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이 같은 방에서 코요테님의 유별난 자장가~ZZZ~때문에

밤새 잘 잤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오늘의 태양은 떠올랐고,

속초 나이트록스 이틀째가 되었습니다.

 

아침은  떡국, 버섯, 파, 해삼을 넣은 특제 라면 으로 해결하고...

 

오늘은 4탱크를 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부르짓는 엉님의 말쌈에 따라서

좀 일찍 다이빙을 시작 하고자, 코요테님이 사장님께 재촉을 했습니다.

 

스탭들이 나와서 부지런히 탱크를 싣고,

우리도 차를 타고 보트가 있는 부두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아침 10쯤 되었을까?

 

오늘도 다이빙라이프 깃발을 달고...

라프리 스티커도 배에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오늘의 날씨는 흐리지만, 바다는 어제 선장님이 예상한대로

어제와는 달리 호수입니다.

 

오늘의 1차 포인트는 오매불망 하던 섭 포인트~

 

케롤이도 슈트를 갈아 입고, 준비 완료...(드라이 슈트로 중 무장을 한 만타님이

나의 슈트를 보더니 놀래 시더군요~)

 

줌이도 산지 얼마 안되는 세미드라이를 입고 미친소 후드 까지 쓰고...희희낙낙~


놀엉아는 좀 오래된 나와 비슷한 ?? 슈트를 입고, 간만에 다이빙에 흥분된 모습이고...

 

오늘도 역시 슈트를 입으면서 섹시한 자태로 사진에 포즈를 취하는 코요테님~


언제나 과묵한 해적도 준비 완료하고...

해적의 귀염둥이 아내 초롱이는 찬물을 싫어 해서 요즈음은 다이빙을 사양하지만,

오늘 섭 포인트에 대한 만인들의 만담에 귀가 솔깃,

장비를 안 가져 온걸 후회하는 듯 합니다.

 

바니귀를 달은 후드를 쓴 엉님은 새로 산 카메라를 들고 이번에는 사진이 잘 나와야 할낀데

하면서 조바심하는 표정이구...

 

드디어 배가 출발...섭포인트로 향 하는데, 잔잔하던 바다가 막상 배가 출발하자...

또다시 파도가 치는 듯 싶고, (어제도 요 시간 쯤 파도가 치던데...미챠~)

날씨는 어제와 달리 구름이 잔뜩 끼어 있네요...

 

드디어 섭 포인트 도착...

 

엥커가 내려 갑니다...그런데, 왠 일인지 엥커가 잘 안 걸려 시간을 무진장 소비 하네요~

엥커 포인트를 찾기 위해서 배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배가 꿀렁 꿀렁 롤링을 해데자...멀미가 시작 되는지, 놀엉아는 쓰러지기 직전이고,

줌도 얼굴 표정이 안 좋아 집니다.

비다이버로 올라 온 초롱이는 대체로 씩씩하게 선장실을 오가면서

상황을 전하고...

 

그사이 엉님이 공기통을 달은 비씨을  입으라는 하고,  잘 입었나 점검을 하면서

단단히  비씨를 여며주는 통에, 오리발 까지 신고 앉은 케롤이는...

장비를 다시 벗을 생각도 안하고,

꼼짝없이 장비에 메달려 앉아서 1시간을 명상(?)에 빠졌답니다.

( 줌과 놀엉아의 표정을 보니, 좀 속이 안 좋아 질락 해서 외면을 한 것 외에는

별 달리 멀미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 케로리~~)



드디어 엥커 줄 내리는 걸 포기 했는지...

선장님이 납을 달은 하강줄을 매단 부이를 띄우고 서야 드디어 다이빙 시작...

 

포인트   : 섭 포인트

잠수시간: 35분

수온      : 6 도

시야      : 2미터

입수공기량: 192  출수 공기량: 53

최대 수심 : 31.4미터

 

이구...섭 포인트, 지난 주에 4도 나왔다는데...

 

그래도, 배에 있는 것 보담은 얼른 뛰어 내리는게 낫겠다 싶어서 풍덩~~

 

케로리는 물속에 들어 가서 하강줄로 다가 갔는데...

 

어느정도 내려 가니깐, 먼저 내려간 줌과 또 한사람(누군지 모름)이 뿜는 버블이

커다랗게 올라 오네요...

 

케로리는 그 상황에서 그 이쁜 버블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버둥 버둥 하다 보니...

