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초여름 날씨라던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 4월초 눈이 내렸다.

지난 8일엔 한국의 구호활동가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이 볼리비아로 출국했다.

볼리비아는 2월 말부터 해면온도가 급상승했다가 급하강하는 엘니뇨, 라니냐 현상이 거듭되면서 홍수와 가뭄, 우박 피해를 입었다.

한국은 안전할까?

지구촌에 예외는 없다.

◇2080년, 지구엔 인간만 남는다

 

2020년엔 인구 4억~17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린다.

2050년엔 생물의 20~30%가 사라진다.

2080년엔 인류를 제외한 생물의 대부분이 멸종한다.

 

공상소설의 줄거리가 아니다.

세계 과학자 2500명이 6년간 연구해 내놓은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4차 평가보고서 내용이다.

지난 6일 오전 10시 발표될 예정이던 이 보고서는 미국,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반발로 발표시간이 3시간 지연됐다.

왜?

◇중국, 미국이 세계 온실가스 40% 뿜어

 

미국과 중국은 세계 1,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40%를 배출한다.

 

하지만 미국은 교토의정서에 가입하지 않았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이라 아직 감축 의무국이 아니다.

 

중국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은 아직 OECD국가의 1/3 수준이지만,

최근 경제급성장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특히, 중국의 석탄 사용량은 지난해에만 8% 이상 증가했다.

석탄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연료다.

◇지금은 온실가스 줄여 돈 벌지만…

 

한국 역시 교토의정서에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2012년까지 감축의무가 없다.

최근엔 오히려 전 세계 탄소배출권(CER) 시장의 10.5%를 차지하며 세계 4위의 CER 수출국이 됐다.

수소불화탄소(HFC), 풍력ㆍ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주고 있는 덕분이다. 

 

개발도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그것을 사간 선진국이 그만큼 배출권을 인정 받는다.

2008년~2012년까지 교토의정서 부속서 1국가에 속하는 선진 38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보다 평균 5.2% 줄여야 한다.

◇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0위

 

그러나 한국도 2013년 이후엔 교토의정서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국이 되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03년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4억4800만톤으로 세계 10위라고 밝혔다.

◇온실가스 증가율, 자동차 등 수송 부문 가장 높아

 

산업자원부 에너지환경팀은 자동차 등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까지 연 평균 3.3% 증가, 전 부문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 봤다.

에너지 부문은 2.3%, 산업 부문은 1.2%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부문은 현재는 '산업'이나 2020년 이후엔 '발전'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기술의 혁신이 절실해지는 것이다.

◇연구개발 예산비중, 일본의 1/20

 

지난해 한국의 총 예산 중 기후변화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였다.

일본은 예산의 23.8%인 8000억엔(2004년),

유럽연합은 13.1%인 23억 유로(2006년),

미국은 8.9%인 51억 달러(2005년)를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12일 에너지관리공단 주최로 열린 '온실가스 저감ㆍ자원기술 포럼'에서 김상준 과학기술부 사무관은 "환경 문제는 국제 사회와 협력이 필요한데,

한국의 예산 규모로는 국내 문제도 해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경숙기자,신영범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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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북부에 위치한 처칠항은 10년 전만 해도 인구 1000여 명의 한적한 항구에 지나지 않았다.

물동량 부족으로 남아도는 항만시설의 일부가 미국 철도회사에 단돈 1달러에 매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이 항구에는 세계 곳곳으로 실려 나갈 밀이 85만t이나 들어올 예정이다.

10년 전 물동량의 두 배 이상이다.

온난화로 바다가 얼어붙는 기간이 한 해에 3주가 줄어 그만큼 선박 운항 시간이 늘어난 데다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가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유엔의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뉴질랜드가 2050년까지 계속 따뜻해져 농산물과 포도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비가 많이 내려 수자원이 풍부해지면서 수력발전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위크 최신호(16일자) 등이 "'인류의 재앙'으로 불리는 지구 온난화로 도리혀 이득을 보는 사람도 많다"고 보도하면서 든 사례의 일부다.

