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영상 제작의 이해 3
수중촬영의 테크닉Ⅰ
이번 호에서는 실제 수중촬영에 필요한 몇가지의 테크닉에 대해서 기술하고자 한다.
수중촬영의 기본적인 테크닉 중 색온도와 수중조명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 호에서는 실제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기로 하겠다.
글 | 최 찬 규
시네아트 감독 E-main : pd1@chollian.net
최근 수중에서 촬영 제작된 영상물을 방송에서 보면 육상에서 제작된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작품성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어떤 작품은 촬영자의 기본기 조차 의심스러운 경우도 눈에 띈다.
이렇게 엉성한 작품들이 방송 전파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결코 그 작품이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수중 영상물에 대한 희소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같은 촬영물들이 범람하면,
우리 나라 수중촬영업계는 전반적인 수준저하와 함께 수중촬영가들에 대한 신뢰감 상실로 이어져,
시장형성은 커녕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제작자들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또 수중촬영가들도 더 이상 의뢰인들의 요구사항이나 불만을 그저 수중상황 탓으로 돌리거나 수중에 대해 뭘 아느냐는 식의 변명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
수중촬영은 언제까지나 수중촬영 전문가들의 몫 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다이빙 인구의 저변 확대로 육상의 촬영 전문가들이 대거 다이빙에 입문해 수중촬영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된다면,
현재 수중촬영을 전문적으로 한다는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상당수의 수중촬영가들은 수중촬영가로서의 생명력과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중촬영물들의 질적 저하 문제들이 왜 그렇게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이는 촬영의 기본기인 카메라 워크와 아주 기본적인 조명,
즉 라이팅 조차도 모르고 수중촬영에 입문하기 때문이다.
수중촬영에 앞서 카메라에 대한 기본기를 닦는 게 급선무다.
그저 ‘자동으로 찍으니까 되더라’ 등의 말들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방송용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이 촬영현장에서 촬영콘티는 물론이고 아주 기본적인 촬영용어 조차도 못 알아듣는다면 곤란하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개인적으로는 수중촬영물에 대한 수주가 떨어질 것이고 자신의 몸값(?)도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이번 호에는 국내 수중촬영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현재 수중에서 가능한 촬영수준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지면관계상 수많은 상황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일단 몇 가지 특정한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어떤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을 다이빙시키면서 물 속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 등을 실시간 생방송으로 내 보내고 싶다.
가능한 일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먼저 카메라 하우징에 약 100미터 정도 되는 케이블을 연결해 육상에서는 직접 모니터링을 하면서 카메라맨에게 간단히 지시,
즉 어디어디를 더 디테일하게 잡아 달라는 등의 요구를 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말을 전달할까?
그것도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는데,
일반 마스크가 아닌 풀페이스 마스크를 다이버가 얼굴에 쓰면 물 속에서 출연자들과 또는 육상의 연출가와 대화를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육상에서는 모니터 화면과 스피커를 통해 영상과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
물속에 자동차를 집어 넣어 그 속에서 탈출하는 연기자들의 모습이나,
또는 어떤 구조물을 물 속에 집어 넣고 탈출하려고 아우성치는 장면 등을 촬영한다면,
어떻게 찍어야 할까?
이런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마땅한 장소와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소 섭외나 테크닉 모두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마치 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처럼 실내 풀에서 말이다.
만약 디지털이 아닌 필름작업이라고 할 때도
여러분이 잘 아시는 영화 ‘에일리언’의 장면처럼 연기자들의 얼굴표정이나 움직이는 모습까지도 쉽게 촬영할 수 있다.
그리고 수중노출계를 이용하면 정확한 노출 값을 측정할 수 있다.
또 육상처럼 레프(반사판)를 쓰면서 빛의 강도와 세기를 조절해서 소프트하고 자연스러운 라이팅도 가능하다.
