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다이빙 시대 열린다
서울경제 | 기사입력 2007-07-06 09:42 기사원문보기

지상 100km에서 지구로 점프… 美 업체 우주 다이빙 복 개발 나서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지난 1960년 미 공군 장교인 조셉 키팅거가 38.4km 상공의 열기구에서 뛰어 내린 것이 스카이다이빙의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지금 미래의 우주 다이버들은 개방형 선실이 있는 우주선을 타고 올라가 약 100km 상공에서 지구로의 점프를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상 최고의 모험을 스포츠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회사는 미국의 우주관광 업체인 오비탈 아웃피터스(Orbital Outfitters)사. 릭 텀린슨 사장과 전직 나사(NASA)의 우주선 전문의인 조나단 클락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009년 말 아마추어 스카이다이버를 고용해 지상 36.6km 상공에 떠 있는 우주선에서 지상으로 뛰어 내리는 우주 다이빙을 실시한 후 이것이 성공하면 지상 100km에서의 우주 다이빙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들은 지상 36.6km에서의 우주 다이빙에 대해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누가 스카이다이버로 나서든 키팅거가 한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100km 상공에서의 우주 다이빙.

일반적으로 우주 다이빙에는 몇 가지 위험이 상존한다.

우선 인체가 진공 상태에 노출됐을 때의 치명적인 상황이다.
혈액 내의 수분이 저압 상태에서 모두 기화돼 버리기 때문이다.

스쿠버 다이버들이 기포와 질소 거품으로 사망하듯이 높은 곳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주 다이버는 시속 4,000km로 대기권에 진입하게 되는데,
이때의 온도는 무려 240℃에 달해 우수한 재질의 열 방어막을 갖춘 우주 다이빙 복이 아니면 타 죽을 수도 있다.

가장 큰 위험은 음속 장벽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초음속의 위험.
아직껏 우주선 밖에서 그 정도의 속도로 하강해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유사한 사례는 있다.

바로 콜롬비아호의 폭발이다.
당시 이 우주선에 탑승했던 사람 중 하나는 우주 다이빙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클락의 부인이기도 하다.

당시 천으로 만들어진 임무수행 지시서는 지구로 떨어지는 동안 기밀함에 그대로 남겨진 채 다른 물체들과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찢어지고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는 이중충격(Shock-shock interaction)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초음속 상태에서는 음파가 물체를 관통하고,
두 개의 충격파가 겹치면서 이 같은 종류의 손상을 가져온다는 것.

이 같은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텀린슨과 클락은 안전한 우주 다이빙 복(服)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오비탈 아웃피터스는 우주에서 지구로의 다이빙 때 고열을 견뎌내고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우주 다이빙복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탈착형 헬멧과 장갑, 그리고 장화가 부착된 일체형 우주 다이빙 복에는 액체 냉각형 열 조절 장치, 무중력 상태에서 몸의 방향을 전환해 주는 소형 가스 분출기가 장착된다.

또한 허공에서 회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조 낙하산, 그리고 안전한 속도로 지면에 착지하기 위한 주 낙하산도 장착된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텀린슨은 “방열복, 산소, 공기역학적인 열 방어막 등 적절한 보호 장치만 있다면 이론상으로 인간은 어떤 고도에서건 지구로 귀환할 수 있다”며 “민간 기업들의 우주 저궤도 비행이 일반화되면 우주 다이빙 복이 우주여행 시대 최초의 상용 구명 자켓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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