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영상 제작의 이해 4
수중촬영장비 사용기
지금까지 내가 수중장비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과 장비 선택시 고려할 사앙 등을 적고자 한다.
사실 ‘수중촬영장비 사용기’라는 타이틀로 정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필자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오해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름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장비정보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글 | 최 찬 규
시네아트 감독 E-main : pd1@chollian.net
필자는 촬영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는다.
이 중 자신이 가지고 있는 캠코더로 수중촬영을 할 수 있느냐는 등의 질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필자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현재 국내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는 기종들을 한번쯤,
정보공유 차원에서 소개하고 싶었다.
조작성에 따른 수중하우징 분류
전자식과 기계식의 구분은 장비조작을 단순하게 버튼식으로 하는가와
조작하는 모든 스위치를 그립에 장착해 한쪽 그립으로 모아 전자적으로 컨트롤하느냐 따라 구분한다.
이러한 전자식과 기계식에 따른 장단점때문에 구입에 있어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 중 전자식 컨트롤 그립을 이용하는 앰피비코(amphibico)사의 VX-1000용 하우징이 있다.
이 장비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이며 보편적인 VX-1000용 하우징이었다.
아니, 한두 가지 브랜드 외에는 더 이상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VX-1000 이외에 PD-150, VX-2000, TRV-900, 캐논의 XL-1, GL1 등에 이르기까지 꽤 다양한 종류의 하우징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필자가 수중하우징을 구입할 당시만 해도 선택에 여지가 거의 없었다.
실제 촬영에서는 꽤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장비이기도 하다.
전자식 장비의 장점은 수중에서 조작하는 많은 버튼 중 주로 쓰는 버튼인 on/Off와 Zoom In/Out, Auto Focus 등이 그립, 즉 손잡이 쪽에 집결돼 있어 조작성 등에서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이 점이 아주 치명적인 단점으로 직결되기도 한다는데 있다.
제어하는 콘트롤러에서 고장이 발생할 경우,
모든 촬영이 중단된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실제 수중촬영시 한번 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가 여간 번거롭고 힘든 일이 아니다.
따라서 실제 촬영에서는 이러한 전자적인 문제가 발생될 지라도 나머지 조작장치,
즉 최소한, on/Off나 Focus등을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문제 발생시 전혀 조작이 되지 않는다.
참고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러한 순수전자식 하우징에서의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자적인 문제는 비단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기종뿐 아니라 모든 전자식 방식을 취하고 있는 장비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필자는 촬영을 나갈 때마다 “이번도 무사히”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물에 들어간다.
한번 생각해 보자.
수많은 스텝들을 데리고 몇 시간을 달려서 현장에 도착했는데,
촬영을 시작하자 마자 기계고장으로 촬영이 올스톱 된다면?
이러한 상황은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을 것이다.
실제, 필자가 아는 사람도 먼 열대바다까지 가서 하우징이 문제를 일으켜 반나절만 촬영하고 피눈물을 머금고 돌아왔다고 한다.
또 아마추어 수중 촬영가 한 분은 문제가 발생하자 수중에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돌로 하우징을 내리쳐 망가 뜨린 일도 있었다.
물론 여유 분의 촬영장비를 가지고 가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 나라 실정에서 여유 분으로 몇 대의 하우징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기계식과 전자식을 겸해야
그러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계식을 쓰면 되지 않느냐?고 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기계식은 수중 하우징의 버튼 위치가 캠코더 버튼의 실제 위치에 그대로 외부 버튼을 만들어 놓은 것이어서 실제 물 속에서 조작할 때는 zoom in 따로 focus 따로 조작해야 한다.
이로 인해 바쁘게 손을 움직여야 하고 또 실제로 이렇게 움직이다 보면 화면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흔들림이 심해진다.
수중촬영을 할 때,
양손은 안정적으로 좌우 그립을 잡고 그저 손가락을 이용해 버튼을 조작 할 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우징은 기계식과 전자식이 결합된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출시되는 하우징의 경우,
평소에는 전자식 콘트롤러가 장착된 그립을 이용해 촬영하고,
전자 콘트롤이 문제를 일으켜서 작동이 되지 않으면,
하우징 각 부위에 장치된 버튼을 이용해 기계식 촬영으로 전환하면 된다.
또, 기존의 완전 기계식 하우징을 개조해 전자식 콘트롤러 손잡이를 장착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기술은 현재 우리 나라에서도 아주 가볍게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다.
기존 하우징에 케이블을 연결,
육상에서 물 속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즉석에서 촬영지시나 보충촬영을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하면 촬영시에 수중카메라맨이 물 밖으로 나올 때까지 막연히 기다릴 필요 없이,
매 순간마다 즉석에서 같이 촬영에 동참할 수 있어 영상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수중 케이블은 약 100여 미터 정도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기존에 수중 하우징은 고장난 장비의 AS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왔다.
