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와 고원"은 한마디로 에치고 유자와 뒷 산이라 할수 있다.

험준한 산악지대라 케이블카(얘네들은 "로프웨이"라고 한다)를 타고 올라야 된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시내

(우측 길다랗고 허연 곳이 신간센도 오는 기차역)

 

산 정상에 노천 식물원 옆에 작은 호수

 

"연인의 성지"라고 하는 종탑 

 

조그만한 울타리에 염소도 몇마리 있군요..

 

어린이의 동심어린 눈빛

 

염소 친구

 

철조망 사이의 우정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유기구니(雪國)"란  소설을 읽어 보셨나요???

읽어 보신 분들은 내용이 별거 아니라는 분이 압도적이지만,

이 소설로 인해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최초로 노벨문학상과 일본에 문화 훈장까지 수여 받았다고 합니다..

( 제 개인 생각 입니다만, 

아마 노벨상도 그때 만해도 동양권에서도 하나 나와야 한다는 강박에 의해, 그나마도 알려진 일본에게 상을 주게 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소설의 내용은 아주 단순하고 흔한 내용입니다만,

눈 내리는 온천가 유자와를 무대로 한 시마무라,코마코 요코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긴데,

카와바타 야스나리가 3년간 집필을 위해 머문 "타카한"이란 여관에 기생인 마츠에이와 사랑에 빠졌고,

자신을 시마무라 그리고 마츠에이를 코마코로 주인공을 탄생시킨 1인칭 소설이랍니다.

 

기차 터널을 나올 때 확트인 설국을 이야기한 소설 첫 페이지에 나오는 사진 

 

"설국"이란 소설 하나가 약 2,000천여 관련 자료를 만들어 냈네요.. 

 

일본에서 방영된 영화 "설국"포스터군요..

 

" 타카한"이란 료칸에는 카와바타 야스나리가 지낸 방을

"카스미노 마"라고 하여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그리고  마츠에이가 살던 포주집은 "설국관"이라는 역사 민속자료관을 만들어

"코마코의 방"이란 이름으로 재현을 하고 있답니다...

 

설국이란 소설 하나로 유명해진 "에치고 유자와"는 실제로 가 보니

유명한 명소가 있는건 아니더군요..

맨위 사진과 같은 터널은 이미 신간센과 지방철등으로 여러 터널과 고가도로에 의해

예전의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고요.....

 

그런데도 도로 양쪽으로 유난히 많은 호텔 그리고 료칸,민박집들이 즐비한건

아마 철도 교통의 요지인데다가

온천말고도 유락시설 설치, 세계대회 유치등 부단한 노력으로 명성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일본 특유의 상술인 별거 아닌 걸 그럴싸하게 포장했다고나 할까???)

암튼 설국에 매료되신 분들은 한번 낚여서 가 보시길...

도야마에서 내륙 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3,000m가 넘는 연봉으로 펼쳐져 있는 산이 많습니다,

그중에 다테야마(3015m)에는 산악 관광루트가 있는데,

마치 유럽의 알프스를 연상케한다고 해서 알프스루트, 안펜 루트라고 한답니다. 

 

 

만년설이 한 여름에도 남아있는 것은  물론,

겨울 한철 폭설에 의해 막힌 도로는 봄이 되면 통행을 위해 뚫어 놓고 있는데,

그 통로가 거대한 설벽 같아서  그곳을 지나는 버스는 마치 장남감 같이 작아 보입니다. 

 

알펜루트의 기점인 다테야마역에서부터 4종류의 다양한 운송기구를 타게 되는데,

(아래 지도에 차량 종류가 나오네요..)

도야아역에서 출발한 나의 경우는 전철 (우리나라 전철과 모양까지 똑 같음)까지 총 5종류를 탄 셈입니다.

 

 

도야마역 근처에 머문 호텔에서 새벽같이 출발해서 다테야마역으로 왔을 때는

비가 많이 와서 알펜루트는 포기해야 했기에 대신에 버스를 타고 쇼묘폭포를 보러 갔었죠..

 

높이가 350m나 되고 4단계로 떨어지며, 

일본에서 낙차가 제일 큰 폭포라고 해서 기대가 컷으나,

비가 와서 수량이 2ton(초당)이 넘어 주의를 요하는 안전요원에 의해 근처까지 만 가고 되돌아 와야 했습니다. 

 

 

안쪽에 어렴풋이 보이는 두번째 다리옆 건물까지 접근은 했지만,

쏟아지는 폭포수는 거센 바람을 일으켜서 그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게 마치 폭풍우를 만난것 같이  거세서 

도저히 카메라를 꺼내는건 고사하고, 우산조차 펼 수 없을 정도 였답니다..

<그래서 눈으로 만 찰칵!! 했답니다.>

 

 

다음날은 의외로 날씨가 화창하게 개어서 알펜루트를 여행하는 데는 최적의 날씨더군요...

첫번째 타고 간 로프가 끌고 오르 내리는 케이블카(여기선 우리나라 케이블카는 "로프웨이" 라고 하네요..)가

불가 7분 만에 500m 높이의 비죠다이라까지 끌어 올립니다.

 

 

중간쯤에 상행선과 하행선이 교차되는 터널속 레일

 

고원버스를 타고 고지가 2450m 인 무로도를 가면서 서서히 눈덮인 설산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무로도에서 부터 다테야마 정상(표고 3,015m)까지 600여 미터를 더 올라야 만이 한 답니다.

 

 

7월의 한여름에 배낭과 겨울복장을 갖추어 입은 등산객들은

다테야마 정상을 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날씨가 변하는 고산지대는

한 대낮에도 지척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짙은 안개가 끼기도 한답니다. 

 

우리가 이곳을 들르고 난 다음날 폭우와 폭설로 인해

부산에 오신 등산 동호인 중에 연로하신 5명이 실종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급기야는  4명이 저체온증으로 돌아 가셨다는 비보가 전해진 바로 그곳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헬기는 산불감시나 인명구조를 위해 수시로 뜨고 있답니다.)

 

무로도에는 화산폭발로 인해 웅덩이가 호수로 변한 곳이 세군데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곳이 미쿠리가 연못입니다.

 

호수 주변에 남은 눈과 호수 속에 비친 하늘이 한폭의 그림입니다.

(직접 보셔야 하는데...) 

 

다음 차량은 다테먀아를 뚫은 터널 속에 전기차인 트롤리버스(천정에 두줄의 전선이 전기를 공급합니다.)를 타고

다이칸보역으로 갑니다.

 

다이칸보역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케이블카 즉 로프웨이를 타고

크로베 다이라역에 도착하면,

거기서 다시 고원 버스를 타고 크로베 댐에 도착합니다.

 

일본 최대의 아치형 댐 (높이186m, 길이492m)으로

마침 댐의 수문을 여는 기간(6/26~10/15)이라 이런 장관을 볼수 있게 되었네요..   

(정말 직접 가서 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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