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다이빙
사진: michaelaw
1977년 미국에서 NAUI가 중심이 되어, 여성 다이버에 대한 앙케이트를 실시했다.
여기에 미국전역으로 부터 680건의 회답이 모아졌다.
그에 의하면 72건의 예(10.5%)가 임신 중에도 다이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72건 중에는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다이빙을 즐긴 다이버도 있었고 알고 있는 상태에서 다이빙을 실시한 여성도 있었다.
*다이빙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
임신중 다이빙에 관련된 문제로는 모체와 태아가 함께 벤즈에 걸릴 가능성과 산소 분압의 변동, 체내 질소의 기포가 개스교환 때문에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
우선 모체와 태아는 태반에 의해 연결되어있는데,
사람의 태반은 혈액융모막 태반이라는 종류로,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양, 돼지, 개, 토끼 등)의 태반과는 차이가 있다.
동물 실험으로는 태반 순환에 대한 데이터가 나와 있지만, 그 데이타를 사람의 경우 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태아에의 산소 공급은 태아의 성장을 위해 신속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태반을 통한 산소 교환에 대하여 태아측 메카니즘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1)태아의 혈중에는 많은 헤모글로빈이 존재하므로 산소를 운반하기 위한 흡수율이 높다.
(2)태아의 헤모글로빈은 산소 친화력(결집력) 이 성인보다 높다.
이 메카니즘 덕택에 모체가 산소 부족인 경우에도 태아의 산소분압이 절하되는 것을 방지한다.
반대로 다이빙 중에는 대기압하와는 달리, 산소 분압이 증가, 태아의 혈액중 산소분압도 증가 할 가능성이
있으며,그 폐해에 대해서는 아직 해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또한 임부 다이버의 질소의 호흡과 배출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는데,질소는 태아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질소의 교환도 산소와 마찬가지로 태반을 통해 이루어진다.
헤모글로빈
적혈구에 존재하는 혈색소. 이것이 폐안의 모세혈관을 통과하는 도중 산소와 결합하여 혈액 중에 산소를 공급한다.
또한 필요가 없어진 탄산가스를 운반하여 배출시키는 것도헤모글로빈의 기능에 의한 것이다.
깊이 잠수한 후와 적당한 깊이에서 장시간 잠수하고 단시간에 질소를 배출하면 기포화할 우려가 있으며,
이렇게 질소가 기포화하면 생명이 위험해질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
임산부 다이버는 증가하는 산소 분압, 질소의 축적과 배출 비율이 발육 중의 태아에게 다분히 위험할 수 있음을 잘 알아두지 않으면 안된다.
동물 실험으로 증가하는 산소 분압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것은 다이버에게 안도감을 주지만,
산소 분압의 증가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일부분 밖에 알려져 있지 않다.
임산부 다이버가 화제에 오른 1970년대 후반부터 미국 내에서 활발하게 실시된 여러가지 조사 연구 결과,
(임신 중의 다이빙은 금지하는 방향)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작성되었다.
1989년 6월,미국 NAUI가 IQ89(International Conference of Underwater Education;NAUI 주최의 국제 잠수교육회의) 석상에서 James A. Corry씨의 흥미로운 연구 보고에 의해 지적된 것이다.
이것은 초음파기를 사용하여 조사한 결과 알게 된 것인데, 성인의 20~30%가 물에 들어갔을 때 체위, 연령에 따라, 혹은 발살바법을 실시했을 때 돌연 심장에 있는 난원공이 열리면서 좌심방에서 우심방으로 직접 혈액이 흘러들어 감압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25 예중 11 예에서 난원공이 열려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난원공
심장은 우심방, 좌심방, 우심실, 좌심실이라는 4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난원공은 우심방과 좌심방을 구별하는 심실중격이라는 벽에 뚫린 구멍을 말한다.
모체 안의 태아는 폐호흡을 할 필요가 없으므로 폐로 혈액이 들어오지 않도록 이 구멍이 열려있다.
태아가 출생하여 폐호흡이 시작되는 순간 좌심(동맥과 통함:고압)과 우심(정맥과 통함:저압)의 압력차로 인해 이 구멍은 막에 의해 닫히게 되고 통상 그 이후에 열리는(개존) 일은 없다.
이 실험 결과는 대기압하에서 침대에 누운 상태, 자연호흡일때 발생한 것이다.
이 11예의 난원공이 열린 이들은 역시 어떤 경우든 중증의 감압병이었다.
필자도 이 실험의 비디오테잎을 확인하였다.
다이빙중 혹은 상승 후에도 혈액 중에 주로 질소로 된 기포가 발생 한다는 사실은 다이버라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것이지만,
정상이라면 정맥측에 미세한 기포가 생겨도 폐에 의해 쉽게 여과되므로 병증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심장의 혈류가 변화하여 폐를 통과하지 않는 경로가 나타난다면 문제는 크게 달라진다.
이는 기포가 최종적으로 흘러드는 뇌, 척수, 내이 등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즉 감압장해는 기포의 도달 부위와 특정 시간,그 기포가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가에 따라 증상이 결정된다.