한번 고장나면 외국의 본사로 보내서 수리를 받아야 하고 수리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수리기간이다.
가능한 빨리 수리를 해서 촬영에 임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한번 수리에 들어가면 약 15일은 기본이고 심한 경우에는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국내에서도 딜러 쉽을 가지고 있는 수입업자도 생겨나기 시작했고 또 확실한 수리를 위해 현지에 가서 교육을 받고온 고급인력도 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시장구조인 것이다.
국내 개발자에 의한 수중하우징 선보여
그간 나는 왜 우리나라는 이 정도의 하우징을 만들지 못할까?하고 푸념을 갖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귀가 번쩍 트이는 소식을 들었다.
다름 아닌 순수 국산 수중촬영장비를 개발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런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었다.
수소문해서 찾아가 만나보니 평소에 알던 사람이 아닌가?
난 너무 반가운 마음에 개발의도와 개발과정에 대해서 숨돌릴 틈도 주지 않고 질문을 해댔다.
그런데 접입가경이라 했던가?
대답은 나를 더욱더 충격으로 몰았다.
개발을 하는 그 분도 필자와 똑같은 기종을 갖고 있었고 또 필자가 겪었던 그러한 스트레스를 똑같이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젠 더 이상 수입하우징 때문에 마음고생하지 말자”고 스스로 결심한 후 개발에 임하게 됐다고 말한다.
하긴 필자도 하우징에 고장이 났을 때, 부품이 없어 엄청난 시간과 금전적인 손실로 얼마나 많이 속을 태웠던가?
잠시 옆으로 샜는데, 그 개발자의 말이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앞으로 “본인이 개발한 하우징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어떠한 경우라도 무상으로 수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소비자 과실까지 말이다.
이건 정말 참으로 믿어지지 않는 말이었다.
난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서 소비자 과실까지도 수리를 해줄 수 있는가가 너무도 궁금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어 보고서는 수긍할 수 있었다.
수중하우징을 개발할 때,
금형비나 거기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주문 제작할 경우,
누가 한 두개씩 주문을 받아주겠는가?
그래서 각각의 부품을 주문할 때,
최소 천 개 이상씩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속사정으로 인해 어차피 소진해야 하는 부품들을 무상수리로 돌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필자에게 수중하우징을 개발하는 과정에 업저버 형식으로 조금씩 참여하면서 견학할 기회가 주어졌다.
제작과정은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부분까지 정밀 기계공학이 존재했고 부품 하나 하나를 직접 다 깎아서 제작하고 있었다.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필자는 그 이후로 그분을 존경한다.
물론 이런 공식적인 잡지에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지만,
정말 칭찬 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러한 장비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국산 제품의 품질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 수중장비를 개발하려면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 수중촬영장비 업계 시장이 너무 좁고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하여간 이번에 국산 하우징의 품질을 테스트해 보니 외국 제품과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뛰어난 점이 더 많았다.
이 회사는 일본의 유명한 장비업체가 OEM방식으로 주문을 요청했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럼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각 수중하우징의 특징과 사양에 대해 살펴보자.
소니 DCR-PC1/3/7/10/100/110용
수중하우징 Baja
▷ 소형 하우징, 교환 포트식, 크고 시원한 뷰-파인더, 누수경보, 알람, 플립형 색보정 내장 필터,
30년 전통의 게이트사에서 특수 개발한 고강도 해수용 알루미늄 합금 재질.
▷ 소니 PC-110 캠코더의 LCD모니터를 하우징에서 볼 수 있으며,
NP-FM91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는 Open LCD Version
▲최대방심수심 : 90m
▲크기 : 190×165×139mm(Closed형), 190×165×191mm(Open 형)
▲컨트롤 : Power on/Off, Record/Standby, Auto Focus on/Off. Internal Color Correction Filter, Zoom In/Out, Still Photo
▲액세서리 : Standard Port and Dome for Baja PC series, Replacement Standard Dome for Baja PC series, Optional Flat Port for Baja PC series, Wide Angle Port and Baja PC series, Replacement Wide angle Dome for Baja PC series, Replacement Flat Port Element for Baja PC series.
소니 DCR-TRV900 & DSR-PD100 겸용
수중하우징 Diego
▷교환 포트식, 크고 시원한 뷰-파인터, 외부모니터 장착 가능,
소니 캠코더용 모든 배터리 규격 사용 가능,
누수경보 알람, 플립형 색보정 내장 필터,
30년 전통의 게이트사에서 특수개발한 고강도 해수용 알루미늄 합금 재질.
▲최대방심수심 : 90m
▲크기 : 279×152×152mm(손잡이형)
▲컨트롤 : Power on/Off, Record/Standby, Manual Iris Control, Internal Color Correction Filter, Zoom In/Out, White Balance/Exposure, Auto Focus on/Off, ManualFocus. Still Photo.
