리고 검은 판지 또는 모자 정도다.
불꽃이 터지는 위치를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조금 여유있는 화면구성을 위해 단렌즈 보다는 광각 계열의 줌렌즈가 더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불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크고 높이 올라가 터지기 때문에 가까운 위치에서 촬영을 한다면 광각 렌즈는 필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원하는 화각 또는 구도를 잡기 위해 줌을 사용하고 어느 정도 화각이 결정되었다면 더 깔끔한 사진을 위해 단렌즈로 교환해도 된다.
불꽃은 보통 5초 이내에 터지기 때문에 조리개는 F8~F16 정도, 그리고 ISO는 100~200 정도면 멋진 불꽃을 촬영할 수 있다.
여러 개의 불꽃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Bulb로 설정하고 셔터를 개방시킨 다음,
불꽃이 터지지 않을 때는 검은 판지 또는 모자로 렌즈 앞을 가려주고 불꽃이 터질 때만 치워서 화면에 담아낸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한 장의 사진에 여러 개의 불꽃을 담을 수 있다.
렌즈캡을 사용하면 카메라가 약간씩 움직여서 불꽃 주변의 풍경이 흔들려 촬영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Bulb 촬영 시 카메라의 흔들림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릴리즈의 사용은 필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AF(자동초점)로는 불꽃에 초점이 안 잡힐 수 있으니 초점은 반드시 MF(수동초점)로 조절해야 한다.
어쨌든 불꽃이 터지는 위치가 매번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초점을 수동으로 맞춰도 피사계심도를 깊게 하기 위해 조리개를 어느 정도 조여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WB(화이트밸런스)는 Auto 모드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배경을 더 푸른 색감으로 담고 싶다면 텅스텐 모드나 manual WB 또는 캘빈(K)값을 수동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촬영 TIP 1 : 초반에 터지는 불꽃을 더 깔끔하게 담을 수가 있다.
나중에 터지는 불꽃들은 대부분 연기에 가려지는 경우가 많아서 선명한 사진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촬영 TIP 2 : 불꽃만 예쁘게 찍을 수도 있겠지만,
보통 도시의 야경과 함께 불꽃을 찍으면 더욱더 멋진 장명이 연출된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미리 야경의 노출을 확인하고 Bulb로 촬영을 하면서 판지를 이용해 적절 노출 시간이 되면 가려 준다.
그 다음 불꽃이 터지기 시작하면 판지를 치워주고 불꽃을 담으면 된다.
야경사진의 백미 IC 촬영
■글,사진 김정대 (닉네임:danny)
IC 야경의 매력은 자동차 라이트의 궤적과 도시의 화려한 불빛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IC를 한 프레임에 다 넣기위해서는 광각 렌즈가 필요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어안렌즈를 사용해야 할 때도 있다.
물론 촬영 위치가 어디인가에 따라서 화각과 구도가 다르고 촬영범위도 주관적인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표준 단렌즈를 사용할 때도 많다.
궤적을 멋지게 담기 위해서는 셔터스피드가 길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야경사진이라고 해서 감도를 높일 필요는 없으며 ISO100 정도로 설정해도 된다.
보통 셔터스피드가 15초 이상 되어야 원하는 궤적이 나올 수 있으니,
셔터속도를 감안해서 조리개를 조절하면 되는데,
조리개는 F8~F16 이상으로 촬영할 때도 많다. 필요 시 ND (Neutral Density) 필터를 이용해서 셔터스피드를 늘리는 방법도 있다.
야경 사진 마니아들은 흔히 말하는 '매직아워' (일몰 전후 30분)에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붉은 노을과 야경을 같이 담을 수 있어서 참 매력적인 시간대이기는 하지만
IC 촬영 시에는 꼭 매직아워를 고집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매직아워 때 찍으면 전체적인 색감이 예쁘겠지만 IC 교차로만 보면 오히려 어두운 밤이 더 좋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유는 더 어두워야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하얀 형광 빛과 붉은 미등이 확실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초점은 원하는 피사체에 AF(자동초점)로 반셔터로 잡은 뒤 MF로 변경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가능하면 릴리즈를 이용하고 색감은 Auto WB 보다는 Manual WB 또는 캘빈(K)값으로 WB를 설정해야 더 화려한 야경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촬영 TIP 1 :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IC의 중앙선 기준으로 WB를 Manual로 설정한다. WB를 맞출 수 있게 하는 accessory 종류는 많으나,
필자는 야경촬영에서 주로 "화벨디스크"를 이용해서 WB를 설정한 뒤 IC 촬영을 한다.
