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듀마게티에서의 3일째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으면, 귀신섬(씨큐홀)이라는 데를 간다고 그랬는데...
창밖을 보니 그다지 날씨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네요...
아침 산책이나 할까 하고 밖으로 나갔더니
아까 커튼 사이로 보았을때 왔다 갔다 하는 해적이 오더니 비상약이 있냐고 하네요...
초롱이가 밤새 체해서 오바이트하고 설사로 인해 화장실에 들랑 거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에 들어가서 아직 자고 있는 엉님에게
약 좀 달라고 그랬더니,
준비해 온 지사제랑 정로환 등을 챙겨서 주었습니다.
아침 먹을 때 뒤늦게 나온 초롱이 얼굴이 핼쓱하네요.
어제 맛사지 받을 때도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더니...
그때부터 쳇기가 있었던가 봐요....
맛사지 받고 리죠트에 돌아와서 먹은 애플망고가 채한 것 같다고 하면서
엉님이 주신 약을 먹어서 좀 나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침 밥도 못 먹고, 죽을 끓여 달라고 해서
맛도 없어 보이는 필핀 쌀로 끓인 죽을
그래도 다이빙 할라믄 다 먹어야 한다믄서
한 사발을 다 먹는 초롱이...
우짜둥둥...
역시 오늘 다이빙은 날씨 땜에 다윈 지역으로 가고
낼 귀신섬에 가기로 했답니다.
부지런히 장비를 챙겨서
배를 타고 츌발~~
오늘의 첫 포인트이자 5번째 다이빙이 시작 되었습니다.
5번째 다이빙: 다윈 Ceres
잠 수 시간 : 40분
최대 수심 : 26.4 미터
수온 : 28도
이 포인트는 그 지역 앞 해변에 Ceres라는 필리핀 자동차 회사(찌프니를 만드는 회사 같음) 별장이 있어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거라는군요..
비스듬히 흘러내리는 모래바닥 경사에
중고 찌프리니랑 타이어 등을 빠뜨려서 인공어초를 만들어 놓았다고 하더라고요...
피플 김강사님 조류가 좀 있는데, 만약에 헤어지더라고 조류 타고 계속 따라 오면 된다고
그러더군요.
리키의 브리핑을 일단 듣고,
다들 장비를 메고 바다로 뛰어 들었습니다.
배가 높아서 그런가 왜 백롤링을 할 때 뒤통수가 아플까나?
뭐 그다지 시야가 좋지는 않지만,
과연 찌프니가 가라 앉아 있고, 수 많은 물고기가 찌프리 안팎에서 헤엄 치고 있네요...
노란 줄 무늬의 스내퍼가 젤 많은 거 같고
링 테일 써전 피쉬도 많고, 라이온 피쉬랑, 스위트 립스, 쎄들 푸퍼, 고트피쉬, 벳 피쉬랑
여러가지 나비고기 등등...
이렇게 찌프니 구경을 끝내고 가이드 강사 리키를 따라서 가는데
조류가 한쪽으로 만 있는게 아니라 갈팡질팡한 포인터에 도달하니,
조류를 타고 가는건 그런대로 진행이 되었지만,
갑자기 변한 역조류에선 킥이 좀 힘들더군요,
정말 아리숭한 조류가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답니다.
중간에 가다가 바위틈에 커다란 벳피쉬를 발견하였는데,
그놈은 졸고있는지 거의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히 관찰도 하고 사진도 여러장 찍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다 찍고 보니, 다른 사람들이 안 보이네요...
우C~~ 나만 놔두고 다들 어디 간거여~@.@
잠시 황당 하다가, 아까 김강사님이 조류를 따라서 그냥 진행 하면 된다는 말이 생각나서
조류 방향으로 무조건 킥을 해 나갔습니다.
핀 킥을 하니 슝슝 빠르기도 하고, 조류가 빰에 기분 좋게 스치는게 느껴지더군요.
과연 다른 코랄 지점이 보이고, 엉님과 지나님의 버블이 보이네요...
휴우~~
벌써 정박 해 있는 배 밑에서
남은 공기로 감압정지를 하려는데,
서 있으면 머리가 물밖으로 나올 정도 뿐이 안되는 낮은 수심이었읍니다.
벌써 엉님은 배에 오르려고 배에 내려진 사다리 근처에서 오리발을 벗어 드는 걸 보고,
나는 담 차례로 올라 갈려고 오리발을 미리 벗었습니다.
근데, 오리발을 벗으니깐, 역 조류라서 도무지 킥이 안됩니다.
배가 불과 몇십쎈티 밖에 안되는 앞에 있는데도...
그 배 까지 갈수가 읍네...이론...@.@
엉터리표 ㄱ자 탐침봉으로 바닥에 지지 하고 전진 할려니, 모래 바닥이라
모래만 벅벅 긁히네요...도저히 안되서, 양손에 오리발을 들고 찍으면서 갈려니...
뒤에서 누군가가 밀어 줍니다...고마버라..
누가 밀어 주었을까요?
1)지나로스
2)샤넬
3)엉터리
4)코요테
맞춰보셈...ㅋ
첫 탱크를 마치고 배에 오르니, 초롱이가 쓰러져 있습니다.
초롱이는 힘든 해외여행으로 아마도 몸살이 난 모양 입니다.
초롱은 첫탱크를 마치고, 끝내 나머지 두탱크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역 조류 탈 때 무진장 힘들 었다고 하네요...
별로 힘든 조류는 아니 었는데,
아마 몸이 몹시 안 좋아서 그랬나 봅니다.