현재 우리가 수중에서 쓰고 있는 일반적인 텅스텐과 데이라이트는 광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일반적으로 쓰는 50와트나 100와트 등의 용량으로는 영화촬영, 즉 필름작업시 광량은 더욱 부족하다.
필름작업을 한다면 수중 조명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
즉, 광량이 뛰어난 데이라이트 등을 사용해야 한다.
비록 이러한 장비가 국내에 없어 외국에서 수입해 촬영한다 해도 해외에 가서 비싼 용역비를 주고 촬영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찍을 수 있다.
몇 년 전 미국의 영화사들의 수중촬영시스템을 본적이 있는데,
그들의 시스템을 우리 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그렇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는 인력과 홍보다.
첫 번째 이런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인력, 즉 35밀리, 베타, 6미리 등 어떤 기종이라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또 필름작업을 할 때의 조명 사용에 대한 노출을 어느 정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이런 시스템의 활용 및 홍보문제인데,
이는 쉬울 것 같지만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가 앞으로 이런 시스템을 자주 이용하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발전하기 힘들 것이다.
물 속에서 연기들의 얼굴표정 등 디테일한 모습들과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로 촬영할 수 있을까?
이는 육상에서의 카메라워크나 촬영 기본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쉬운 문제이다.
물론 다이빙 실력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지만.
지난 호에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듯이 실제 수중촬영은 물 속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어야 한다.
육상보다 더 자유자재로 움직일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상해 보라.
만일 필름을 사용해 영화를 촬영해야 한다면 그 장비의 무게만도 70킬로그램이나 된다.
이 무거운 것을 수중에서 이리저리 들고 다니며 촬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다이빙실력이 부족하다면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장면은 찍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거의 제자리에서 촬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움직임으로 인한 화면의 흔들림 등의 문제가 반드시 수반된다.
하지만 뛰어난 다이빙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그 무거운 장비들을 물 속에서 가볍게(물론 엄청나게 힘들지만) 이리저리 움직이며 촬영할 수 있다.
이 정도의 다이빙 실력과 카메라워크를 보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필자가 얼핏 헤아려도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기획자들 입장에서는 수중촬영이 너무 번거롭고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필자가 작년 이맘때 수중드라마를 찍은 실례를 들어보자.
그때도 역시 똑같은 반대와 걱정의 소리를 무릅쓰고 촬영을 한 적이 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방송국 간부들의 인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에 조금은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있었다.
메이저 방송국에서조차도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는데 하물며 일반 프로덕션에서는 오죽하겠는가?
이제는 정확한 상황인식과 확실한 수준도 제작자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필자는 이런 면에서 유치하게나마 사명감 같은 것을 갖고 글을 기고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열거한 사례들보다 실제로 더욱더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다음 호에서 다루기로 하고,
이제부터는 수중촬영의 기본적인 것을 다루기 위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하겠다.
이번 호에서는 수중촬영의 기본적인 테크닉을 다루고,
다음 호에서는 실제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기로 하겠다.
▶▶▶수중에서의 색온도
필자가 얼마 전에 TV를 시청할 때였다.
어느 섬 물 속의 비경을 잠깐 방송한 적이 있었는데,
그 화면을 보고 느낀 점은 물 속이 온통 파랗게 보인다는 것이었다.
아주 새파란 색에 묻혀서 은빛 나는 자리돔떼들 조차 파르스름하게 나오는 것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바위에 붙어사는 많은 생물 군상들조차 형체만 보일 뿐,
원래의 색이나 아름다움이 파란색에 다 묻혀 버린 것을 보고 ‘저것은 아마추어가 찍은 것이다’라고 감히 생각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무슨 기준으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색 온도를 조절하지 못한 것을 보고 판단한 것이다.
만일 프로카메라맨이라면 색 온도 정도는 확실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수중촬영 분야는 육상의 전문가 출신이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저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다가 더불어 비디오 촬영까지 한다는 생각으로 수중촬영을 시작한 경우가 상당수다.