촬영 TIP 2 : 셔터속도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달라지게 된다. 자동차 불빛의 궤적을 어느 정도 기록할 것이냐를 결정해야 하는데,
충분한 시간으로 도로에 불빛들이 넘쳐나게 해보기도 하고 몇 개의 선만으로 단순하게 처리해 보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가 있다.
새롭게 변신하는 서울의 명물 한강 야경
■글,사진 이영민 (닉네임:mutro)
한강의 야경은 주로 다리를 포함시켜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촬영시간대를 일몰전후로 선택하면 매우 느낌이 좋은 하늘의 색감을 담을 수가 있다.
기상상태에 따라 가시거리에 차이가 나게 되는데, 사진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날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사진의 상황은 하늘이 너무 밝아 셔터스피드가 너무 빨라 방화대교를 오가는 차량의 궤적을 담기에 부족하여 표준 ISO값 100에서 50으로 내려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여 차량궤적을 담았고,
조리개는 먼 산까지 담고 싶어서 F13 정도로 조금 더 조였으며,
약간 진한 색감을 얻고자 클리어 모드로 세팅을 하여 색감을 진하게 하는 효과를 준 사진이다.
방화대교
1.촬영장소 : 방화대교(북단) 가 보이는 앞산 중턱에서
2. 촬영일시 : 2008. 2. 16. 18:30경 일몰 전에 담은 사진
3. 촬영정보 : 135mm F2.0 측광 : 멀티
조리개 : F13 셔터스피드 : 10초 ISO : 50
Mode : 클리어
일몰이 약간 지나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촬영하게 되면 아직까지 하늘에 파란기가 남아 있어 텅스텐 모드로 촬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로 촬영하는 야경 세팅은 약간 파란기가 돌면서 쨍한 느낌이 나는 텅스텐모드나 캘빈 값을 조절또는 AWB(오토화이트밸런스, 요즘은 바디성능이 좋아서 화밸이 잘 맞는 편이다)로 촬영한다.
초점은 경험상 뷰파인더에서 보기에 1/3지점에서 1/2지점 사이에 중간톤(중간톤이 없는 피사체에서는 명부와 암부의 반반 걸친 지점에 초점을 맞춘다.)이 있는 부분에 초첨을 맞추고 촬영하여야 적정노출과 함께 피사계심도를 확보하여 전체적으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성산대교
1.촬영장소 : 성산대교 북단 둔치에서 담은 사진
2. 촬영일시 : 2008. 3. 8. 19:00경 일몰 후에 담은 시각
3. 촬영정보 : 50mm F1.4 측광 : 멀티
조리개 : F11 셔터스피드 : 8초 ISO : 100 Mode : 텅스텐
■글,사진 손헌국 (닉네임:손따다닥~)
MF 50mm F1.4S / 노출모드: M / 조리개 F8 / 셔터스피드 10초 / ISO 100 /
화이트밸런스: 캘빈값 2780 / RAW파일 촬영 / sRGB
벚꽃야경의 어려운 점은 정지되어 있는 피사체가 아닌 바람에 의해 약간씩 움직이는 피사체라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장시간 노출을 할 경우, 가지의 끝부분이 상대적으로 흐리게 나올 수 있다.
이때 셔터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ISO를 높이던지 조리개를 개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을 앞에서부터 뒤쪽까지 모두 선명하게 찍고자 한다면 피사계심도를 깊게 만들기 위해 조리개를 많이 조여야 하므로 셔터스피드가 길어지게 된다.
물론, 렌즈가 광각계열로 갈수록 기본적인 심도 자체가 깊어지므로 광각촬영의 경우는 망원계열의 렌즈보다 조리개 값이 낮아도 깊은 심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촬영자가 중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조리개 값, 셔터스피드, ISO감도 세 가지가 달라지게 되며, 필자의 경우 이미지의 질을 위해 감도를 100으로, 적당한 피사계심도를 위해 조리개 값 F8~16으로, 셔터스피드는 10~15초 정도로 세팅하였다.
어느 정도 장노출이기 때문에 가지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바람이 없는 순간을 기다려 촬영하는 인내도 필요하다.
