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겹쳐 진짜 기적인지 조작된 기적인지 논란을 빚었던
(아래 기사 참조...)
그물에 걸려 잡혀 온 두마리의 고래상어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동양 최대 해양수족관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전시 되었으며,
한화측에서 주장하던 “방생하더라도 다른 정치망에 걸려 들어 1주일 안에 폐사할 확률이 높다.
수족관에서 철저히 관리해 생명을 보전하고자 데려온 것”이라는 이야기와는 달리,
2마리 중 1마리가 지난 18일 폐사되어 10억원의 기적이 40여일 만에 물거품으로 변했다.
폐사한 고래상어는 지난 17일부터 건강이 악화됐고 다음날인 18일 오전 5시쯤 숨졌다. 나머지 고래상어 1마리는 양호한 상태라고 아쿠라플라넷 측이 알렸으며,
고래상어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서 부검에 의해 원인을 밝혀 낼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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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겹쳐서 잡혔다던 고래상어
세계적 보호종인 고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7월25일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를 방류하라고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시민단체들은 “수족관에 가두는 것을 보호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고래상어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피켓 시위에 앞서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녹색당, 제주환경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장하나 의원실은 공동성명을 내고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생명 보전이란 명목으로 고래상어를 전시,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고 야생으로 방류하라”고 촉구했다.
애초 한화는 중국으로부터 고래상어를 반입하기로 했다가 중국 어업청의 반출 불허 결정으로 취소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개관 일주일을 앞둔 7월 초 제주 앞바다에서 고래상어 두 마리가 포획되었으며,
포획 당시 마리당 약 600~700㎏, 몸길이가 4m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를 어민들이 기증해서 전시하고 있다고 한화H&R 측은 밝혔다.
이에 너무나 공교로운 우연이라며,
해당 고래 상어 포획을 놓고 이틀 간격으로 연달아 2마리나 포획된 점,
최초 발견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은 점,
고래상어는 제주 근해에 살지 않는다는 주장,등으로 인해
밀수 의혹을 받아 해경이 내사에 돌입하는 등 논란이 됐었다.
시민단체 측이 밀수 의혹을 제기하자 한화H&R 측은 “고래상어를 국외에서 들여오는 것은 높은 항공운송비용과 숨길 수 없는 큰 몸집 때문에 이동 과정이 노출되기 마련”이라며,
밀반입 주장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방생하더라도 다른 정치망에 걸려 들어 1주일 안에 폐사할 확률이 높다.
수족관에서 철저히 관리해 생명을 보전하고자 데려온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밀수의혹 적극 해명
그러나 핫핑크돌핀스의 황현진 대표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전시하고자 운반 중이던 고래상어 1마리가 죽었고 최근 문제가 된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전시예정이던 만타가오리도 운반 중 1마리가 죽었다”라며,
“드넓은 바다에서 헤엄치던 동물들을 좁은 수족관에 가두는 행위가 얼마나 반생태적인지를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장하나 의원실의 박현지 비서는 “고래상어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CITES 종이지만 정부가 정한 보호종이 아니므로 포획하거나 이송 중 폐사하는 일이 발생해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수족관에 가두는 것을 보호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며 해양동물은 해양에서 서식할 때 생물종의 진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녹색당 주현미 활동가는 “고래상어는 국제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멸종위기종임에도 불구 국내 관련 법이 미비하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업이 이익을 취한다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아주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해수 온도 변화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나라 연안에서 희귀종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큰데,
그때마다 법의 허점을 악용한다면 특정 생물종의 멸종을 불러올지 모른다”라고 경고했다.
수족관에 가두는게 교육인가
또한 동물자유연대 이형주 팀장은 “제주 해양과학관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민간자금에 정부보조금 196억원이 투입된, 교육 기능을 겸하는 시설”이라고 지적하며,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시설에서 해양생물 보호 노력은 커녕 우연히 어망에 걸렸다며, 전시 시설에 가두고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국가적인 망신”이라고 주장했다.
고래상어 전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 한화H&R은 “고래상어는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개체 수가 줄고 있으나, 생태와 번식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해양생물 종 보존과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으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