하강은 안 되고, 수면 위에 하얀 오리발을 퍼덕 거리고 있었나 봅니다.

 

그러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하강줄을 찾아서 잡고 내려 갑니다.

 

작년 10월엔 내려 가자 마다 뻥 뚫린 시야에서 환상적인 섭밭이 훤하게 다 보였는데...

 

한참을 아무것도 안보이는 시야에서 하강줄을 잡고 내려 갔습니다.

내려 갈 수록 썰렁한 수온에 이를 악물고 다이는데...(나중에 아구가 다 아펐답니다...)

다 내려간 지점에 수온이 6도 나오더군요...

 

그런데, 어느정도 내려가서 하강줄을 놓고 내려 갔는데...

바닥에 다다르자, 겨우 사물이 보이고...

섭들이 바위에 촘촘히 박힌것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버디 엉님은 어디에도 안 보이고, 저 뿐이 없네요...

 

잠시 무서운 생각...하강줄을 놓고 내려 올때 흘러 가서 버디를 놓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두리번 거리는데...아까 ??어 들었던 섶 포인트의 T자 크랙이 보이더군요...

 

섶 포인트에 제대로 떨어 진건 맞는거 같은데, 아무도 못 만나면 나 혼자 이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할

생각을 하니 잠시 자신감 상실로 숨이 가빠지는듯 하여, 잔압을 보니...130바 정도...

아까 버블 찍느라고 버둥거려서 공기를 많이 소비 한듯 하네요...

 

그러는데, 미친소 후드를 쓴 줌이가 섭 포인트 크랙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게 보이더군요~

 

다가 가서...방가 방가~

친하게 지내자~ 줌이야~

 

줌이는 원래 뭘 보면 한군데에서 움직이지 않는 다던데, 정말 그 곳에서 뭘 하는지 계속 한곳만

들여다 보고 있더군요...

그런데, 바로 옆에 코요테님이 또 나타 났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건 코님이 아닌 해적님이였삼~

지난번 사천에서 왜 코요테님과 해적을 엉님이 해깔렸는지 알만하더군요...

슈트가 똑 같았다는거~~참고로 해적님과 코님, 샤넬은 똑 같은 슈트라는거...

알아 보는 방법은 코님의 후드에 달린 빨간 도깨비 뿔 뿐이 없더군요)

 

그러고 있는데, 그제서야 엉님이 빨간 산호에 카메라를 데고 사진을 찍고 있는게 보입니다.

다가가서 아는 척 해도, 사진 찍기에만 몰두 하는 엉님~

 

나도 엉님의 라이트를 빌려서 빨간 산호를 몇 컷 찍고...

움직이지 않고 산호만 찍고 있는 엉님(사실은 카메라 테스트 중이 였다고...) 옆에서

같이 움직이지 않고 있자니...추워서 견딜 수가 없네요...

 

좀 왔다 갔다 하다가...게이지를 보니 80바...

올라 가겠다고 엉님에게 수신호를 하니깐, 엉님이 하강줄 까지 인도 해주고...

또 볼일 보러 가네요...


혼자서 올라오는데, 추워서 빨리 올라 가고 싶은 생각 뿐이 안듭니다.

 

겨우 감압을 끝내고 배에 오르니,

초롱이가 바가지를 보여 주는데, 거기에 코요테님의 카메라가 물에 잠겨 있네요...

 

오잉~ 뭔일이래~

 

사연인즉, 코님이 하강중에 카메라를 보니깐, 침수 중...급 상승...

바닷물 먹은 카메라는 수리 하기 힘들기 때문에 민물에 담아 놓은듯...

 

이그~~ 어제 그 재밌는 동영상을 다 날리다니...

 

한편, 호흡기 이상으로 다시 올라왔던 저녁놀 엉아...

 

그래서 코님과 저녁놀은 둘이 버디가 되어서 다시 내려 간 모양입니다.

 

 잠시후 한명씩 배에 올라오고...

 

다시 내려간 코님과 놀엉아가 뒤 늦게 다이빙을 마치고 올라 왔습니다.

 

코님의 카메라가 침수 된 사연인즉...

 

카메라 하우징에 빨간 손잡이 끈과 함께 까맣고 가는 끈이 또하나 있었는데(용도 모름)...

 

그 끈이 하우징을 닫을 때 끼여 있었나 봅니다.

 

이구...별일도 다 있네...하잖은 끈 때문에...비싼 카메라가 침수 당하다니...

(하우징에는 될수 있는 한 부착물이 없는게 좋겠네요...)

