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밀란에서...

<사진: 엉터리>

 

40m를 넘어서면 왜 안 되는가!?

 

외국에서 2건의 다이빙 사고 소식이 들려 옵니다.

 

첫 건은 49m까지 그룹으로 다이빙한 다음 다이브 컴퓨터 지시대로 감압정지를 하고 상승했는데,

1사람이 중병의 감압증에 걸려 투병생활 중이라는 케이스로 합계 다이빙시간(감압정지시간 포함)이 40분 이라는 것 이외에 상세한 것은 모릅니다.

다른 1건은 최대수심 45m에 20분 그룹으로 다이빙.

상승 도중 그룹 중 1사람이 공기 고갈로 사망,

도와주려고 한 1사람도 공기고갈로 급상승하여 감압증에 걸림.

이 다이빙은 처음부터 6m와 3m에서 감압정지가 예정된 다이빙이었다 라고하는 케이스.

 

1건은 다이버만이 실시한 것이고 다른 1건은 다이브 센터에서 오거나이즈한 투어였다고 합니다.

 

사고 예를 분석할 때,

사고 당사자를 비난할 것이 아니고 귀중한 교훈으로서 먼가를 배워야 합니다.

다이빙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아무리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도 그 계획대로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좀더 신중하게 한다면 문제 없이 끝나는 경우도 많이 있읍니다.

 

사고는 제3자가 보면 복선이 되는 크고 작은 실수가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왜 이러한 문제를 만들고 말았는지 하는 것을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일은 나 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2건의 다이빙에서 보이는 45m와 49m라는 수심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대부분의 다이빙 교육 단체는 스포츠 다이빙 최대 수심을 40m까지이며,

무감압 다이빙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 미리 감압증의 위험성을 알리고 실시하는 딥 다이빙 트레이닝 이외는 다이빙 센터에서도 감압정지가 필요한 다이빙을 오거나이즈 하지 않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대심도 다이빙으로 인한 사고는 이어지고 있읍니다.

 

왜 이와 같은 다이빙을 피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스포츠 다이빙이 최대수심을 40m로 제한하고 있는 주요 이유

 

1.감압증 위험이 커집니다.

다이브 테이블(여기서는 미 해군 다이브 테이블을 사용해서 진행하겠읍니다. 40m보다 깊은 수심에 대응하는 스포츠 다이버용 다이브 테이블은 없으므로)을 펼쳐 봅시다.

 

42m 무감압 한계는 10분,

45m부터는 모두 겨우 5분이 됩니다.

(결국, 45m까지 잠수해서 내려가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겨우 5분이 스포츠 다이버에게 허락된 행동시간 입니다.)

 

이 이상 행동하기 위해서는 감압정지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올바르게 감압정지를 하기 위해서는 미리 라인을 설치하고 감압정지 포인트에 예비공기탱크를 준비해야만 하고,

무엇보다도 사전계획이 필요합니다.

이런 귀찮은 준비가 감압증 리스크를 작게 하지만,

스쿠버 다이빙 본래의 자유라는 측면을 잃어 버리는 것이 됩니다.

 

2.질소 마취 위험이 커집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30m를 넘으면 다이버에게 질소마취가 일어나고 40m를 넘으면 대부분 다이버에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질소마취는 감각기관에 영향을 끼쳐, 실제 일어난 일을 감지 못하는 위험과 판단력 저하가 발생합니다.

공기공급 효율이 나빠지고, 공기고갈 위험이 커집니다.

 

다이버가 천천히 움직일 때 수면에서의 공기 소모율은 매분 20L 정도라고 합니다.

수심 40m에서는 수압이 5배로 증가되므로 그 5배인 매분 100L 소모율로 올라가 버립니다.

거기에 활동에 의한 운동량 증가는 소모율 역시 올리게 됩니다.

 

3.문제가 발생했을 때 탈출이 불가능 합니다.

다이빙 사망 사고 중 약 60%가 공기고갈에 의한 것이라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공기고갈은 스쿠버 다이빙의 숙명입니다.

항상 자력으로 탈출 가능한 수심에 머무는 것도 중요한 것 입니다.

옥토퍼스 등으로 버디로부터 공기를 공급 받을 수도 있지만, 내 공기가 없으면 버디 공기도 같이 없든가 적습니다.

 

4.심리적인 스트레스

수심이 깊어짐에 따른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급격히 증가해 갑니다.

보기엔 여유롭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여도 특히 초급 다이버는 큰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심리적 스트레스는 호흡을 빠르게 하고 공기 소모를 증가시킵니다.

 

이외도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스쿠버처럼 한정된 공기로 다이빙하는데 40m는 너무 깊습니다.