벚꽃축제 기간에는 벚꽃을 향해 조명을 비추기 때문에 밝은 색의 벚꽃 부분에 과다노출로 인한 화이트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시로 변하는 조명의 색으로 인해 다양한 색감의 벚꽃을 찍을 수 있으니 여러 컷을 찍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오토화이트밸런스로 설정할 경우 같은 장소에서 같은 세팅으로 촬영하더라도 각 컷마다 색이 달리 나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므로 캘빈 값을 선택하여 색온도를 고정시키고 촬영하는게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AF 180mm F2.8D ED / 노출모드: M / 조리개 11 / 셔터스피드 15초 / ISO감도 100 /
화이트밸런스: 캘빈값 2500 / RAW파일 촬영 / sRGB
실내에서 만드는 궤적사진 진자운동
■글,사진 손헌국 (닉네임:손따다닥~)
MF 50mm F1.4S / 노출모드: M / 조리개 16 / 셔터스피드 246초 / ISO감도 100 /
화이트밸런스: 캘빈값 3130 / RAW파일 촬영 / sRGB
시계추(Pendulum)의 진자운동을 이용한 빛의 기하학적 동선을 한 컷의 사진에 담아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우선 준비물은 실과 미니랜턴(1구짜리. 램프가 작은 것이 유리함: 랜턴의 무게로 인한 무게추 역할을 같이 함. 이하 무게추라 칭함), 카메라, 삼각대, 릴리즈 정도이다.
우선 실을 미니랜턴의 꼬리부분에 묶은 후 줄의 길이가 1~1.5m 정도 되도록 하여 천장에 매달아 준다.
삼각대는 최대한 낮게 펼친 후 렌즈가 하늘을 보도록 앵글을 잡는데, 렌즈의 화각은 원심이 앵글에 적당히 들어오는지 뷰파인더를 통해 확인한 후 조절해 줘야 한다.
실에 달린 무게추와 화면의 중앙이 일치하도록 구도를 잡고 무게추의 끝부분에 초점을 맞춘 후 초점을 MF로 바꿔 고정시킨다.
셔터스피드는 벌브모드(B)로 놓으면 되고, 조리개 값은 개방할수록 라인이 굵어지며,
높은 수치로 조일수록 라인이 얇아진다.
진자운동 중 무게추가 중심부로 갈수록 라인과 라인 사이의 폭이 좁아지므로 조리개를 많이 조여서 선을 얇게 만드는 것을 권한다.
포맷은 RAW파일로 촬영하여 후에 RAW파일 보정 프로그램에서 빛의 색을 원하는 데로 바꾸면 더욱 멋진 연출이 가능해진다.
AF-S 17-35mm F2.8D ED / 노출모드: M / 조리개 16 / 셔터스피드 340초 / ISO감도 100 /
화이트밸런스: 캘빈값 3130 / RAW파일 촬영 / sRGB
릴리즈를 연결한 후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지도록 불을 끄고 무게추(미니랜턴)를 점등시킨다.
무게추를 당겼다가 놓으면 직선운동이 되는데, 단순히 당겼다 놓을 것이 아니라 원을 그리듯이 옆으로 비껴 밀어줘야 사진과 같은 모양이 나오게 된다.
적당한 원의 크기가 나온다면 릴리즈를 눌러 촬영을 시작한다.
조리개 값을 16으로 세팅했을 때 대략 3~6분의 노출이 적당하며,
무게추의 운동을 지켜보면서 노출시간을 결정하면 된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도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한다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적막을 뚫고 지나는 빛의 궤적
■글,사진 손민석 (닉네임:훌리건)
제목 : Line 촬영장소 : 함양군 지안재
ISO100, F8, 30sec
인공조명이 전혀 없는 산길을 질주하는 차량의 불빛 궤적을 촬영하는 것은 야경사진촬영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특히 도로가 굽어지거나 급격한 경사를 이룬 곳에서의 야간 차량 궤적은 여느 야경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역동감 마저든다.
조명이 없는 산길을 주행하는 차량은 낮은 속도로 운행하게 마련이다.
DSLR의 Av, Tv, M모드에서 지원하는 최대 셔터 속도는 30초에 불과하기 때문에 끊김이 없는 시원한 차량 궤적을 담으려면 30초 이상의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는 벌브촬영과 함께 릴리즈가 필수라 하겠다.
렌즈의 선택에 있어서 차량궤적의 일부분이 아닌 시원시원하게 뻗은 전체적인 궤적을 담기 위해서는 광각렌즈가 망원렌즈보다 유리하다.
20mm 이하의 초광각 일수록 더욱 넓게, 그리고 시원한 궤적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 두자.
화이트밸런스는 형광등 모드나 텅스텐 모드가 효과적이다.
