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 지

'한국고유종 민물고기'


학명 :
 Coreoperca herzi
분류 : 농어목 꺽지과 꺽지속
생활방식 : 낮에는 돌 틈에 숨어있다가 밤에 주로 활동한다. 
                산란시기는육식성으로 작은 물고기와 갑각류, 물에 사는 곤충을 잡아먹는다.
크기 : 몸길이 15~20cm
모양: 몸과 머리는 좌우로 납작한 형태이며 옆에서 보면 방추형이다.
         몸에 비하여 머리가 크고 눈은 머리의 위쪽에 있다.
         입은 크고 끝이 뾰족하며 위턱이 아래턱보다 약간 길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의 뒷부분은 끝이 둥글고 길다.
         꼬리지느러미는 테두리가 둥글다.
         몸은 연한 녹색 빛이 도는 갈색이며 몸 옆에는 7~8개의 검은색의 가는 가로무늬가 있고,
         아가미덮개에는 청색의 둥근 반점이 있다. 
         지느러미는 연한 황갈색이다

생식 : 체외수정
산란시기 :  5~6월이며

                 수컷은 새끼들이 부화하여 일정 크기까지 자랄 때까지

                 알을 지키는 부성애 습성을 가지고 있다. 

서식장소 : 하천 중·상류의 물이 맑고 자갈이 많은 곳
분포지역 : 한국에만 분포하는 한국고유종이다.

                (거의 모든 강과 하천에 분포)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은 열대바다 속 말미잘과 공생관계로 유명한 크라운피쉬(흰동가리)이다.
 
아빠인 마린이 잃어버린 아들 니모를 찾아서 도심 속까지 진출해 마침내 니모를 구해오는 생생한 모험 여정을 그렸다.

미아가 많은 요즘,
마치 잃어버린 자식 찾기에 나선 눈물겨운 아빠의 사연을 보는 듯 하여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그런데 과학의 눈으로 보면 조금 생각해 볼 것이, 과연 이 영화가 생물학적으로 타당한가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엄마 아빠 자식의 구분은 물고기들에겐 조금 더 복잡하게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는 제대로 엄마 아빠 노릇하는 물고기가 없다고 하는게 맞겠다.

또한 이 크라운피쉬는 특이하게도 ‘자웅동체’ 물고기이다.
즉 한 개체가 마음 먹기(?) 따라 수컷도 될 수 있고, 암컷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건 단지 한 방울의 성호르몬뿐이다.
 
암컷은 수컷보다 2~3배 더 크다.
학자들에 따라서는 에너지가 많이 드는 난자 생산을 위해 암컷이 커지고,
저 에너지의 정자 생산을 하는 수컷들은 상대적으로 작아진다고 말한다.
이건 물고기에만 적용되는 원칙이겠지만.
크라운피쉬 무리 내에서 생식능력을 가진 수컷은 많이도 필요 없고 단 한 마리면 족하다.
그야말로 ‘아마조네스(신화 속 여인왕국)’가 따로 없는 것이다.
처음에는 모두 수컷이었다가 그중 큰 것이 암컷이 되어 번식을 하는데,
결국 암컷으로 되어야만 비로소 안정된 말미잘 속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크라운피쉬는 겁이 많고 경계심이 강해서 말미잘 안에 들어가 공생하는 습성이 있다.
말미잘 안에 집을 짓고 살면서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말미잘에게 물고기들을 유인해 준다.
말미잘의 촉수에는 독을 지닌 쐐기 세포가 있어 침입자나 먹이감이 접근하면 총을 쏘듯이 쐐기세포를 발사해서 먹이를 마비시킨 후 먹는다.
그러나 크라운피쉬는 특별한 점액으로 온몸을 둘러싸고 있어 말미잘의 독을 맞아도 안전하다.
이렇게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살아가기 때문에 크라운피쉬를 아네모네(말미잘)피쉬라고 부르기도 한다.

 

말미잘 속 세력을 점하고 있는 1마리 암컷은 심지어 수컷을 괴롭혀 성전환을 방해하기도 한다.
자기들 입장으로서는 경쟁자가 그만큼 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수컷들 중에서 크고 힘이 센 수컷이 암컷이 되는데,
암컷은 몸집이 크고 힘이 센 것을 이용해 수컷이 성전환을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위압감을 준다.
크라운피쉬는 텃새가 심한 동물이라서 말미잘의 공간이 충분할 때는 새끼들과 함께 살지만 다 자란 새끼는 다른 말미잘을 찾아가야 한다.