그들이 주변사람들로부터 가끔 수중촬영을 의뢰 받으면서 전문가(?) 아닌 전문가로 변신하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파란색에 묻혀 버린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이는 바로 캠코더에 말하는 화이트밸런스 모드,
즉 전구모드(캘빈도 3200 정도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모드)로 찍어서 생긴 문제이다.
편의상 캘빈(색온도를 나타내는 단위)이라는 등의 말보다 쉽게 전구모드 또는 스탠다드와 태양광모드로 표현하기로 한다.
왜 이러한 색 온도로 찍으면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색 온도는 최소한 물 속에서 만큼은 중요하게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그 이유는 전구모드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전구모드는 언제 써야 하는가?
예를 하나 들어보자.
수중에서 절벽을 따라서 가고 있는 다이버들의 모습을 찍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물론 그 절벽 밑은 아주 깊은 바다처럼 비춰져야 하고 또 절벽 옆조차도 아주 파란 바다처럼 비춰지게 촬영을 해야 한다면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까?
막상 물에 들어가서 물 속 시야나 물 색깔을 살펴보면,
그 날 일기상태에 따라서 어떤 때는 파란색의 바다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부유물로 인해 기대했던 것만큼 파란색을 띠고 있지 않다.
오히려 약간은 파랗고 또 한편으로는 뿌연 그런 상황을 아마 다이버라면 숱하게 겪어 봤을 것이다.
바로 이때 유효 적절하게 쓸 수 있는 것이 캠코더의 화이트밸런스 세팅을 전구모드로 조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캠코더의 모니터 창으로도 화면의 파란색이 상당히 강해진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부유물질의 감소효과와 더욱 파란 색의 질감이 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항상 이러한 상황에서만 색 온도 조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
어떤 때에는 아주 맑은 물 속의 상태에서도 전구모드로 조정한다.
아주 깊은 수심의 효과를 줄 때나 남태평양 바다처럼 맑고 투명한 바다에서 물 속에 있는 지형이나 주변의 특성을 특별히 살릴 필요가 없을 때 이러한 모드를 사용해 촬영하기도 한다.
현재도 많은 이들이 모니터로 보이는 파란색감이 바다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이런 전구모드로 촬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일리는 있지만 실제 이러한 모드는 아기자기하고 디테일한 장면을 찍을 때는 되도록 사용해서는 안될 모드이기도 하다.
가령, 전구모드로 맞추고 촬영할 때
피사체가 가까이에 있는 생물체이거나
또는 아네모네 피시 같이 아주 선명하고 복잡한 색깔을 보이는 물고기들일 경우에는
오히려 적절치 못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물고기나 다른 피사체의 색감이 파란색에 묻혀 위에 언급한 것처럼 물고기 본연의 색이나 질감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조명으로도 이를 해결할 수 있지만,
촬영을 하면서 조명을 한다 해도 원색보다는 그 주변이 상당히 왜곡된 색깔로 보여지며,
실제로 스탠다드 모드로 찍으면서 촬영할 때보다 원색의 재현이 더욱 어렵게 된다.
또 한가지 문제점은 이러한 색감으로 자주 촬영을 하면,
편집시에 스탠다드 모드로 찍은 화면과의 컬러차이가 심하게 나기 때문에 곤란하게 된다.
따라서 항상 목적을 갖고 생각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전구모드는 육상에서 촬영시 흔히 낮에 새벽 분위기를 내기 위해 블루 필터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피사체의 종류에 따라서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
필자가 다른 모드에 비해 전구모드,
즉 3200캘빈으로 촬영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푸른색의 효과를 내는 전구모드는 물 속에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모드이지만,
상황이나 피사체에 따라 그 장단점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를 적절히 촬영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색 온도에 대해 분명한 이해와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어찌하다보니까 그렇게 찍었다’,
‘그냥 오토로 찍었다’는 말들은 프로라면 절대 해선 안될 말들이다.
