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생물의 이름은 그냥 생긴 게 아니다.
찬찬히 내력을 더듬어 보면,
그렇게 불리게 된 수긍할만한 나름의 연유가 있다.
그 연유는,
곧 인간과 바다생물의 접촉 역사다.
해서, 그 이름들엔 바다생물에 대한 인간 지식이 압축돼 있다.
다양한 바다생물의 이름 유래를 살펴보면서 그들을 새롭게 이해하는 시리즈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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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음경 닮아 '해음경'
정력제 성분 함유 발기부전에 효과
<21> 개불
말의 음경 닮아 '해음경'
정력제 성분 함유 발기부전에 효과
갯가에 모습을 드러낸 개불. | |
개불은 달짝지근하고 오돌오돌 씹히는 특유의 맛과 향으로 인기가 높다.
달짝지근한 것은 글리신과 알라닌 등 단맛을 내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이고,
오돌오돌 씹히는 것은 마디가 없는 원통 모양의 몸 조직 때문이다.
하지만 개불의 모양새는 그다지 호감을 주지 못한다.
줄었다 늘었다 하는, 붉은 빛이 도는 유백색의 길쭉한 몸이 남자의 성기를 꼭 빼 닮은 탓인지 모르겠다.
조선 순조 때 문신 김려가 지은 '우해이어보'에는 개불을 해음경(海陰莖)이라 쓰고 생긴 모양이 말의 음경 같다고 했다.
조선 순조 때 문신 김려가 지은 '우해이어보'에는 개불을 해음경(海陰莖)이라 쓰고 생긴 모양이 말의 음경 같다고 했다.
이를 미루어 이 책의 공간적 배경이 된 경남 진해 사람들이 개불을 해음경이라고 불렀으리라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개불이라는 이름도 성기와 관련이 있다.
개의 불알을 뜻하기 때문이다.
왜 하필 말의 음경과 개의 불알에 비유했을까?
왜 하필 말의 음경과 개의 불알에 비유했을까?
선조들은 사람의 그것에 빗대어 표현하기가 다소 민망한 대상에는 개 말 따위의 접사를 붙여 해학적으로 표현하곤 했다.
우리 나라와 달리 중국에서는 겉모습이 창자를 닮았다 하여 '하이장(海腸)'이라 부른다.
개불은 몸의 신축성이 좋아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보통 길이가 10~15㎝, 굵기는 2~4㎝ 정도이다.
개불은 몸의 신축성이 좋아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보통 길이가 10~15㎝, 굵기는 2~4㎝ 정도이다.
개흙 속에 깊은 구멍을 뚫고 살다가 수온이 차가워지는 겨울이 되면 위로 올라오기에 겨울에서 봄까지가 제철이다.
개불은 그 생김새 탓도 있겠지만 글리신과 알라닌 성분으로 인해 예로부터 정력제로 애용돼 왔다.
개불은 그 생김새 탓도 있겠지만 글리신과 알라닌 성분으로 인해 예로부터 정력제로 애용돼 왔다.
'우해이어보'에는 발기부전인 경우 해음경을 깨끗이 말린 뒤 가늘게 갈아 젖에 섞어 바르면 특효라는 민간요법이 소개돼 있다.
글∙사진 : 박수현 / 국제신문 사진부 기자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공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수중잠수과학기술을 전공했고,남극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에서 1,300회 이상의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보고 경험한 바다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저서로는 [수중사진교본],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바다이야기], 제 24회 과학기술도서상을 수상한 [재미있는 바다생물이야기], 2008년 환경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다생물 이름풀이사전],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북극곰과 남극펭귄의 지구사랑]이 있다.
참고: 제 브로그중에 물안 보안경이라는 카테고리에서┗물안 상식 이라는 메뉴에
제목이 수산생물 이름의 유래 (☜크릭)-2009.08.04자 문서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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