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들의 취미는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읍니다. 그중에서 수중생물을 관찰하는 재미는 다이버들을 매료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다이버들의 수중 관찰에는 각자의 특성이 있는데,
무서울 정도로 큰고기 또는, 실제로 무서움을 유발시키는 상어또는 고래에 흥미를 느낀다거나, 물고기가 집단으로 움직이는 것이나, 감태와 같은 식물이나,대형 산호 군락등에 흥미를 느끼는 스케일이 큰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은 다이버가 있는가 하면,
해마,조개나 소라종류 또는 달팽이나,납작벌레 등 과 같은 작은 생물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읍니다.
물론 이런 작은 생물들은 아지자기함 뿐 만 아니라, 마이크로의 신비함이 조물주의 창조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까지 합니다.
그런데,그중에서 갯민숭달팽 만큼이나, 다양한 돌기 모양과 화려한 색깔을 가진 바다생물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다이버들은 이런 갯민숭 달팽이에 심취 되어, 아직까지 미발표된 새로운 종의 갯민숭 달팽이를 찾기 위해 바닷속의 그들과 함께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갯민숭달팽이는 고동류,조개류,오징어,문어류 등과 같은 연체동물군에 속하며, 그 중에서도 Gastropoda(복족류) 로 분류됩니다.
복족류는 다양한 먹이습성, 패각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하게 되었는데, 대부분 나선형의 껍질을 갖고 있으나, 종류에 따라서는 퇴화되었거나 전혀 없기도 하며, 달팽이, 소라, 우렁, 전복,고동, 삿갓조개,군소 ,갯민숭달팽이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
갯민숭달팽이(nudibranch,, sea slug)
는전세계에 분포되어있는것으로 약 75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답니다.
크기는 대부분이 길이가 4∼5cm정도이지만 30cm정도인것도 있읍니다
몸형태는 대체로 납작하고 좌우 대칭형입이다.
몸에는 화려한 색깔의 돌기가 있는데,
이들을 크게 두가지로 대별한다면
등 전체에 돌기를 가진 무리,
항문 주위에만 꽂다발처럼 돌기가 나 있는 무리,
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별 모양의 수염처럼 생긴 돌기가 아가미 역할을 해서,
물 속의 산소를 흡수하여 호흡하게 됩니다.
갯민숭달팽이를 "누디 브렌치"라고 하는데,
번역을 하게 되면"벗은 아가미(naked gills)"이라는 뜻과 같이
다른 복족류와 달리 갯민숭달팽이는 패각이 없읍니다.
그러나 이들이 몸에서 강한 독성물질인 터피노이드 화합물을 분비하여,
공격자에게 맛이 없는 먹이로 여겨지게 하고,
현란할 정도로 눈부신 채색으로 적에게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보호색 으로인해서,
비록 몸을 보호해 주는 단단한 패각은 없지만,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가 있었읍니다.
더구나 작고 연약해 보이는 이들은 도리혀 포식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바위에 붙어 있는 작은 미생물이나 따개비류와 어류의 알들을 먹이로 삼을 뿐 만 아니라,
자신보다 더 큰 동물이라 해도 먹이가 되는 동물들인 해파리, 말미잘, 히드라, 산호류 같은 자포동물과 해면동물, 멍게류 등....
저서생물이나,고착생물들을 입안에 있는 치설로 잘라 먹는 무서운 공격자로 해양 생태계에 군림하고 있읍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천적은 청자고동류 등 몇 종류의 고동류에 불과합니다.
갯민숭달팽이들이 좋아하는 먹이 중에
자포동물은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자세포라는 방어물질을 지니고 있는데,
갯민숭달팽이는 이들에게 독침을 쏘아서 마비시켜 버리며,
이것을 자신의 조직안으로 흡수하여 자신을 보호하는 독성물질인 터피노이드을 만들어 내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읍니다.
이들은 대부분 바닥을 기어 다니는 저서생활을 하나,
몇몇 종은 물 속을 떠다니는 부유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배쪽의 근육은 다리 역할을 하는데,
때때로 가장 자리를 쫙 펴서 물속을 유영하며 이동하기도 하지요.
이때의 근육운동도 제각기 다양한 행동을 취하는데,
팽창된 근육을 파상형으로 움직여서 마치 노를 젖듯이 ,
팽창된 근육을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여 마치 새가 날개짓하듯 한 유영을 하는 종류,
부유생활을 하는 종의 일부는
몸이나 돌기를 부풀려 부력을 향상시켜 몸을 움직이기도 하는등
매우 다양한 행동들을 취하고 있어요.
암수 동체로 난자와 정자를 같이 가지고 있는 갯민숭달팽이들은 아트락틴이란 화학 물질을 품어내어 짝짓기 장소에 모이게 되는데,
이때 다른 개체와 난자와 정자를 교환하고 짝짓기 장소에서 서로의 정액을 교환해 수정하는 의식을 치게 됩니다.
번식기인 봄이 오면 다이버들이 바다 속에서 진기한 장면을 많이 볼 수가 있는데,
여러 마리의 갯민숭달팽이가 줄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해초에 매달려 있는 경우가 바로 갯민숭달팽이들의 교미 장면입니다.
참고:
갯민숭달팽이가 만드는 독성물질인 터피노이드은 짝짓기를 하여 종족을 보존할 때 뿐 아니라 ,
패각이 없어 위험에 노출된 제 몸을 방어하는 데에 유용하게 쓰인다.
이 독성물질은 어류를 비롯한 해양의 많은 생물에게 치명적이나,
사람에게는 치명적이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
터피노이드는 쉽게 분해되며,
특히 고온에서는 금방 결합이 끊어지므로 끓이면 안전하다 .
그리고 사람처럼 항온동물의 위에서는 쉽게 소화가 되며
설령 독성이 남아 있더라 하더라도 치명적일 정도로 강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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