 

이렇게 첫 다이빙을 마치고...

 

2번째 포인트는 수온이 비교적 따뜻한 케롤 포인트로...

점심은 역시 사발면으로 때우는데...

우리의 여전사 줌이는 본격적으로 멀미를 하는 듯...사발면도 마다하고...

결국 2번째 다이빙은 포기하는 불상사 까지...

코님도 카메라 때문에 실망 했는지...다이빙 포기...

 

왠일이랴?

 

케로리는 왠일로...이판 사판 이 추위에 한 탱크도 포기 안코 다이빙에 임합니다.

내가 생각 해도 케로리가 미친듯...(미친소 후드는 케롤이 써야 할듯...ㅋ)

 

드디어 두번째 다이빙 시작...

 

버디는 엉-케-놀, 해-만타

 

2번째 포인트: 케롤 포인트

잠수시간     : 37분

수온           : 12~13도

입수 공기량: 190

출수 공기량: 68

최대수심   : 22.8

 

어제 두번째 다이빙 했던 곳...

익숙한 지형에 엉님을 따라서 또 바위 밑에서 또 만난 우럭과 놀래미 사진 찍기...

카메라를 자동으로 하고서야...겨우 찍히는지...몇장 사진을 건진 엉님....

 

놀엉아와 쓰리버디로 재밌게 다이빙을 했습니다.


다시마 군락 사이에 유영하는 베도라치 무리도 무진장 이뻣답니다...


이렇게 다이빙을 마치고 배에 오르니

줌이가 수건이란 수건은 다 뒤집어 쓰고 멀미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듯...

그러게...이럴 땐 놀엉아 처럼 물속에 드가는게 더 낫다니깐...

 

오늘 4탱크의 원대한 꿈을 꾸었던 엉님이 3번째 다이빙에서 작살을 들고 코요테님 한테

한수 전 할려구 한것 같은데...

 

다들 다이빙을 그만 하겠다는 통에...

 

엉님도 혼자 할수 는 없고...오늘의 다이빙은 여기서 접었습니다.

 

우짜둥둥~~

 

좌우당간...만타님의 다이빙 컴퓨터를 잠시 분실하는 소동이 있었지만,

나중에 찾았으니, 그건 다행이고요...

 

케로리가  이 찬물에서 얇은 슈트로 다이빙을 하다니...미친건지...

리죠트에 돌아와서 샤워장에 더운물로 샤워를 하는데

따뜻한 물이 이렇게 좋을 수가...

 

어제 남은 음식을 결국 해결을 다 보고...

낮잠을 한 잠 씩 때린다음...

저녁 8시가 되어서야 서울로 출발한 우리들...

 

그사이 용스쿠바 사장님의 가게에서 작년 가을 SBS뉴스에 나왔다는

섶포인트의 비경을 비디오로 구경하고

용사장님 무용담도 듣고...

케롤 포인트 이름도 허락 맡고...ㅎㅎㅎ(사장님 께는 용바위 포인트 이름도 지어 드렸삼~)

 

서울로 올라 오면서

저녁을 먹기로 하면서, 선탑에 줌이를 내세웠는데...

줌이 원래 운전대 잡으면 앞만 보고 달리는데...좀처럼 뒤 차를 고려 하지 않네요...

 

하여간, 주유를 위해 잠시 들린 주유소에서

엉님이 기름값 영수증을 기둘리는데...(주인 영감 엄청 꾸물거림~영수증 종이를 새로 끼우느라고...)

기름을 다 넣은 줌이가, 먼저 차를 타고 냅다 가버립니다.

 

한참만에 영수증과 카드를 받은 엉님에게

 

또 하나의 영수증과 카드를 주는데...아니...줌이가 자기 카드도 버리고 내빼 버렸네요...

 

미챠...

 

서울에서 사당동 쪽 방향인 코님이 줌차에 옮겨 탔는데...

카드 찾았다고 줌이 순대국 쏘았다네요...

 

세상에 카드 찾아 준 사람 빼고 자기들 끼리 순대국 묵고...1원 덴장할 일이...

 

하여간 이번에도 파란만장 다이빙 한번 잘 했습니다....

 

욜분~

나이트록스는 이제 날 따뜻해지고

시야 좋아 지면 다시 가기로 해요~~

꼭 한번 여러분도 가 보기를 강추하는 곳 입니다.

 

 


출처 : 다이빙 라이프  |  글쓴이 : 케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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