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빌어. 안전하게 여행해."

 

1년 전 심하게 다친 상태로 발견됐다가 3일(현지시간) 방사된 멸종위기종 바다거북 안드레에게 한 소녀가 인사를 건넸다.

미국 플로리다주 유노 해변에서 바다로 돌아가는 거북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수백명이 모인 자리에서였다.

안드레는 지난해 6월 15일 유노 해변 모래사장에서 등껍질에 구멍이 뚫릴 정도의 심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당시 녀석은 몸에 1.4㎏의 모래가 들어 있었고, 허파가 크게 손상돼 있었으며, 척수마저 외부로 노출돼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해양생물센터는 안드레의 지느러미 발과 신경계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보고 희망을 가졌다.

정성껏 보살폈더니 기적적으로 건강을 찾았다.

그래서 안드레에게는 기적의거북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해양생물센터의 낸시 미티 박사는 "안드레가 추위, 배고픔, 약탈, 장애물 등을 모두 극복하고 살아났다"며 "진정한 기적의 거북"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드레는 스물 다섯 살로 추정되며 몸무게는 80㎏이다.

안드레의 분투기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25개국 200명 이상이 안드레를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을 냈고,

수많은 어린이들이 이메일로 건강을 기원했다.

이들은 이제 바다로 돌아간 안드레가 짝을 찾고 새끼를 낳으면서 장수하기를 바라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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