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세기 아테네서 최초 발행…

세계 최초 국제통화로 통용
1830년대 첫 부활…

2002년 유로화 등장에 다시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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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태가 연일 매스컴을 타면서 그리스 독자 화폐 '드라크마(Drachma)도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Grexit)의 가능성이 논의되면서 그리스가 유로(Euro) 대신 드라크마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드라크마는 오래된 수명 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특히 기축 통화의 역사를 논할 때 빠지는 법이 없지요. 

그리스어로 '손에 가득히'라는 뜻을 지닌 드라크마는 세계 최초로 국제통화로 통용됐던 화폐로 추정됩니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에서 최초 발행된 1드라크마는 4.3g의 순은으로 이뤄졌는데, 

당시 숙련 노동자의 하루 품삯에 해당됐다고 합니다. 


드라크마는 그리스 이외 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됐었는데요.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에서까지 드라크마가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그리스의 위상을 생각하면 드라크마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했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때 드라크마는 신(神), 인물, 전설의 동물들을 도안으로 사용했습니다. 

아테네에서 만들었던 '테트라 드라크마' 은화는 지금도 유명합니다. 

아테네의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와 아테네의 신이 새겨진 화폐로, 지금도 명품화폐로 남아있습니다.

로마제국이 등장하면서 드라크마는 기축통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지요. 

로마의 금화 아우레우스(Aureus), 은화 데나리온(Denarius)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이후 드라크마는 1830년대 그리스가 오스만제국의 통치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후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당시의 새 왕조가 고대 그리스의 정신을 부흥하는 운동의 일환으로 회생시킨 것이지요.

부활 후에도 드라크마는 많은 위기와 수난을 겪었습니다. 

재정파탄과 2차 세계대전시 나치의 점령, 왕정에서 공화정으로의 전환 등을 거쳤습니다. 

특히 나치점령 기간에는 겨우 신문 한 부를 살 수 있는 가치를 지닌 1000억 드리크마짜리 지폐가 발행되기도 했고, 

전후에는 이 지폐들이 해방축하 행렬 위로 색종이처럼 뿌려지기도 했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유로화가 도입됐던 2002년 유로화가 도입되면서 드라크마는 또 다시 역사 속으로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 

당시 유럽 최빈국이었던 그리스에서는 대부분이 유로존 가입을 찬성했던 만큼 드라크마 폐기에도 큰 저항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럽 최고(最古)의 화폐가 사라진다는 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지요.

또 한 번 드라크마의 부활 가능성이 논의되는 지금, 

그리스인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일단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썩 반기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홀대받던 동구권 화폐가 인기라고 하는데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 일부 휴양지의 호텔과 식당 등에서는 옆 나라 불가리아 화폐인 레프(lev)를 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로에 고정환율로 묶여 있는데다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통이 쉽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아시아경제]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관광하던 중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어요."
- 핀란드에서 온 관광객 -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관광지가 있습니다. 

이곳으로 가는 유람선은 평일에도 '만선'입니다. 

주말에는 예약이 밀려 한 달 전부터 표를 사야 할 정도입니다.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 과연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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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브스뉴스)
권영인 기자, 신정희 인턴 기자subusunews@sbs.co.kr

관박쥐와 2003년 중국을 덮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과일박쥐와 지난해 1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에볼라, 그리고 이집트무덤박쥐와 현재 한국을 ‘패닉’ 상태에 빠뜨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까지. 21세기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병 바이러스는 공교롭게도 모두 박쥐에게서 유래했다. 박쥐는 어쩌다 바이러스의 온상이 됐을까.

○ 인수공통 바이러스 평균 1.79종 보유… 바이러스 최다 보유 동물

콜린 웹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교수팀은 박쥐가 보유한 바이러스를 분석해 2013년 영국 ‘왕립학회보 B’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박쥐에게는 총 137종에 이르는 바이러스가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인수공통 바이러스는 61종으로 나타났다. 종별 평균으로 따지면 박쥐는 2.71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이 중 인간에게 옮길 수 있는 바이러스는 평균 1.79종이었다.

2000년대 유행한 대부분의 인간 감염병은 박쥐에게서 전파된 바이러스가 원흉이다. 메르스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전염시킨 이집트무덤박쥐(왼쪽 사진)와 2002∼2003년 중국에서 창궐한 사스 바이러스를 퍼뜨린 관박쥐. 조너선 엡스타인·장리뱌오 제공

이는 일반적으로 체내에 바이러스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인간에게 쉽게 전염병을 퍼뜨린다고 알려진 쥐보다도 많다. 쥐를 포함한 설치류는 평균 2.48종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1.48종이 인수공통 바이러스다.

연구진은 박쥐가 ‘바이러스 최다 보유 동물’이 된 이유로 생활 방식을 지목했다. 박쥐는 동굴이나 폐광 등을 보금자리로 삼아 한 장소에 여러 종이 떼로 모여 산다. 이 때문에 한 마리만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무리 속으로 급속히 전파된다.
○ 체온 38∼41도 유지…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보균자’

박쥐는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병을 앓거나 죽는 경우가 잘 없다. 박쥐가 바이러스를 가진 채 생존할 수 있는 ‘좋은 보균자’라는 뜻이다. 박쥐 전문가인 박영철 강원대 산림환경보호학과 교수는 “박쥐는 다른 포유류와는 면역체계가 조금 다르다”면서 “박쥐는 바이러스의 활동으로 DNA가 손상될 것에 대비해 이를 막거나, 망가진 DNA를 복구하는 유전자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박쥐에게서는 사스 바이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발견됐고, 세포 안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특별한 시스템도 확인됐다. 박쥐가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기르는 형태로 진화하면서 바이러스가 침투하더라도 인간처럼 감염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숙주가 된 것이다.

박쥐의 비행 능력도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돕는 비결로 꼽힌다. 포유류 중에서 유일하게 날 수 있는 박쥐는 비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체내 대사가 매우 빠른 속도로 일어난다. 이 때문에 비행 시 체온은 38∼41도로 높게 유지된다. 높은 체온은 박쥐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 국내 박쥐 24종 서식… 개체 수 적어 직접 감염 가능성 낮아

박쥐에게서 바이러스를 모두 제거해 인간 감염을 원천 봉쇄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결국 박쥐와의 접촉을 막아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게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산업화와 개발 열풍에 박쥐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박쥐가 인간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니파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유도 박쥐의 서식지 파괴가 이유였다. 원래 숲에서 과일을 먹고 살던 박쥐가 기후변화로 서식지를 잃게 되자 양돈 농장 주변 과일나무로 몰려들었고, 이때 박쥐가 갖고 있던 니파 바이러스가 돼지를 거쳐 사람에게 번졌다. 당시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돼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국내에도 동굴 안이나 나무 구멍, 오래된 다리 아래 등 천적으로부터 몸을 피할 수 있는 은밀한 곳에 박쥐가 24종 정도 살고 있다. 국내에 서식하는 박쥐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없을까. 박 교수는 “국내 서식 박쥐도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공식 조사 결과는 없다”면서 “박쥐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되려면 박쥐에 쉽게 노출돼야 하는데, 국내에는 박쥐 개체 수가 충분하지 않아 직접 감염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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