태아일때 존재하는 심장의 난원공은 분만과 동시에 닫히고, 보통 일생동안 다시 열린는 일은 없다.
심장의 혈류경로가 바뀌는 현상은 이 난원공이 돌연 열려 버리기 때문에 일어난다.
태아의 경우 자궁안은 중력에 의해 치우치지 않도록 양수라는 수중 환경 안에서 성장하게 된다.
수중이므로 폐호흡은 할 수 없다.
만약 태아가 자궁안에 있을 때부터 폐호흡으로 바꾼다면 체내에서 익사하고 만다.
실제 태아의 폐는 분만후 첫 울음 소리에서 부터 가능한 것이다.
태아는 모두 난원공이 열려 있으므로 태반이 보호기능을 한다 해도 액체에 녹아든 질소 등의 불활성 가스가
통과하고 만다.
만약 임부 다이버의 태아 체내에 기포가 형성되었다고 가정한다면 난원공으로 인해 최종적으로는 뇌를 포함
장기에 기포가 흘러들고 만다.
그 결과 뇌와 척수에 장해를 입을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임신중 다이빙은 금지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이빙이 임산부에 미치는 영향*
산부인과 의사는 정기 검진 때 스포츠를 좋아하는 임산부로 부터 여러가지 질문을 받는다.
예를 들어
1.임신중 스포츠를 계속하는 것에 대하여
2.임신 초기, 후기의 신체적인 문제
3.의학적으로 피해야 할 것 등이다.
1,2의 질문에 대해서는 여성의 개인차, 스포츠 활동 경력, 임신중 체력 등에 개인적 차가 있으므로 일괄하여 답할수는 없다.
많은 산부인과 의사는 '임신중 확실하게 합병증이 없고 건강하다면 스포츠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 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다이버의 경우라면 대답은 달라져서 'No-'라는 답이 즉각 돌아올 것이다.
그것은 임산부는 대단히 피곤하기 쉽고 불안을 느끼기 쉽다는 이유 때문이다.
더구나 경험적인 임상 예가 풍부하게 보여지는 유산하기 쉬운 임신 초기와 조산의 가능성이 있는 임신 말기에는 다이빙을 금해야 한다.
또 이 시기에 다이빙 강습을 받는 것도 그만 두는 것이 좋다.
마니아인 여성 다이버라면 출산후 어느정도 경과해야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출산후 6주간은 출산의 영향으로부터 자궁,질부가 정상으로 기능하기까지의 최저 기간이다.
내장 기관은 임신 기간에 비해 단기간에 원상태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체력면, 혹은 육아 문제를 고려한다면,
다이빙을 여유있게 즐길수 있는 생활 환경이 될 때까지의 몇 년간은 참고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이다.
Susan Bangsser의 1978년 조사에 의하면 많은 여성들은 임신이 확실해지면 바로 다이빙을 중지하겠다고 생각한다.
그 대부분의 이유는 태아에게 위험한지 안전한지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산을 경험한 사람중 임신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다이빙은 당연히 금지이다.
결론은, 임신하고 있다해도 수중이라는 환경을 즐길 수는 있지만 엄격한 수온, 수심 규제, 사용 기재의 제약, 복압을 높일 수 없는 등 다이빙 조건에 제한 항목이 많으므로 편안한 상태에서의 스쿠바 다이빙을 주장하는 필자로선 임신중의 다이빙은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정된 실내 풀의 임산부 수영 교실을 다니는 편이 현명하며 출산,육아를 끝내고 부터 다시 여유있게 스쿠바 다이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폐경후의 여성과 다이빙(갱년기)*
일반 여성이 건강하고 체력이 좋은 상태라면, 대개가 갱년기를 맞은 후 새로운 위험에 마주칠 일은 없을 것이다.
갱년기가 되면 폐경(생리의 종료)이 일어난다.
이것은 난소 기능의 퇴행에 의한 것이다.
폐경후의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저하되는데,
이 호르몬은 칼슘을 저장, 뼈의 견고함과 형태를 유지시키는 기능이 있다.
결국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면 뼈가 조금씩 퇴행하여 무르고 골절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뼈의 퇴행현상은 폐경후 3년 사이에 급속하게 진행된다.
이 정도의 나이가 되면 허리와 관절에 통증이 오고 연약하게 됨을 알 수 있다.
남성 역시 고령 현상으로서 뼈의 퇴행현상이 나타나지만, 여성의 경우는 20대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 기술한 뼈의 퇴행현상을 총칭하여 "골다공증"이라 한다.
여성은 40~50세 나이에 폐경기가 있다는것 자체가 이러한 의학적인 문제로 인해 잠수장해의 우려를 앉고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는 폐경기가 지난 여성은 다이빙 강습을 받기 전에 건강진단을 받아야 하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계속 할 필요가 있다.
출처: 일본 NAUI의 다이빙 이론에 관한 전문서적인 "여성과 다이빙"의 번역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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