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려 놓은 일은 수습하기 귀찮고,

그런 주제에 잠은 또 안 오고.

쯧. 결국 한다는게 유튭에서 오매불망 diving.

 

클립 찾아보며 괴로워 하고 있다.

전에 쓴 적도 있지만....

세세한 의사소통의 자유만 포기한다면,

호흡의 자유를 만끽한 채 물 속에 들어간다는 것이 정말 얼마 만큼의 자유를 주는지는 말 할 필요도 없다.

 

그 무엇도 의지할 것 없어 불안한 '무중력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보다.

물이라는 매질이 주는 적당히 무게감 있고, 몸을 부드럽게 휘감아 받쳐주는 감촉은 그 무엇에도 비할 데가 없으니까.

그것과 달리 또 하나 내 마음을 잡아끄는 건 물 속에 들어갔을 때의 저 버블 소리..

dive 영상들을 찾아보면 보통 음악 소리와 함께 편집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화면과 함께 보기 좋아 보일진 몰라도.

물속에서의 그 느낌을 함께 하려면 역시 버블 소리다.

저 소리...맘을 가라 앉혀 준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diving 은 상당히 동적인 레포츠이기도 하지만. 보이는 것과는 달리 상당히 정적이기도 하다.

물 속에 들어 앉아 양반다리를 하고 있거나.

아- 이름 까먹었다...그.. 하여간 중간압을 맞추어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건데.

뭐더라..으흑흑..-중성부력-

자세를 취하고 정지하고 있으면 알 수 있다.

 

물 속에서 참선을 할 수 있을 정도.

게다가 등에 맨 공기통을 통해 고농도의 산소로 호흡하니. 머리도 맑아지고 딱-이네. 딱이야...

아...물에 안들어 간지 1년이다...

 

바닷속에서 이런 장면 보면 정말 돈다.

난 저 장면을 통영 앞바다에서 맞 닥뜨린 적이 있는데.

저 물고기 떼 속으로 괴성을 지르며(..)jump in 하려는 걸 그 당시 버디로 있던 사부님이 말리느라 꽤 힘들었다고 하셨다.

나는 손 붙잡고 댕기는 버디 다이빙을...

 

(나의 괴성은 함께 간 일행들 사이에서 유명했는데. 말도 안되게 물속에서 그 레귤레이터-호흡기-를 문 상태로 말을 하며 동시에 소리를 질러. 돌+I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정말 그 광경을 아래에서 직접 '올려다' 보면 장관이다.

아래 영상 같은 경우엔 시야 확보가 잘 안된건지....

영상이 좀 흐릿한데.-그래도 물속에선 잘 나온겨-

빛이 파도 틈새로 새어 들어오고 따뜻한 수온을 유지할 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을 뿐더러,

그 은빛 반짝이는 물고기 떼들이 조류에 몸을 맏긴 듯 하면서도 일사 분란하게 유영하는 걸 보면.

질소 마취가 와서 뽕 맞은 상태가 아니되더라도.

진짜 돌 수 밖에.....

 

 

출처: freequency.egloos.com/3653758| FREE.QU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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