그럼 이렇게 매일 괄시받는 상황에서 과연 아빠 마린이 아들 니모를 찾아 떠날 수 있을까?
사실 그건 굉장히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항상 말미잘 속에서 생활을 하는 크라운피쉬로서는 말미잘 주변을 떠난다는 건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말 슬프고 안타깝지만 말미잘 숲에서 밀려난 어린 새끼 니모는 마치 까마득한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진 아이의 운명에 비유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살아난다면 니모는 혼자서 어떻게든 다시 돌아와야 한다.

이처럼 신기한 ‘자웅동체’ 현상은 하등생물의 경우는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고등생물에서는 어류, 양서류에서 주로 나타난다.
이런 종류의 물고기는 크라운피쉬 외에도 400여 종이 더 넘는다.
우리가 흔히 보는 붕어 역시 자웅동체 물고기인데 암컷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낚시질을 하면 대부분 알을 품은 암컷이 잡힌다.
물고기 세계의 암컷 선호주의는 다시 더 하등의 곤충세계로 넘어가면 극점에 이르게 된다.
사마귀 암컷이 교미중인 수컷을 잡아먹고 암거미 역시 교미 후 수컷을 잡아먹는 현상은 너무도 유명하다.

니모 이야기의 주인공이 크라운피쉬가 아니라 해마나 큰가시고기였다면 아주 그럴 듯 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 역시도 자기 삶의 터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는 여전히 지니고 있다.
이들 두 물고기는 누구나 알다시피 눈물겨운 부성애로 유명하다.
그 두 종의 물고기 아비는 자식이 알에서 부화할 때까지 새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결국 새끼들이 모두 떠나면 가시고기의 경우는 너무 지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한다.

아마도 니모 이야기에 크라운피쉬를 택한 것은 화려한 외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물고기마다 습성이 다를 뿐이지 어쩌면 따뜻한 부성애는 어느 물고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허구가 가득한 만화영화지만 궁극적으로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건 부모와 자식 간의 소중한 사랑이다.
거기에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헤엄쳐, 계속 헤엄쳐”라고 연신 흥얼거리는 콧노래는 영화가 은연중에 우리에게 보내는 교훈이다.

글 : 최종욱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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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멸종위기 양서류는?
 
개구리

 

최근 영국 런던동물원(Zoological Society of London·이하 ZSL)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양서류’(world’s most extraordinary creatures threatened with extinction)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먼저 인간의 보호가 절실한 희귀 양서류는 ‘허파 없는 미주 도롱뇽’(Lungless salamander)이 뽑혔다.
이 양서류는 허파로 호흡하는 다른 도롱뇽들과 달리 허파가 없고 피부호흡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지난 2005년에 한국에서도 발견돼 세계 생물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 ZSL이 선정한 희귀 양서류에는 다리 달린 ‘와와어’(Chinese Giant Salamander)가 뽑혔다.

조금만 수질이 악화되면 사라지는 이 생물체는 120년에서 최고 300년간 살 수 있다.


아울러 10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생존 가능한 올름(동굴도롱뇽붙이ㆍOlm)

수컷 개구리가 입속에서 새끼를 보호하는 칠레 다윈 개구리(Chile Darwin’s frog)도 희귀 양서류 리스트에 올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조나단 발리에(Jonathan Baillie)대표는 “양서류가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생물체들”이라며 “양서류 멸종은 새나 다른 포유류의 멸종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허파 없는 미주 도롱뇽
 

▲와와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세계최소의 개구리보다 일찍 지구상에 출현한 중국산 거대 도롱뇽

 
▲올름 (동굴 도롱뇽 붙이)
 

 

▲칠레 다윈 개구리

 
▲사갈라 무족영원류(Sagalla Caecilian)
4다리가 없는 양서류로 머리부분에 지각기관인 촉수가 달려 있다.

▲퍼플 개구리(Purple frog)
보랏빛 색소를 갖고있는 개구리로 지난 2003년에 딱 한번 발견된 바 있다.
생의 대부분을 4m 깊이의 땅속에서 보낸다.

▲남아프리카 고스트 개구리(Ghost frogs of South Africa)
인간 사체를 묻은 남아프리카 매장지에서 발견된 종

▲말라가시 레인보우 개구리(Malagasy rainbow frog)
화려한 색의 외피가 특징적이며 적의 공격을 받을 때 변화한다

▲산파개구리(Betic midwife toad)
두꺼비와 비슷하지만 눈이 크고 동공은 수직으로 긴 타원형이다.

▲ 가드너 세이셸 개구리(Gardiner’s Seychelles frog)
지금까지 알려진 양서류 중 가장 작은 개구리로 몸길이가 11mm에 불과하다.  
개구리 한 마리가 사람의 엄지 손톱 위에 앉아있는 모습.

 
▒▒☞[출처]로이터 뉴시스 ,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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