더 간단히 말하면 10m, 20m, 30m, 40m로 깊어짐에 따라 다이버는 행동의 자유가 줄어 든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고 예를 검증해 봅시다.

 

45m, 20분의 경우

 

앞에 예를 든 2건의 사고가 스포츠 다이빙에서 최대수심을 40m로 제한한 이유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최대 수심 45m에서 20분 있는다고 하면 6m에서 3분, 3m에서 8분 감압정지를 한 다음 수면으로 나오는 다이브 계획이 됩니다.

하지만, 상승 중 1사람 공기고갈로 사망. 구조하려고 한 다이버가 급상승으로 인해 감압증에 걸린 케이스 입니다.

 

상승 중에 감압정지를 계획했다면 하강/상승 라인을 설치 했으리라 봅니다.

다이버 그룹도 이 라인을 따라 하강한 다음 이 라인 가까운 곳에서 행동하고 다시 이 라인을 따라 상승한다는 다이브 계획이라고 추측합니다.

 

이 상승 도중에 1사람에게서 공기고갈이 일어납니다.

여기서 다이버 공기 소모량 관점에서 이 다이브 계획을 체크해 보겠습니다.

 

다이브 센터 투어 이므로 트윈 탱크는 아니었을 것 입니다.

12L에 가까운 80큐빅피트 탱크라 가정(여기서는 알기 쉽게 12L 탱크로 계산)하겠습니다.

또, 1분간 공기 소모율도 수심에 따른 심리적 스트레스도 계산에 넣고 싶지만,

우선 여유 있게 행동했을 때 공기소모율 매분 20L로 계산해 봅시다.

 

45m/20분 중에는 하강시간 5분을 넣어서, 하강에 5분 소요

목표수심에 15분 있은 다음 상승 시작,

상승 5분을 넣어서 도중에 6m/3분, 3m/8분 감압 정지한 다음 수면으로 상승한 것으로 한다면,

이 다이빙을 하려면 어느 정도 공기를 준비해야만 할까요?

  • 하강/상승
    수면에서는 20L/분, 45m에서는 20 X 5.5 = 110L/분, 하강/상승에 각각 5분. 필요한 공기양은 하강에 275L, 상승에 275L, 합계 550L
  • 목표수심(바닥)
    45m 체재시간 15분으로서 110L X 15분 = 1650L
  • 6m 감압정지
    20 X 1.6 = 32L/분, 32L X 3분 = 96L
  • 3m 감압정지
    20 X 1.3 = 26L/분, 26L X 8분 = 208L

이 다이빙에 필요한 공기양은 2504L, 탱크 공기 총량은 12L X 200기압 = 2400L.

   

이미 이 다이빙이 처음부터 필요한 공기를 가지지 못했다 또는 여유 없는 공기밖에 못 가지고 했구나 하는 사실을 눈치 챘을 것 입니다.

실제는 바닥에 있은 시간이 15분이 안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기고갈이 상승도중에 일어났다는 점,

구조하려 한 사람도 공기고갈로 감압증에 걸린 것을 생각해 볼 때,

비교적 깊은 수심에서 공기가 고갈되었고,

감압정지 지점에 예비 탱크가 없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계산상으론 상승 개시 시점에서 이미 2000L 가까이 공기를 소비한 것이 됩니다.

물론 이 한정된 정보만으론 판단 불가능하지만...

 

또, 다이버의 딥 다이빙 체험도에 따라 공기 소비량은 크게 증감됩니다.

이 케이스는 딥 다이빙 공기소모와 탈출 수심 위험도를 낙관적으로 본 것 같습니다.

또, 공기 고갈된 다이버에게 동료가 공기를 주었어도 이 그룹의 다이버들은 감압정지를 위한 공기부족이라는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49m 40분 다이빙의 경우

 

그룹으로 합계 40분 다이빙을 했고 다이브 컴퓨터 지시대로 감압 정지한 다음 상승했는데,

그룹 중 1사람이 중병의 감압증에 걸렸습니다.

왜 이정도 깊이까지 다이빙을 했는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49m라고 하는 수심은 스포츠 다이버용 다이브 테이블에는 없는 수심입니다.

그뿐 아니라 미 해군 반복 다이빙용 다이브 테이블에도 없는 수심입니다.

아마 이 그룹이 다이빙 전에 다이브 테이블로 다이브 계획을 세웠다면,

혹은 대충이라도 공기 소모량 계산을 했다면 상승 도중에 해야 하는 감압정지를 생각했다면,

처음부터 이런 다이빙은 하지 않았겠죠.

 

미 해군 감압표에서 49m(160feet) 무감압 한계는 5분 입니다.