까만 밤하늘 아래 하얀 궤적의 극적인 대비는 사진을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궤적의 색깔은 색온도가 낮을수록 더욱 하얗게 표현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화이트밸런스를 형광등 모드나 텅스텐 모드로 설정해 본다. 결과물을 살펴보면서 색온도를 임의로 조절해가며 촬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출은 약간 부족으로 보정하는 것이 좋다.
까만 밤하늘의 정적을 깨고 달리는 차량의 역동적인 느낌을 부각시키기 위해,
배경을 더 어둡게 처리하여 궤적만을 강조할 필요도 있다.
따라서 적정노출 값에 의존하기 보다는 노출보정을 통해 1~2스탑 더 어둡게 배경을 처리하여 상대적으로 궤적의 불빛을 더 부각시키는 요령이 필요하다.
소재의 특성상 나홀로 출사보다는 2~3명의 동행 출사가 바람직하다.
밤 늦은 시간대 산속은 차량의 통행이 드물다. 따라서 차량이 지나 갈 때 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직접 자신의 차량을 몰아 연출을 해야 될 경우가 있다.
자신의 릴리즈 버튼을 대신 눌러 줄 한 두 명의 일행이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미리 차량의 동선과 사진의 구도를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각에 의존해 화면을 구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미리 해가 지기 전에 촬영장소를 방문하여, 차량의 동선이 어떻게 되는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의 궤적을 담을 것인지, 어디에서 담을 것인지 등을 미리 구상해 보는 것이 좋다.
제목 : 적막을 즐기다 촬영장소 : 논산-완주간 지방국도
ISO100, F8, 221sec
도심야경의 꽃 빌딩 숲
■글,사진 최의정 (닉네임:홍당무)
M모드 / ISO 100 / F8 6s / 화이트밸런스: 캘빈값 설정 / sRGB jpeg로 촬영 / 보정 8211; 포토샵에서 샤픈 및 컬러밸런스 조절
야경을 찍는 매력 중 하나는 도심의 화려한 불빛을 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계가 좋은 날 구름까지 멋진 하늘이라면 한강과 어우러져 있는 건물들과 도로의 궤적을 담아 그야말로 환상적인 야경을 상상을 해 보지만,
안 좋은 날씨라고 무조건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나오지 않는다면 기회를 만났을 때 좋은 사진을 담을 수가 없을 것이다.
서울에서 도심의 멋진 빌딩들을 담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서울의 가까운 산을 이용해도 좋겠지만 색다른 구도와 나만의 피사체를 찾기 위해선 때로는 빌딩의 옥상에 올라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지인을 통하여, 혹은 관리인의 허락을 정중히 받고 올라가야만 한다.
ISO는 항상 가장 낮은 값에 놓고 찍으며 조리개 값은 F8~13정도, 불빛이 많은 빌딩을 찍을 때는 셔터스피드는 적게는 2~6초에서 많게는 8~13정도로 맞추는 것이 보통이다.
최소한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상 릴리즈를 연결하고 미러쇼크를 방지를 위해 반드시 미러 락업(lock-up)을 시켜준다.
픽쳐스타일은 야경의 쨍한 맛을 위해 대부분 ‘선명하게’ 모드를 사용한다.
극단적인 화각의 어안렌즈를 즐겨 사용하는데,
그 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피사체가 가까이 있고 더 이상 뒤로 물러 설 수 없을 때는 어안렌즈를 이용하여 화면 가득 담아 보는 것도 야경을 찍는 하나의 재미이다.
왜곡이 된다는 이유로 어안렌즈를 기피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안렌즈가 주는 왜곡을 오히려 좋아한다.
어안이 아니면 담기 힘든 피사체를 나름대로 재구성할 수 있으며,
이 사진처럼 건물을 한 화면에 많이 넣을 수 있고 높은 건물을 자르지 않고 다 담아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빛이 많은 빌딩들을 담을 때는 장노출이 필요 없다.
시간대가 많이 어둡기 때문에 셔터스피드를 조금 더 확보하여 주변 하늘을 살려 준 경우이다.
'영상 물안경 > ┏ 영상 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레이밍, 크롭핑, 트리밍의 구별 (0) | 2009.10.06 |
---|---|
카메라 초점 (0) | 2009.09.18 |
플래쉬의 가이드 넘버란? (0) | 2009.08.07 |
초접사 란??? (0) | 2009.07.24 |
디카로 별자리 찍기 (0) | 2009.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