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국내에서는 '멸종'됐다고 발표됐던,

바다사자가 제주도 해안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현재는 숨을 거둔 상태지만,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바다사자 사체 회수작전'에 나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다사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연안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처음 발견한 이는 제주서부경찰서 비양도치안센터 정만석 일경.

정 일경은 순찰 도중 바다사자가 암반 위에 올라앉아 쉬고 있던 것을 보고 센터장에게 보고했다.


(사진=제주서부경찰서 비양치안센터 제공)

지난달 찍힌 바다사자의 생전모습.

이 사진은 국내에서 직접 찍힌 최초의 바다사자 사진이다.

 

바다사자는 다른 생명체의 접근에 민감하고, 위험을 느낄 경우 바닷물 안으로 들어가 숨는다.

정 일경은 "20~30분 정도 그 자리에 있던 바다사자는 우리 쪽을 쳐다 보더니 바다로 엉금엉금 기어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이후 바다사자는 2주간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 9일 비양도 바닷가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 '국내 첫 발견' 바다사자 사체... 방치된 채 '새 모이' 된 이유는?

바다사자의 사체가 바닷가에 자리한지 금일(19일)로 열흘 째, 그러나 현재까지도 바다사자는 쓸쓸히 자갈밭 위에 놓인 채 방치되고 있다.

사체 군데군데는 오가던 새에게 뜯긴 듯 조금씩 상처가 나 있었다.

해당 지역 순찰을 담당하는 비양도치안센터의 관계자는 "매일 순찰을 도는 지역이기 때문에, 늘 상태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바다사자 상태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다사자 사체는 차가운 겨울바람에 꽁꽁 얼어붙고 있다.

치안센터 관계자는 "조수간만 차이가 없는 지역이어서 사체가 떠내려 갈 염려는 없지만, 매일 지속되는 영하의 겨울 날씨에 상태가 멀쩡할지는 모르겠다"며, "얼어붙었기 때문에 오히려 부패는 없을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열흘 째 사체가 방치되고 있는 이유는 바다사자의 거대한 몸집과 외딴 섬이라는 비양도의 특성 때문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바다사자의 몸 길이는 꼬리까지 236㎝, 뒷다리까지 포함하면 276㎝였다.

몸무게는 300㎏가량으로 추정됐다.

또한 비양도 해안은 암초가 많아 배가 정박하기도 쉽지 않은 지역이다.

비양도치안센터와 해양경찰로부터 바다사자 사체를 인계받은 한림읍 측은 바다사자 사체 처리 방법에 묘책을 찾지 못해 난색을 보였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보통 해양 생물체가 떠내려 오거나 하면 매립을 해왔다"며 "거북이나 자라의 경우 지역 주민들로부터 신성시되기 때문에 돌무덤을 만들어 묻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바다사자의 경우 워낙 몸집이 커 읍사무소 측에서 도저히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관계자는 "수산자원관리공단 측에 연락했더니, 모 해양박물관에서 관심을 보였다가 운송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지사 제공)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바다사자 사체는 운송 방법이 마땅치 않아 열흘 째 방치된 상태다.

 

 

◆ 3단계 걸친 인양작전.. 해양생태계 연구 활용 가치 높아

결국 바다사자의 사체 문제는 수산자원관리공단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의 소관으로 넘어갔다.

사체를 옮길 묘안을 물색하던 고래연구소는 결국 유례없는 3단계에 걸친 대형 작전에 돌입할 계획을 세웠다.

수산자원관리공단 제주지사의 김병엽 박사는 "고래연구소가 명일(20일) 바다사자 사체 회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박사가 밝힌 '바다사자 사체 회수작전 3단계'는 다음과 같다.

우선 배를 타고 비양도에 도착한 뒤 300kg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사자를 여러 명이서 힘을 합쳐 맨손으로 해안가로 옮긴다.

이후 바다사자를 선미에 묶어 해상으로 운반한 뒤, 한림항에서 크레인으로 사체를 인양해 차에 실어 육상으로 운반할 예정이다.

김 박사는 "보통 밍크고래 등을 옮길 때 쓰는 방식을 차용한 것"이라며 "차라리 해상에 표류해 있는 상태였다면 수월했을 텐데, 비양도가 섬인데다가 해안가에서도 어중간한 위치다보니 사체 회수에 많은 힘과 시간이 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병엽 박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회수될 바다사자 사체에 그만한 공을 들일 만한 큰 연구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제주도 구전 설화 중 해질 무렵 바다사자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바닷가 귀신 이야기가 있는 등, 바다사자가 목격된 사례는 수차례 있었으나 실제 표본 획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박사는 "우선 사체를 확인 해 봐야 알겠지만, 연구를 진행 할 만큼 상태가 양호하다면 제주도 및 비양도 연안의 생태계 연구 등에 활용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이효석인턴기자 hmsuke@

지구촌 온난화의 영향일까??.

올 들어 해변으로 떠밀려 온 채 죽음을 맞이한 고래가 자주 발견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24일 밤)에도 영국의 한 해안가에서는 12m짜리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고,

29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고래 사체는 영국 노퍽 올드헌스탠턴의 이스트앵글리아 해변에서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많은 사람이 고래를 보기 위해 몰렸으며,

동물협회학자들은 이미 고래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표본을 채집해 갔다.

  ↑ 12m 괴물고래 사체 (사진=데일리메일)

 

이번에 떠밀려 온 향유고래는 복부 쪽에 깊은 상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영국 다이버해양생물구조대(BDMLR)의 한 대변인은 "몇주 전, 영국공군 사격장 반대편인 홀비치 하구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의 사인과 동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영국에서 고래가 해변으로 휩쓸려와 질식사한 사고는 단 3차례만 보고됐었다.

하지만 올 들어 많은 고래가 북해 해안가에서 발견됐으며,

특히 험버강 하구 주변에서 널리 발견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자연보호론자들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대서양 한류가 조류를 바꾸면서,

고래들이 좌초돼 수심이 얕은 북해로 떠밀려 온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9월 말에는 허허벌판에 가까운 요크셔 주 험버강 유역 습지에서 긴수염고래과에 속하는 정어리고래가 발견돼 시선을 끌었다.
앞서 같은달 노스이스트링컨셔 이밍엄의 스펀 지점에서도 참고래로도 불리는 긴수염고래가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요크셔 주 야생동물 보호단체는 올해 떠밀려 온 고래 사체 목격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무도 북해에서 고래가 왜 죽어나가는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고래 전문가들 역시 아직 고래가 떠밀려와 사망하는 현상이 급증하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기자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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