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생물의 이름은 그냥 생긴 게 아니다.
찬찬히 내력을 더듬어 보면,
그렇게 불리게 된 수긍할만한 나름의 연유가 있다.
그 연유는,
곧 인간과 바다생물의 접촉 역사다.
해서, 그 이름들엔 바다생물에 대한 인간 지식이 압축돼 있다.
다양한 바다생물의 이름 유래를 살펴보면서 그들을 새롭게 이해하는 시리즈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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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바다나리
바다 속 나리꽃 사실은 극피동물
빨강, 노랑, 초록, 하양, 검정….
해류에 실려 하늘거리는 총천연색의 화려한 손길.
어느 여인의 유혹이 이보다 더 자극적일까.
바다나리(Lily of the sea)를 보노라면 그 강렬한 색채의 향연에 눈이 어지럽다.
육지의 나리꽃을 닮았다 해서 이같이 명명됐지만,
은근하고 청초한 아름다움을 지닌 나리꽃과는 딴판이다.
바다나리는 실상 꽃과는 거리가 먼 불가사리나 해삼 같은 극피동물에 속한다.
바다나리는 실상 꽃과는 거리가 먼 불가사리나 해삼 같은 극피동물에 속한다.
바다나리는 줄기를 가지고 고착생활을 하는 종과 줄기 없이 이동하는 종으로 나뉜다.
줄기가 있는 종은 바다 백합류라 불리며,
100미터 이상 되는 깊은 수심에서 줄기를 이용해 몸을 바닥에 고정시킨 채 살아가기에 쉽게 관찰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바다나리라 하면 갯고사리류라 불리는 줄기가 없는 종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바다나리라 하면 갯고사리류라 불리는 줄기가 없는 종을 가리킨다.
수심 30m 안팎에서 살고 있는 갯고사리류는 아래쪽에 있는 갈고리 같이 생긴 다리를 이용, 산호나 해면 등에 붙어 이동한다.
위쪽으로는 갈라진 팔이 있는데, 여기에는 점액질로 덮인 무수한 깃털 같은 가지가 뻗어 있다.
갯고사리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가지의 모양새가 고사리 잎을 닮았기 때문이다.
갯고사리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가지의 모양새가 고사리 잎을 닮았기 때문이다.
고사리를 포함한 양치식물은 공룡이 살던 3억년 전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식물이었으며,
갯고사리 또한 중생대 이후 그 모습이 변하지 않은 화석동물이다.
육지의 고사리와 바다 속의 갯고사리는 이처럼 생긴 모양새 뿐 아니라 지구 상에서 살아온 내력도 비슷하다.
다른 점은 고사리가 공룡시대에 거대한 크기로 숲을 이룬 우점종이었다가 지금 쇠퇴했다면,
다른 점은 고사리가 공룡시대에 거대한 크기로 숲을 이룬 우점종이었다가 지금 쇠퇴했다면,
갯고사리는 중생대 이후 모습을 드러낸 뒤 지금까지 그 모양이나 크기가 크게 변하지 않은 화석동물이라는 것이다.
글∙사진 : 박수현 / 국제신문 사진부 기자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공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수중잠수과학기술을 전공했고,남극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에서 1,300회 이상의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보고 경험한 바다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저서로는 [수중사진교본],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바다이야기], 제 24회 과학기술도서상을 수상한 [재미있는 바다생물이야기], 2008년 환경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다생물 이름풀이사전],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북극곰과 남극펭귄의 지구사랑]이 있다.
참고: 제 브로그중에 수중 물안경 이라는 카테고리에서┏수중 생태 이라는 메뉴에
제목이 식물일까요? 동물일까요?(바다나리) (☜크릭)-2004.07.25자 문서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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