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다이빙

英, 해조류 추출물로 안전한 염모제 개발
‘보디숍’도 연구비 일부 지원 화학물질 대체 기대

해조류(海藻類)로부터 추출된 다양한 성분들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염모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영국에서 착수되어 화제다.

영국 북부 웨스트요크州의 공업도시 리즈에 소재한 리즈대학 산하 섬유기술센터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천연물학자 리차드 블랙번 박사는 “영국 기술전략위원회(TSB)와 뷰티‧헬스 전문점 체인업체 ‘보디숍’ 등으로부터 총 50만 파운드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2개년 계획의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23일 발표했다.

특히 블랙번 박사는 “해조류 추출물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염모제들에 함유되고 있는 화학합성 물질들을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재 각종 염모제에 사용 중인 파라-페닐렌디아민(PPD p-phenylenediamine)을 비롯한 각종 화학합성 물질들이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장기적으로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발표내용인 셈이다.

블랙번 박사팀의 연구는 스코틀랜드 최북단에 위치한 셰틀랜드섬에 자생하는 해조류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각종 해조류들로부터 다양한 물질들을 분리‧추출한 뒤 그 특성을 규명해 염모제 등으로 개발이 가능할 것인지 여부를 가늠짓는 내용이 연구 프로젝트의 골자. 

이와 관련, 블랙번 박사는 “셰틀랜드섬에 자생하는 해조류들로부터 추출된 성분들을 사용해 보다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헤어케어 제품과 스킨케어, 화장품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프로젝트에 동참할 같은 대학 화학부의 크리스토퍼 라이너 교수(유기화학)도 “영국에 다양한 종류의 해조류가 존재하는 만큼 이들로부터 다양한 색깔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블랙번 박사는 “해조류가 화장품 용도로 사용하기에 대단히 적합한 것은 악천후와 같은 기후조건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해조류를 이용해 개발되어 나올 염모제가 녹색을 띈 제품이 아니라 금발에서부터 밤색, 붉은색, 검은색 등 기존의 염모제들이 선택하고 있는 색깔과 전혀 차이가 없으리라는 점이라고 블랙번 박사는 덧붙였다.

 이덕규 (abcd@yakup.com)

뷰티지식정보보털 뷰티누리(www.beautynury.com)

저작권자 ⓒ 뷰티누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