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홍합이 바위에 달라붙을 때 분비하는 접착제의 대량 생산법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홍합이 분비하는 접착제는 기존 화학 접착제보다 접착력이 월등하고 인체에 해가 없는 장점까지 있지만 대량 생산이 어려워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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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차형준(車炯準·39, 화공과) 교수 연구팀은 “홍합이 바위에 달라붙을 때 분비하는 단백질을 대장균으로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홍합은 바위에 달라붙을 때 족사(足絲)라는 실 같은 물질에서 접착 단백질을 분비한다.

지름 2㎜의 족사 하나는 12.5㎏의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어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화학 접착제보다 우수하며, 특히 물속에서도 접착력이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1g의 접착 단백질을 얻기 위해서는 1만 마리의 홍합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자연 추출 접착 단백질은 1g에 7만5000달러를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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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교수는 “국내에 자생하는 홍합에서 접착과 관련된 fp-5와 fp-1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찾아낸 뒤 이를 대장균에 이식해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며 “인체에 해가 없고 접착력이 우수해 차세대 의료용 접착제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험 결과 이번에 만든 홍합 모방 접착제 40㎎을 이용하면 1㎠의 면적위에 약 10㎏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체소재 분야의 권위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 8월호와 10월호에 잇따라 게재될 예정이며,

국제특허도 출원됐다.

 

 

글쓴이: 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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