온난화로 인한 환경 변화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 얼음 녹는 북극권의 자원개발 가속화

 

북극권의 얼음이 녹으면서 석유업계는 자원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지역에는 전 세계 석유 자원의 25%가 미개발 상태로 얼음 아래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금 같은 온난화 추세가 20년 정도 더 지속하면 상당수 지역에서 얼음이 녹아 손쉽게 석유를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에너지 업체 가스프롬은 북극권의 슈토크만 가스전을 개발할 계획이며,

노르웨이도 북극지역 석유 탐사를 모색하고 있다.

어부들도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해에서 새로운 어장을 개척하고 있다.

◆ 농산물 생산과 질병 발생에도 영향

 

기후 변화로 농수산물 산지가 변하고 있다.

온난화로 캐나다에서는 바닷가재가,

아르헨티나는 커피 생산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시베리아에서 감자.사과.포도 등을 수확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도 서북부 라자스탄주는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강수량이 예년의 세 배나 되자 농민들은 밀.겨자 등 물이 많이 필요한 작물을 골라 재배했다.

그 결과 수확이 예년보다 90% 늘었다.

이를 제안한 공무원 수비르 쿠마르는 "우리가 자연현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기후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기온 상승으로 말라리아.뎅기열 발병이 늘 것으로 예상돼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 재해와 분쟁도 증가

 

뉴질랜드의 경우 농업 생산은 늘겠지만 홍수와 폭풍.산불의 피해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온난화는 영토 분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캐나다와 미국은 이미 북극권에 접한 유콘과 알래스카 사이에 위치한 보포르 해의 해상 경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북극 일부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백일현 기자 keys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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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빙하시대의 경고

빙하기 약 10만년마다 한번씩 온다

 

녹아 내리는 남극 빙산

 

 

2002년 1월 31일, 2월 17일, 3월 5일 촬영된 남극의 위성사진(위에서부터).

지구 온난화로 남극의 빙산이 녹아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생생히 나타나 있다.

관측 35일간 3250㎢의 빙산이 떨어져 나가 3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출처:위델AFP연합


   

"대재앙"지구온난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은 세계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30년 동안 북극에서는 가장 큰 빙산이 사라졌고,

호주 근처의 섬나라인 투발루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국토가 줄어들면서 결국 26㎢의 면적인 자국의 국토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남극에서는 거대한 얼음덩어리 땅,

빙붕이 녹아서 수천 개의 빙산으로 떨어져 나가고 있다.

과거처럼 조금씩 녹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얼음층이 쪼개지는 식의 급격한 형태로 붕괴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약 1만2000년 전에 형성된 남극대륙의 거대한 빙붕이 지구 온난화 현상을 견디지 못해 붕괴한 것으로 알려져 해수면 상승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과학자들은 온난화의 영향을 알 수 있는 지표의 하나로서 남극의 얼음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얼음의 융해 현상이 온난화의 진행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수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9배 빙붕이 한 달 만에 무너져 버리다.

 

남극대륙의 면적은 1360만㎢로, 약 97%가 얼음으로 덮여 있다.

지구 위에 존재하는 얼음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이 남극대륙이다.

남극의 얼음이 전부 녹는다면 해면 수위는 현재보다 약 65m나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남극이 얼마나 많은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

 

대륙을 덮고 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빙상(氷床, ice sheet)이라 하는데,

빙상은 현재 남극과 그린란드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빙상의 일부가 해면 위로 내뻗은 것을 빙붕(氷棚, ice shelf)이라 부른다.

바다에 떠도는 빙산은 이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남극의 빙붕은 매우 급속한 속도로 붕괴되고 있다.

 

남극대륙 서부, 남극반도의 끝부분에서는 1940년 이후 기온이 2.5℃ 상승했다.