▲액세서리 : Standard Port and Dome for Diego. Wide Angle Port and Dome for Diego, Optional Flat Port for Diego, Replacement Flat Port Element for Diego, Replacement Wide angle Dome for Diego, Replacement Standard Dome for Diego.
소니 DCR-VX2000 & DSR-PD150 겸용
수중하우징 Diego
소니 캠코더용 모든 배터리 규격 사용가능,
순수정보 알람, 플립형 색보정 내장 필터,
30년 전통의 게이트사에서 특수 개발한 고강도 해수용 알루미늄 합금 재질.
▲최대방심수심 : 90m
▲크기 : 387×177×285mm(손잡이 포함)
▲컨트롤 : Power on/Off, Record/Standby. Manual Focus Knob. Manual Exposure Wheel, Neutral Density Control, Internal Color Correction Filter, Zoom, White Balance, Focus A/M Switch, Exposure Button, Still Photo.
▲액세서리 : Replacement Wide Angle Lens for Diego, Replacement Dome for Diego, Optional Flat Port for Diego, Replacement Flat Port Element for Diego.
캐논 XL-1용
수중 하우징 Diego
누수경보알람, 플립형 색보 정 내장 필터,
30년 전통의 게이트사에서 특수 개발한 고강도 해수용 알루미늄 합금 재질.
▲최대방심수심 : 100m
▲크기 : 400×279×mm(손잡이 포함)
▲컨트롤 : Power on/Off, Run/Stop, Record/Standby, Manual Focus Knob, Neutral Density Control, Internal Color Correction Filter, Zoom In/Out, Iris Control, White Balance and Still Photo, Outo/Manual Focus Switch.
▲액세서리 : Replacement Wide Angle Dome for Diego, Optional Port for Use With the 3X Lens, Optional Port for Use With the 16X Lens.
VX-2000 PRO
▷레버 조작에 의한 하우징 내장식의 컬러 보정용 플립 필터구비
▷뷰-파인더 사양과 2.5형 컬러 모니터 사양의 2 종류를 준비
▷개페하기 쉬운 락 노브 채용
▷3개의 기능확장 포토의 표준 장비(커넥터는 옵션)
▷4700K 고색온도 비디오 라이트 BLX-55W대응
▷확실한 hold의 캐링 핸들 채용
▷수중 중량 100g으로 뛰어난 수중 밸런스.
▲내압심도 : 75m
▲크기 : 235×338×404mm(HxWxD)
▲중량 : 8.5kg
▲수중 중량 : 약 100g.
▲재질 : 내부식 알루미늄 합금.
▲부속 : 와이드 전환 렌즈, 포커스 기어, 줌 기어, 드라이버 숄더 벨트, LANC 케이블, 음성 케이블 2개, 리듐 전지 CR-2, O링, 실리콘 그리스, O링 리부버
▲모니터사양 : 액정 모니터 전용 푸드, 영상 케이블, 알칼리 단3 전지
▲파인더사양 : 파인더 스페이서-, 리튬 전지 CR2032
이상과 같은 수중하우징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한가지 더 소개한다면,
수중하우징에 사용할 수 있는 “하우징bc(하우징 부력조절기)”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7∼8kg나 되는 하우징을 물 속으로 갖고 들어가면 상당한 무게감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수중하우징은 하우징만 사용할 경우,
수중부력 면에서 불편한 점은 없는 편이지만 하우징에 수중 라이트 등을 장착하게 되면
대부분의 하우징은 음성부력이 심해진다.
하우징의 부력은 약간 양성이나 약간 음성일 때는 촬영에 문제가 없지만,
심한 음성부력일 경우, 잡고 있는 팔의 통증이나 떨림 현상으로 인해 촬영이 매우 어렵게 된다.
이와 같은 경우, 너울이나 조류가 없는 잠잠한 수중에서는 그런대로 촬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류가 있는 바다에서는 한 손으로 어딘가를 잡아야 하고 몸의 균형을 지탱하면서,
한 손으로만 촬영을 해야 하는데,
이때 하우징이 무거우면 촬영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어려움은 사실상 거의 모든 수중 촬영자라면 어렵지 않게 경험하는 일이다.
하지만, 좋은 수중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여겨왔다.
이 점을 해결하고자 국내의 어느 수중장비 업체에서는 수심에 관계없이 촬영자가 스스로 공기를 주입하거나 빼서 하우징의 부력을 맞출 수 있는 “하우징bc”를 고안해 냈다.
사용할 수 있는 장비로는 캠코더용 수중하우징, 수중카메라 하우징, 니코노스 카메라 세트, 니코노스 rs 등 거의 모든 수중촬영 장비에 사용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웬만한 기종들을 소개했는데,
이번 설명에서 제외된 엠피비코사의 제품은 본 잡지에서 크게 다룬 적이 있어 지면 관계상 생략한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수중하우징이 더 있지만 일단은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비디오 카메라를 기준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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