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다이빙" - 10 -

 

 

 

사진: michaelaw

 

*여성과 추위*

남성과 여성 중 남성 쪽이 체온 조절의 밸런스를 쉽게 유지하는 경우을 자주 본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평균 5~10%나 많은 피하지방을 가지고 있다.
피하지방은 다른 조직에 비해 열전도율이 약 1/2밖에 되지 않고 거기다 혈관의 분포도 적어, 신체 중심부에서 체표면으로의 열의 이동이 남성에 비해 느린 편이다.

열전도율이 낮으면 여분의 체온 상승을 막고자 하는 움직임이 느려지는데,

이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체온이 2도 정도 상승하지 않으면 땀을 흘리지 않는다.
많은 여성 다이버를 지도한 경험을 통해서 여성 다이버는 찬물에서 상승했을 때 남성 다이버보다 빨리 추위를 탄다.

 

다이버가 추위를 느끼는 정도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로는 신체 비만의 정도,체표면적과 체중의 비율 이 두 가지다.
마른 여성(지방 함유량이 27%보다 적다)은 체표면적의 비율에 비해 열생산에 대한 열발산의 비율이 커지므로 비교적 빨리 추워진다.
여성은 두터운 피하지방층을 가진 점에서 단열성이 뛰어나지만,

남성보다는 체중이 가벼우므로 지방함유량으로는 여성쪽이 낮다.

남성 버디가 즐겁게 다이빙을 계속하는 동안 수중에서 춥다고 호소하던 여성이 수면에서 또는 상승 직후에는 이미 한기를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은 피하지방의 기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30%이상의 지방 함유량을 지닌 남성, 여성은 수중에 있는 동안 열생산량이 낮은 상태에서 지속된다.  

쉽게 추워지는 사람은 몸에 꼭 맞는 슈트를 입는다든지 또는 후드가 달린 베스트를 덧 입도록 한다.

체표면의 지방이 체내의 열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는 기능을 가졌음은 앞에서 기술하였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땀샘의 수가 적어서 별로 땀을 흘리지 않는다.

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신체 내부의 온도도 남성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어 남성이 땀을 흘릴 때 여성은 그 정
도에 이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일정한 온도를 넘으면 적은 땀샘으로부터 줄곳 땀이 나는 것은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더운 여름의 다이빙에서 여성의 경우 슈트를 입고 물에 들어갈 때까지는 땀으로 열을 발산하지 못해 몹시 덥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일단 물에 들어가면 이번엔 남성은 괜찮은 반면, 여성은 이미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여성 다이버는 특히, 더운날 보온 슈트를 입을 때와 기재를 운반할 때 남성 다이버보다 덥게 느낄지도 모른다.
이때 스쿠버 장비세트를 장착하기 전에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을 반복하여 체온 조절에 신경쓰도록 한다.

 

더운 지역에서의 다이빙 투어와 강습에 있어 주의할 점은 더위에 대한 대책이다.

기후가 급격히 더워진 때에는 무리하지 않는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누구라도 여름은 덥게, 겨울은 춥게 느끼기 마련이다.

남녀 차이 보다도 다이빙을 하려는 마음자세가 되어 있는가에 따라 더위와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는게 아닐까.

추운 2월의 바다에 입수하는 순간, 피하지방과는 상관없이 추운 것을 느끼게 된다.
피하지방이 있다해도 체열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전도되는 물리적 특성을 지니므로 신체는 방한 대책으로서 후드달린 베스트, 웨트 슈트지로 만들어진 장갑, 또는 보온력이 우수한 드라이 슈트 등을 착용해야 한다.

물속에서는 별로 한기를 느끼지 않는다해도 상승한 다음 젖은 몸으로 바람을 맞게 되면 추워진다.
이런 현상을 윈드 칠(Wind Chill:풍냉 효과)이라 하여 기온이 0도일때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점 아래로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겨울다이빙을 즐기는 많은 다이버들이 추운날 다이빙 중에 '따뜻한 곳을 놔두고 왜 이러고 있나?' 하는 혼잣말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겨울 바다란 들어갈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겨울이라도 슈트를 입을 때 바람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두면 훨씬 쾌적한 다이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일본 NAUI의 다이빙 이론에 관한 전문서적인 "여성과 다이빙"의 번역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