그럼 스탠다드 모드와 태양광 모드는 언제 사용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스탠다드 모드는 말 그대로 물 속의 상태가 가장 무난할 때 사용한다.
쉽게 말해서 광량이나 바닷물의 색감이 가장 정상적이어서 특별한 조작이 필요 없을 때 사용한다.
태양광 모드는 깊은 수심에서 약간은 어둡고 칙칙할 때 조금이라도 더 밝게 보이는 효과를 주기 위해 사용한다.
또한 낮은 수심에서도 광량이 모자랄 경우 더 밝게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수중에서의 조명
필자가 많은 수중촬영가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아직 수중조명에 대한 이해와 기본기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런 지면을 통해 필자가 알고 있는 유치한 노하우와 경험, 지식을 공유하고 싶었다.
우선, 수중조명의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참고로 몇 가지를 말하자면,
기존에 우리가 하우징에 장착해서 사용하고 있는 작은 용량의 조명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 수중에서도 육상과 마찬가지로 레프(반사판)를 사용할 수 있으며,
킬로와트 개념의 조명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필름으로 찍을 때는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현재 우리 나라의 수중촬영 실력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특히 자연다큐멘터리 분야에서는 선진국 못지 않게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문제는 인물을 다루는 촬영에 있다.
이는 자연다큐를 촬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이점이 내가 본지에 기고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데서 비롯된다.
뛰어난 시스템, 장소, 인력이 있는데도 정보 교류가 부족해서 비싼 외화를 낭비해 가며 해외 촬영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감히 말하건대 우리 나라 수중촬영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지원 및 교류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특히 수중촬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성심 성의껏 안내하고 가르쳐 드릴 용의가 있다는 것을 본 지면을 빌어 분명히 밝혀둔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오늘날 수중촬영에 따라 수중조명은 다양하게 사용된다.
따라서 다음의 내용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고 본인의 개인적인 기준일 수 있다.
우선 자신만의 고유한 테크닉을 개발하는 것이 여러분 자신의 스타일을 만드는데 필요하다.
최근 수중촬영용으로 다양한 조명이 나오고 있다.
HMI, 백열등, 자외선 등과 많은 부속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기 위한 수중촬영은 확산유리필터(diffusion glass filter) 등을 사용해 빛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사용 전에는 항상 램프헤드, 커넥터, 플러그 케이블 등의 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라이팅 시스템에 친숙하고 간단한 수리나 유지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인공조명은 피사체의 컬러밸런스나 이미지 콘트라스트를 수정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과 같이
노출과 시야를 위해 광량을 조절하는데 있어 꼭 필요하다.
수중에서 분산된 입자에 대한 인공조명의 분산은 흔히 백스캐터링(Backscattering)으로 알려져 있다.
그 효과는 심한 안개나 눈보라가 칠 때,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켜고 달릴 때 느끼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백스캐터링은 카메라에서 조명을 분리하거나 하나의 강력한 조명보다 중간정도의 조명을 여러 개 사용한다.
또는 리플렉터(reflector)나 차광판(barndoor) 등을 이용해서 날카로운 광선을 만듦으로써 많이 감소시킬 수 있다.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를 향해 조명을 비출 때는 고정식보다는 손으로 들고 비추는 방식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손으로 들고 비추는 조명은 움직이는 피사체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 적정 노출비를 맞출 수 있다.
이때 백스캐터링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카메라 렌즈 축에 대해 45∼90도의 앵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또한 피사체의 종류에 따라 다르고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가능한 조명을 비춰주는 사람과 카메라맨의 호흡이 맞고,
다이빙 실력이 비슷해야 한다는 점이다.
태양광선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명을 카메라 위에 위치시켜야 한다.
단지 자연광과 비슷한 데이라이트를 사용했을 때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할 수 있다.
자, 그렇다면 수중촬영을 할 때 사용하는 조명 종류의 정석은 무엇일가?
결론부터 말하면 정석은 없다.
그 이유는 흔히 수중조명은 데이라이트와 텅스텐라이트로 크게 구분하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하게 구분되기 때문이다.
