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는 제철이 따로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할 수 있는 색다른 여가활동으로 낚시를 뽑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헌데, 오랜만에 낚시를 하려고 하는데 어쩐지 옆구리가 허전하다.
깜박하고 미끼를 챙겨오지 않은 것이다.
한숨을 쉬고 발걸음을 돌리려는 당신에게 물고기 잡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식물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식물을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는다?
혹시 물고기들 중에서 식물을 먹는 초식성 물고기가 있고, 그걸 잡기 위해 식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지레짐작했다면 큰 오산이다.
우리는 식물 그 자체가 아니라 식물에 포함된 화학성분을 이용하는 것이니 말이다.
첫 번째로 ‘때죽나무’를 들 수 있다.
때죽나무는 봄에는 하얀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가을에 익는데,
여름동안 매달려 있는 타원형의 열매가 마치 스님들이 떼로 몰려 있는 듯하다고 하여 '떼중나무'로 불리었다가 때죽나무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그런데, 이 열매에 ‘에고사포닌’이라는 독성이 있어,
이걸 돌로 빻아서 냇가의 물웅덩이 같은 곳에 풀어 놓으면 물고기들이 마취되어 기절한다.
실제로 연세가 좀 있으신 마을의 어르신들은 어릴 적에 때죽나무 열매를 이용하여 송사리 같은 작은 물고기를 잡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두 번째로 ‘여뀌풀’이라는 것이 있다.
마디풀과의 한 해살이 풀로 들이나 냇가, 습지에서 서식하는 식물이다.
여뀌에는 지혈작용이 있어서 예로부터 자궁출혈과 치질출혈 및 그 밖의 내출혈에 사용되어 왔으며,
잎과 줄기에는 항균작용이 뛰어나고 혈압을 내려주며 소장과 자궁의 긴장도를 강화시켜준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이것을 찧어 물고기를 잡을 때 이용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여기서 소개한 3가지 식물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가래나무’가 있다.
가래나무의 뿌리를 짓이겨 물에다 풀어 놓으면 고기가 기절하여 배를 뒤집은 채 둥둥 떠오르게 된다.
기절한 물고기를 깨끗한 물에 담가주면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된다.
다만 가래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으깰 때 손에 누런 물이 들면 족히 한 달 동안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렇게 식물을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흔하게 사용되었다고 하니,
이런 방법이 실전되지 않도록 보존해야할 것이다.
해양경찰 정책기자단
완도서 신용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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