한편, 초롱이가 아프건 말건,
한 탱크를 마친 우리의 줌이는 마냥 배에서 기둘리는 이쁜이가 애처로운지,
놀아 줘야 한다면서
이쁜이와 스노클을 하다가
갑자기, 배에 올라와서는 지갑에 꼬깃 숨겨온 폐소를 꺼내들더니,
담 다이빙을 생략하고 이쁜이와 비치에 있는 마을에 가서 뭘 사오겠다는 겁니다...
돈이 젖을 까봐 지갑을 입에 물고 방카보트에 대나무 날개에 매달려서 한참 발버둥치는데,
짖굿은 엉님은 즘이를 떨어 트리려고 배를 흔들어 대니,
즘님이 안 떨어지려고 악쓰는 소리에 다들 한바탕 웃었답니다.
(하여튼 엉터리님의 심술은...)
아무튼 그렇게 줌은 어렵사리 비치로 이쁜이와 함께 헤엄쳐서 나갔습니다.
줌과 이쁜이가 무슨 과자를 사올까? ㅋ
어제도 아포섬 마을 구경 할때 조그만 구멍가게에(물건 다 합쳐야 만원 어치도 안될꺼
같은...) 엄청 관심이 많더니만...
이렇게 우리는 줌과 이쁜이를 떨궈 놓고, 우리는 다음 포인트로 이동 했습니다.
6번째 다이빙: 다윈 mainta
잠 수 시간 : 47분
최대 수심 : 20 미터
수온 : 29도
지난번 왔을 때는 다윈 지역에서 첫 탱크를 했었는데
그때는 입수 하자 마자, 엉터리님이 커다란 타이탄 트리거에게 쪼끼던 기억이 나서
혹시 이번에도 타이탄 트리거를 만나면 혼내 주고 싶어서 두리번 거리는데
이넘이 미리 정보를 알았나 안보이네요...
그런 생각을 하는 찰라,
보이지않던 타이탄 트리거가 드디어 눈에 띄였습니다.
그런데 이론~~
워낙 대 부대가 나타나서 그런지 이넘이 겁을 먹었는지 엄청 빨리 도망 가서
사진 한장 찍을 수가 없었답니다.
(이번 탱크는 뭘 봤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 한데
출수 할 때 생각이 나네요...)
출수 지점에 다가 왔을 때는
공기가 별로 없는데 배가 영 안오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밧줄을 잡으라는 엉터리님의 손짓에
여러명이 이미 매달려 있는 밧줄을 잡았는데,
조류가 엄청 세서 몸이 막 가로로 날려 지더군요...
잼나게 조류를 타고 있는데,
엉터리님이 또 막 손짓을 하더니
그 밧줄을 놓고 저쪽 다른 밧줄로 가라는 겁니다...
우리가 잡은 밧줄은 배에서 내린 상승줄이 아니고 이미 쳐져 있던 썩은 밧줄???ㅋ
조류를 타고 획 날라서 배에서 내려 논 상승줄을 다시 잡고 배에 올랐습니다...
(몇몇은 그조류에 흘러서 방카보트는 이동하여 회수하였지만...)
이렇게 두번째 다이빙을 끝내고
여전히 상태가 안 좋은 초롱이...안습...T.T
다시 줌이를 내려 놓은 곳에 가서
줌과 이쁜이를 태웠는데,
무슨 조잡한 부정 식품 같은 것을 사와 가지곤 좋다고 나눠 줍니다...
맛은 그런데로...ㅋㅋ
나머지는 이쁜이 친구들에게 선물로 준다는데..^^
이론~ 엉님은 그 부정식품 봉지를 계속 뜯고 있네요...ㅋ
이렇게 두 탱크를 끝내고
다윈지역은 리죠트에서 가깝기 때문에
점심은 리죠트로 돌아와서 먹었습니다...
리죠트에 돌아와 초롱이는 점심도 생략 하고
방에 들어가 고만 드러 누어 버렸습니다.
해적의 안타까운 표정...T.T
나중에 초롱에게 들으니
엉터리님 또 초롱에게 지사제라면서 약을 가져다 주었답니다.
근데, ㅋㅋㅋ
초롱이 먹을려고 보니, 그건...돌코락스~ *.*
초롱이 그렇지 않아도 설사 땜시 고생인데, 사람 주길려고 작정했남? 미챠...>.<
돌코락스는 왜 챙겨 왔는지, 어의 없삼...ㅋ
점심 먹고 슝장에서 이쁜이와 열심히 놀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다이빙 갈 시간...
7번째 다이빙: 다윈 Bahura north
잠 수 시간 : 52분
최대 수심 : 18.3미터
수온 : 29도
모래 밭에 경사 스로프에 입수 하자, 모래 바닥에 파운더 피쉬(가재미 종류)들이
여기 저기 엎디어 있네요...
뒤로 살금 살금 가서 ㄱ자 탐침봉을 한대 쳐서 잡고 싶은 심정을 참으면서...
으흐...
이렇게 다윈에서의 다이빙을 마치고 리죠트에 돌아와서
저녁상에 앉으니, 다금바리 회가 푸짐하게 올라 왔네요...
초롱도 좀 쉬니깐, 살아 났는지
엉터리님이 돌코락스 줬다고 우스워 죽겠답니다.
가뜩이나 날씬한 초롱은 리죠트에 있는 체중계를 달아 보더니, 1키로나 빠졌데요...
줌이는 올라 가더니, 2키로나 쪘다 그러고...ㅎㅎㅎ
말사더말, 찐사더찐~(무슨 말이게요...) ㅎㅎㅎ
이렇게 웃고 즐기는 사이
어느새 듀마게티의 3일째 밤도 저물고...
내일은 또 어떤일이?
기둘려 주셈...케롤 후기 4편
to be continu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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