우선 필자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찍고자 하는 피사체의 종류에 따라 조명의 종류와 광량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바라쿠다와 같은 대형어류들을 찍을 때는 광량을 많게 하고,
반사율이 큰 텅스텐을 선호한다.
조명에 반사되는 은빛 몸통의 색깔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갈치를 생각해 보자.
실제로 갈치를 물에서 막 잡았을 때 모습을 봤던 분들은 그 아름다운 은빛 색깔에 감탄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피사체들은 데이라이트보다는 광량이 강력한 텅스텐이 훨씬 효과적이다.
하지만 디테일하고 컬러풀한 소형 어류들을 찍을 때는
강력한 조명보다는 데이라이트처럼 은은하고 자연광에 가까운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데이라이트도 광량이 몇 킬로와트가 되는 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우징에 라이트를 장착하는 소형기종으로 촬영하는 것을 전제로 하자.
이처럼 수중에서의 조명은 어떤 것이 정석이라고 말하기 보다 어떤 종류의 피사체를 찍을 것이냐에 따라서 조명을 선택하는 것이 정석이라 생각한다.
흔히 데이라이트의 단점으로,
약한 광량과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떠올린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데이라이트의 광량에 대해서 필자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데이라이트는 빛이 소프트하다.
이로 인해 수중촬영을 할 때는 빛이 피사체에 잘 들어맞지 않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쓰는 텅스텐 조명 특유의 노르스름한 색깔과 특유의 반사되는 느낌에 익숙해져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조명 각각의 빛의 특징에 대해 확실한 이해와 감을 잡고 있어야 한다.
수중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조명의 종류는 몇 개나 될까?
크게 나누어 보면 아마 데이라이트나 텅스텐라이트 정도일 것이다.
그것도 하우징에 장착시켜서 사용하는 조명정도,
더구나 현재까지 데이라이트를 써본 사람들도 드물 정도이니 열악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것에는 기초가 있다.
촬영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냥 눈대중으로 어깨 너머로 본 경험을 마치 자신의 지식인양 착각하는 것도 슬픈 일이다.
수중에서의 조명 역시 마찬가지다.
흔히 일부 업자들이 광고하는 카탈로그에 나오는 조명만을 전부인양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진정한 프로들이라면 각각에 맞는 조명을 연구해야 하고 또 그에 맞는 조명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미국의 모 유명한 영화사 스튜디오에 가보면,
‘에일리언’이나 기타 다른 수중장면을 찍기 위해서 만든 거대한 인공풀이 있는데,
그들이 수중에서 사용하고 또 설치한 조명들을 보면 완전히 개념이 다르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데이라이트를 쓰는데 그것도 육상에서 쓰는 조명의 광량보다 더욱 강력한 것이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50와트 정도의 용량과는 엄청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여건에 맞춰 조명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수중에서의 조명은 분명 정석은 없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기본은 분명히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각자가 사용하고 있는 조명의 종류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빛의 차이에 대해서도 확실한 감을 갖고 있어야 된다.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조명을 써야 좋은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정립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수중에서 자전거 타기,
스노우 보드 타기,
씨워커(물속에서 그냥 걸어다니며 말할 수 있는 장비)를 이용한 수중인터뷰,
작년에 필자가 촬영한 수중에서 머리 커팅하기,
수중환갑식,
수중결혼식,
수중드라마 등
수중촬영이 필요한 아이템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끝이 없다.
이렇듯 수중촬영의 세계는 넓고 그 응용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에 비해 소화해 낼 수 있는 전문적인 수중촬영가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금까지 실제 수중촬영에 필요한 몇 가지 테크닉에 대해 알아봤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글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과 경험에서 쓴 글임을 다시 한번 밝혀 둔다.
제대로 된 수중영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위의 글들을 참고로 하여,
촬영에 필요한 몇 가지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장단점을 파악하고,
각자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정립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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