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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오래간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러 갔다.

오늘의 이 날짜를 정하는 것도 한 2주전부터 전화로 연락을 한 결과다.

2주전의 친구와 나의 통화 내용..
나:'언제 만날까~?'
친구:'언제가 좋아~?'
나:'나는 언제든지 시간이 있어~'
친구:'나도, 사야까가 정해줘~'
나:'니가 정해줘~'
30분간 무한반복..........

마치 연인들끼리 전화하는 것 같아서 지금 내가 생각해도 오바이트가 나올 정도로 느끼했다.
이런식으로 겨우 겨우 약속 장소와 시간도 통화했다.
30분 후 드디오 만날 약속을 잡았다.

휴~~힘들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2주후,

7시에 일본식 술집에서 만났다.

일본 술집은 거의 작은 방으로 되있고,

불도 약간 어둑하고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되어 있다.
안에는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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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카야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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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리

주문 할 때 우선 음료수나 술부터 시켜야 한다.
나는 일본에 오래간만에 왔기 때문에 일본술이라도 먹고 싶었는데,

친구는 한국 소주를 마시고 싶어했다..

 

아직 한국 소주 위력을 모르는 친구들은 오바이트가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오늘은 소주로 가자~!'라고 외치고 있었다.

(ㅋㅋㅋ 오늘 죽어봐라.)
그래서 나도 소주를 마시기러 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ㅊㅇㅅ 한국 직수입 소주가 아주 아주 비쌌다...
한 병 20,000원정도..
으으..
그래서 맛은 조금 비슷하고 도수는 더 센 일본소주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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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로는 먹지 않는다

 

술을 시키면 담은 안주,..
안주는 한 접시 3,000원~5,000원 정도 근데 약한 양이 아주 적다.
그래서 계속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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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맛있지만 양이 적다

 

재미있는 소세지가 있었다..
코브라 소세지..모양은 좋지만 맛은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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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라 소세지

 

결국 한 곳에서 7시부터 12시까지 오래 동안 있었다.
소주 3병 나머지는 안주들..
합계 120,000원정도..

우엑!!
갑자기 친구가 휴대폰 계산기로 1엔까지 계산해서 한 명당 정확하게 돈을 나누었다.
옛날에는 나도 그러했는데,

한국에서 하도 쏘고 쏘이고(?) 하다 보니까 진짜 어색해 보였다.

근데 일본은 정말 술값이 비싸군요.

오랜만에 와서 정말 몰랐다ㅜㅜ


하지만 술은 하나도 안 취하고 배도 안 불렀다.
이 돈이면 한국에서는
1차 보쌈에 소주
2차 감자탕에 소주
3차 교촌치킨에 맥주
4차 노래방에서 맥주
5차 음주스타PC방비 까지하고도 남을 돈이다.


돈 내는 게 억울했다.

하지만 친구들 앞에서 내색할 수 없었다.ㅠㅠ
2차 가자는 말이 나올랑 말랑 했지만,

시간도 늦고(한국에서 피크시간인데.ㅠㅠ) 돈도 많이 써서 결국 다음에 만나는 약속이라도 정해야 겠다 싶었다.

그래서 담에 만날 약속을 잡으려고 친구한테 '야, 담에 언제 만날까?' 라고 물어 봤다.
나는 당연히 또 일주일 안으로 만나자고 할 줄 알았는데
근데 친구들은 '담은 설날 정도..로 할까?'

'설날...5개월 후??????  GG'

결국 난 술도 안 취하고 배도 안 부르고 약속도 못 정하고 돈만 많이 쓰고 모든 것이 어중간한 상태로 집에 올수 밖에 없었다.

아~ 빨리 한국가서 편하게 술 마시고 싶네요~

 

by 사야까

출처: 내 눈으로 본 한국,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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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까입니다.
28세이고 여자입니다.
한국에 온지 8년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한국과 일본에서 겪은 황당하지만 재밌었던 경험담을 쓰려고 합니다.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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