그 남극반도 동쪽에 있는 라르센 빙붕은 1980년대 이후 붕괴가 진행되어 현재 끝부분의 얼음이 거의 없어진 상태이다.

 

남극반도는 남위 65˚에서 75˚사이에 걸쳐 있는 가늘고 긴 반도이다.

남극대륙에서는 가장 북쪽에 위치하여 여름에는 기온이 0℃를 웃도는 유일한 지역이다.

 

그 때문에 라르센 빙붕은 온난화의 영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서 관측되어 왔다.

 

남극대륙에서 남미대륙 남단 케이프 혼 쪽으로 뻗은

남극반도의 ‘라르센-B’ 빙붕 중 주요 부분이

2002년 1월 31일부터 붕괴하기 시작해

불과 한 달 사이에 붕괴된 빙붕의 면적만

무려 3250㎢로 싱가포르 영토의 9배 크기다.

무게로는 7200억t이나 된다.

지난 5년간 ‘라르센-B’ 빙붕에서 소실된 면적은 5700㎢에 달하며

현재 남은 부분은 예전 면적의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상학자들에 따르면 1940년대부터 10년마다 지구 기온이 0.5℃씩 높아지고 있고,

그 결과 1974년 이후 남극대륙의 7개 거대 빙붕에서 소실된 얼음의 총 면적이 1만3500㎢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설빙데이터센터나 영국 남극연구소는 남극반도에서 1년 동안 얼음이 녹는 기온(0℃ 이상)에 이른 날짜가 지난 20년 사이에 12일에서 20일로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빙붕은 남극대륙 쪽으로 접근하는 난류의 흐름을 막아 빙하의 형태를 유지하는데 일종의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빙붕이 붕괴돼 브레이크 기능이 없어지면 난류가 대륙 빙하에 침투되면서 더 많은 얼음덩이들이 대양 쪽으로 떨어져 나가 해수면 상승이라는 재앙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 지구에 있는 또 하나의 극인 북극의 얼음은 현재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을까?

지구 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진행된다면 금세기 안에 북극의 얼음도 모두 녹을 가능성이 있다.

 

공룡 사라진 것과 맞먹는 충격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배 이상 늘어나면

여름철 북극 바다의 얼음은 60%가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기상학자들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양이 1750년보다 배나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130년 동안 북극 바다를 덮고 있는 얼음 가운데 3분의 1이 줄어들었으며 얼음 전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극 얼음의 해빙과 함께 시베리아 등 북부지역의 동토층이 녹으면서 건물과 도로 등이 물에 잠길 위험도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북극의 얼음은 1960~1970년대에는 두께가 평균 3.1m였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의 조사에서는 평균 1.8m로 40%나 감소되었다.

이것은 미국과 영국의 원자력 잠수함에 의한 조사 결과이다.

 

지구의 기상이나 평균 기온은 다양한 기간을 주기로 하여 변화를 반복해 왔다.

현재의 온난화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도 이 주기가 문제이다.

1995년에 공표된 IPCC의 제2차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00년 사이에 지구의 평균 기온은 0.3~0.6℃ 상승했고,

해면 수위는 10~25㎝ 상승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에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상승하고 있으며,

1990년대는 지난 1000년 가운데 가장 평균 기온이 높은 10년이 되었다.

 

극지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얼음이 녹아 수권(水圈)이 확대될 뿐 아니라,

극지에 사는 야생 생물들을 위기로 몰아넣게 된다.

 

남극에서는 대부분의 생물이 해양을 서식처로 삼고 있고,

극지의 육상 야생 생물상은 북극으로 대표된다.

종(種)이 적은 극지에서는 먹이 연쇄가 단순하기 때문에 개체수 등의 변동 폭이 크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생태계 전체에 이상이 생겨 그 정점에 있는 북극도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이다.

 

생물의 진화 속도에 비해 지구의 기후 변화가 매우 급속해지면 이러한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 종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따라서 지구 온난화의 피해는 6500만년 전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에 필적할 만한 공포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김형자·과학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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