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두 달이던 돌고래 '윈터(Winter)'는 2005년 플로리다주(州) 케이프 캐너버럴 인근에서 어부들이 쳐놓은 게잡이 그물에 걸렸다.
이 사고로 어린 윈터는 어미와 자신의 꼬리지느러미를 잃었다.
고통에 '끽끽'대던 윈터를 발견한 어부 짐 새비지(Savage)는 구조 센터에 연락하는 한편 즉시 윈터 구하기 작전에 나섰다.
윈터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었다.
큰 부상으로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운명이 됐지만,
윈터는 의미(義尾)를 얻어 새 삶을 살게 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8일 보도했다.
↑ [조선닷컴]게잡이 그물에 걸려 꼬리를 잃은 돌고래 '윈터'/출처=데일리메일
이 신문에 따르면,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된 윈터는 꼬리 부분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이에 수의사들은 결국 윈터의 꼬리를 뭉뚝하게 잘라내는 대수술을 했다.
꼬리지느러미까지 잘려 나간 윈터는 꼬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대신 양옆으로 흔들며 겨우 앞으로 헤엄치는 방법을 터득했다.
하지만 윈터를 돌보던 미국 플로리다의 클리어워터 수족관은 안심할 수 없었다.
이 수족관 데이비드 예이츠(Yates)는 "전문가들 대부분은 윈터가 꼬리 없이 계속 헤엄을 치면 척추에 심각한 부상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해결책은 '인공 꼬리'였다.
해양 생물학자와 클리어워터 수족관 측에서는 18개월 동안 50개의 '인공 꼬리'를 만들어 윈터에게 착용시켜보는 실험을 벌였다.
이를 위해 들어간 예산만 1만5000파운드(2660만원)에 이르렀다.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진 76㎝ 길이 인공 꼬리를 착용한 윈터는 점차 다른 돌고래처럼 꼬리를 아래위로 흔들며 수영하는 법에 적응해나갔다.
꼬리가 없어지는 장애를 극복한 이 돌고래는 관람객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다.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과 팔·다리를 잃은 상이군인들에게 윈터는 특별한 희망을 준다는 것이다.
왼손이 없는 상태에서 태어난 한나 젠킨스(Jenkins·12)양은 윈터를 찾고 나서 "나도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다고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꼬리를 잃고도 '희망 전도사'로 새 삶을 사는 특별한 돌고래 '윈터'의 이야기는 찰스 마틴 스미스 감독이 연출하고 모건 프리먼과 애슐리 주드 등이 출연하는 3D 영화 '돌핀 테일'로 제작돼 올 연말 전 세계 영화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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