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병천
갈 수 없는 나라
밤마다 찾아오는 이불 속 푸근함에 지친 하루가 눈처럼 녹는다.
그 때 꿈속에서 찾아간 또 다른 세상.
그 세상에 있는 또 다른 나.
아지랑이를 밟고 서있는 듯한 무력감속에 그저 바라만 본다.
뭔가를 쫓다 잡지 못하고 뭔가에 쫓기다 깨어난 아침.
나른함에 잠시 젖어 혼란스럽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에 쫓기듯 이불을 박차고 나는 현실로 간다.
언제나 아침이면 갈 수 없는 나라 ―.
나는 지금 밤을 꿈꾸며 낮을 걷는다.
- 波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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