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해안 습격한 ‘1.5m 오징어’

 

 

사진: 미러

 

미국 샌디에이고 해안에 거대한 오징어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면도칼 처럼 날카로운 주둥이와 긴 촉수를 이용해 스쿠버 다이버들을 공격한다.

 

ABC 방송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해안에는 최근 훔볼트 오징어 수천마리가 나타나,

한가로이 잠영하는 스쿠버 다이버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 오징어들은 몸길이가 1.5m에 달하고 몸무게가 45kg정도다.

수심이 낮은 해변이 아닌 비교적 깊은 물에 서식하므로,

스킨 스쿠버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스쿠버 다이버를 쫓아가 카메라를 빼앗거나 몸에 달라붙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와 비슷한 신고가 잇따르는 등

문제가 점점 커진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보도했다.

 

아마추어 스쿠버 다이버인 마이크 베어는 “얼마 전 다이빙을 즐기다가 거대한 오징어가 몸에 찰싹 붙은 채 산소 호스를 떼어내려고 했다.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웠다.”고 말했다.

 

해저 촬영가인 로저 우전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갑자기 뒤에서 거대한 오징어가 습격했다. 불빛이 나오는 카메라와 조명기구를 빼앗으려 했고, 심지어 먹잇감으로 생각해 촉수를 갖다대며 내가 먹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해양 생물학자들은 샌디에이고에 갑자기 거대 오징어들이 출현한 이유를 정확히 짚어내지 못했다.

한 전문가는 “멕시코 등 깊고 더 따뜻한 물에 사는 오징어들이 왜 여기로 이동해, 스쿠버 다이버들을 공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크리스마스 섬의 붉은 게(Christmas Island red crab)

 

 

크리스마스 섬(Christmas Island)


크리스마스 섬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퍼스(Perth)에서 북서쪽으로 2360킬로미터,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로부터 남쪽으로 500킬로미터에 위치한 인도양의 작은 섬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비자치령에 속한다.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섬이 있다.

새하얀 눈이 뒤덮인 곳, 혹은 산타가 사는 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열대기후에 위치해 눈은 없다.

이 섬이 발견된 날이 1643년 성탄절이어서 지은 이름이다.

매혹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이 섬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 펼쳐진다.

온 세상이 ‘움직이는 새빨간 양탄자’로 뒤덮여 버린다.

마법이라도 일어난 듯 나무, 땅, 바위, 모든 것을 훑고 지나가는 이 양탄자의 정체는 ‘’다.

 

 

이 섬에는 1억여 마리가 넘는 붉은게가 살고 있다.

정식 명칭은 ‘크리스마스섬붉은게’(Christmas Island red crab).

신기하게도 이 게들은 물 속이 아닌 육지, 그것도 숲 속에 사는 육지게의 한 종류이며,

크기는 10~12cm인데,보통 수컷이 암컷보다 좀 더 크다.

주로 떨어진 나뭇잎과 씨앗,열매,꽃을 먹고 살지만,

경우에 따라라서는 자기 종족을 잡아먹거나 작은 동물을 먹이로 삼기도 한다.

다른 게들과 마찬가지로 아가미로 호흡하기 때문에 수분이 없으면 숨을 쉬지 못해 죽는다.

습기가 많은 숲 속, 그것도 땅 속 구멍에서 살아가는 이유다.

가정집 정원에 정착해 사는 녀석들도 있다고 한다.

    

 

11월 우기가 시작될 무렵이면 숲 속의 붉은게 떼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밖으로 모두 나온다.

바다로 가기 위해서다.

비 덕분에 마음껏 숨을 쉴 수 있어 먼 여행 길에 별 문제가 없다.

 

 

그들은 왜 바다로 가는 것일까?

짝을 짓고 알을 낳기 위해서다.

산 넘고 물 건너는 것은 기본이요, 험난한 계곡과 바위,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 가정집 베란다, 사람 발등까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곳을 떼 지어 건너느라 섬은 온통 붉은 물결을 이룬다.

이 무렵이면 멋지고 아름다운 ‘붉은 행렬’을 담기 위해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이 섬을 찾는다. 

 

 

그렇다고 숲을 떠난 모든 게들이 바다까지 무사히 가진 못한다.

각종 천적에게 잡아 먹히고, 아스팔트 위를 기어가다가 차에 깔리고, 사람한테 밟히고, 때론 수분이 모자라 질식해 죽기도 한다. 이것을 안타까워한 이곳 주민들은 6~8km나 되는 험난한 여정을 돕기 위해 아스팔트 위로 올라온 게들을 옮겨주고, 차량을 통제하며, 자기 정원을 점령해 버린 게들에게 물을 뿌려준다.
드디어 바다에 도착.

하지만 이들 중에도 다리가 없거나 몸이 찌그러진 녀석들이 즐비하다.

 

 

짝을 만나고 알을 낳고, 긴 여행의 목적을 이룰 때 쯤이면,

‘붉은 물결’은 이제 반대편으로 몰아친다.

그리고 우기가 끝나는 2~3월이 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세상은 조용해진다.

우기가 다시 시작되면 또 다시 놀라운 마법이 펼쳐지겠지.....  

 

 

최근 우기가 짧아지고 가뭄이 계속되는 이상 기후들이 나타나면서 수많은 게들이 죽어가고 있다.

몇 년 후면 이 아름다운 행렬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출처: 사오점의 쉼터  글쓴이 : 사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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