물론 이 시간에는 하강시간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1. 실제로 최고 수심 도착시간을 5분으로 보아도, 체재시간은 10분, 감압정지 시간은 3m에서 1분
  2. 또는 합계 다이빙시간이 40분 이라는 것을 고려하여 최고 수심 체재시간을 20분으로 보아도, 6m에서 3분 3m에서 11분 감압정지가 필요합니다. 특히, 49m에서 20분 머물면 싱글 탱크로는 금새 공기잔량이 0가 되어 버립니다.

또, 이 그룹이 상승 도중 감압정지 했다는 것을 고려해서 이 다이빙 최고수심 체재시간은 10분~20분 사이였다고 봅시다.

이 체재시간에는 하강시간 5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최고 수심에서 머문 시간을 각각 5분, 10분으로 해 봅시다.

5분 있은 경우는 돌아갈 공기가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10분 머문 경우는 감압정지에 사용할 공기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그 이유는 확실합니다.

최고수심에 머무는 동안 공기 소비량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깊은 수심에서는 겨우 10분 더 그 수심에 머무는 것으로 감압증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감압 정지할 기회도 잃어버리고 맙니다.

만일 상승도중에 공기고갈 되었다면 그 다이버에게는 상승하는 것도 지옥! 그 수심에 머무는 것도 지옥!이 되어 버립니다.

멈추지 않고 상승하면 감압증에 걸리고, 멈추어도 방도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룹 중 1사람이 공기고갈이 되어도 그 사람에게 공기를 줄 만큼 여유도 없습니다.

40m라는 수심은 다이버 행동의 자유가 심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도 크게 제한 받는 수심 입니다.

 

 

왜 40m를 넘어서는 다이버가 있는가?

 

아무런 대책 없이 40m를 넘어서는 다이버는 무모한 다이버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확실합니다.

40m를 초과하는 다이빙에서는 크게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다이브 테이블을 보는 것 만으로도, 혹은 공기 소모량을 계산해 보면 40m 다이브에 그렇게 간단하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 것 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대심도 다이빙을 해버리는 것은, 다이브 컴퓨터에 너무 의존하여 경고가 나오면 상승하는, 혹은 감압정지를 하는 표시가 나오는 것을 승부처로 삼는 다이빙에 익숙해져서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이브 컴퓨터는 똑똑한 다이빙 도구 이지만 30m와 50m 수심의 위험이 다르다는 것 까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무모한 다이버를 만들어 내는 원인 중 하나는 다이버를 착각하게 하는 다이브 테이블 혹은 다이브 컴퓨터가 가지고 있는 숫자의 마술도 있습니다.

 

27m와 아주 깊은 45m에서 각각 무감압 한계를 10분씩 초과한 경우 감압정지 시간은 어느 쪽이 길까요?

상식적으로는 아주 빠른 속도로 질소가 녹아 드는 깊은 다이빙 쪽이 감압정지가 길다고 생각할 것 입니다.

실제로는 27m 다이브의 경우 감압정지 시간은 7분, 45m 다이브는 감압정지 시간이 3분.

깊은 잠수 쪽이 감압정지 시간이 오히려 짧습니다.

 

이것은 감압 이론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모순으로서, 당연히 다이브 컴퓨터도 이 모순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다이브 컴퓨터만을 의지하고서 대심도 다이빙을 하는 다이버는 다이브 컴퓨터가 부여하는 아주 낙관적인 감압정보에 익숙해져 버려서 대심도 다이빙 위험에 대해 의식하지 않게 됩니다.

 

얕은 다이빙 보다 깊은 다이빙 쪽이 감압정지가 짧다고 하는 기묘한 모순이 다이브 테이블, 다이브 컴퓨터에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역시 다이빙 위험은 수심과 함께 커진다는 것은 틀림없는 상식 입니다.

 

 

40m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는 것

 

등산가라면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오르고 싶어하고, 다이버라면 조금이라도 더 깊이 잠수하고 싶어하는 것은 어쩌면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스쿠버는 이 이상 간단히 질 수 없을 만큼 간단해진 다이빙시스템 입니다.

따라서 사용하는 다이버가 그 이점과 동시에 한계를 안 다음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심과 함께 그 행동의 자유가 좁아져 나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다이빙 입니다.

 

미국 DAN 리포트에서는 다이빙 사망사고 대부분이 급상승에 따른 공기 색전증 (에어 엠볼리즘)에 의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급상승에는 어떤 형태로든지 공기고갈의 영향이 있다고 하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감압증도 공기고갈도 사전에 다이브 계획을 세우고 세세하게 잔압 체크와 다이브 컴퓨터를 체크하는 것으로 상당히 방지할 수 있습니다.

공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스쿠버 다이버상식 이전에 상식 입니다.

 

<Xpert Skin&SCUBA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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