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의 세계2 |
지난 시간에는 클로즈업 사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함께, 필요한 여러 가지 장비들에 대해서 알아 본 바 있다.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촬영시 부딪치게 되는 문제들과 이에 대한 해결 방법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물론 렌즈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근접촬영 전용의 매크로렌즈의 경우 대개 100mm 안팎의 준망원 렌즈인 것을 볼 수 있다. |
초점거리가 짧은 광각렌즈를 사용하면서 피사체에 근접하다 보면 사물의 형태가 일그러지는 왜곡 현상을 피할 수가 없다. 이러한 사물의 왜곡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바람직하지 못한 보기 싫은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피사체의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초점거리를 어느 정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망원렌즈를 사용하면서 피사체로부터 조금 떨어지게 되면 원근감이 줄어들면서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어차피 클로즈업 사진에서는 주변의 다른 피사체나 배경이 그리 중요하지 않으므로 원근감의 조절이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즉, 주 피사체 자체의 묘사에만 신경쓰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소형 플래시와 같은 인공조명이나 반사판과 같은 각종 액세서리의 사용이 어려워지는 등의 단점도 있다. 피사체나 카메라가 약간만 움직여도 블러가 발생하고 초점이 맞지 않는 등 부작용이 크다. 카메라는 튼튼한 삼각대로 받치고 케이블 릴리즈나 셀프타이머를 이용하면 되지만, 피사체의 흔들림은 또 다른 문제다. 야외에서 꽃과 같은 작은 피사체를 클로즈업 촬영하다 보면, 피사체들이 아주 약한 바람에도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
■ 노출 측정과 보정 ■ 노출을 조절함에 따라 피사체의 형태나 질감 등에 대한 표현은 물론이고 화면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촬영 경험이 있다면 카메라가 가리키고 있는 노출 값이 항상 정확한 노출 값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많은 경우 촬영상황이나 피사체, 그리고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노출 값을 보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특히 클로즈업 사진에서는 가까이 접근하다 보면 피사체가 한두 가지 색상만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고, 배경 또한 단순하게 처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 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피사체,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어두운 배경, 반사가 심한 표면 등 일상적인 촬영상황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자칫 카메라의 노출계를 전적으로 믿고 촬영하다 보면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디카의 경우 대부분 촬영과 함께 액정 모니터를 보면서 결과물을 확인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자동, 반자동 모드에서 카메라의 노출 측정값을 기준으로 노출 보정 장치를 이용하면 된다. 수동으로 조절하는 경우에는 직접 노출 값을 조절해 주면되는데, 어두운 배경이 화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 카메라의 노출 값을 그대로 따르게 되면 화면이 지나치게 밝아질 우려가 있다. 이때에는 조금씩 노출 값을 줄여가면서 조리개를 조이거나 셔터속도를 높여서 노출 부족으로 촬영해야 한다. 반대로 화면에 포함된 피사체나 배경이 지나치게 밝은 경우에는 조리개를 열어주거나 셔터속도를 저속으로 낮춰 노출을 과다시켜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상은 일반적인 역광 촬영이나 그 반대의 경우에 해당되는 노출 보정 방법이다.
또 한 가지는 색상에 따른 보정은 대체로 붉은 색 계열은 노출 부족되는 경향이 있고 푸른색 계열은 노출이 과다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감안하여 화면 내에 한 가지 색상이 지배적으로 존재하는 경우, 노출 값을 보정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카메라의 노출 값 측정 방식 중에서 중앙중점이나 스팟 측광 방식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화면 내의 중요 부분이나 노출 측정의 기준이 되는 지점만을 측정 범위에 포함시킨 상태에서 노출 값을 측정한 다음, 촬영하고자 하는 화면구성으로 돌아와 촬영하게 되면 원하는 노출 값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초점 조절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가 있다.
하나는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를 찾아내어 그 지점에서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즉, 가능한 한 가까이 접근하면서 선명하게 촬영하기 위한 고민이다. 초점을 수동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한 경우 가장 가까운 거리로 초점 조절 링을 조절 한 다음, 피사체로 천천히 접근해 들어가면서 초점이 맞는 것을 확인해 나가다 보면 접근 가능한 지점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다음 단계로, 이 상태에서 조리개를 끝까지 조여서 피사계심도를 최대한 깊게 하고 다시 접근해 가면서 촬영한다.
충분히 가까이 접근하면서 여러 장 촬영한 다음, 컴퓨터로 사진을 불러들여 확인해 보면 실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최단거리보다 훨씬 더 가까이 접근할 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실제 촬영에서는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이 거리보다는 약간 떨어져 여유를 두고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접 촬영의 경우 피사계심도가 극단적으로 얕아지기 때문에 카메라나 피사체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초점이 어긋나게 된다. 여기에 초점조절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바람이 부는 것이 느껴질 정도면 아예 촬영 자체가 힘들어지고, 약간의 살랑거리는 바람에도 초점 조절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때 자동 초점 조절 장치는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초점 조절을 수동으로 전환하고 피사체에 초점이 맞은 것을 확인 한 다음, 조리개를 충분히 조이고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리개를 조이게 되면 자칫 뒤 배경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보지만, 근접 촬영의 경우 심도 자체가 워낙 얕아서 웬만한 경우에는 배경이 선명해지는 일은 없기 때문에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피사체가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경우에는 수동 초점으로 조심스럽게 초점을 맞추고, 바람이 잠시 잦아드는 시점을 이용하여 촬영해 나가면 된다. 셔터버튼을 누르는 그 순간까지 확인을 거듭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초점 조절이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
■ 블러를 방지하고, 선명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 ■ 아니면 화면 내에 포함되지 않도록 꽃과 같은 피사체에 지지대를 설치해서 고정시켜 주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조리개와 셔터속도는 상관관계에 있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초점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카메라나 피사체 블러를 방지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하면 가까이 접근하려고 하고 이와 함께 화면 가운데에 크게 부각시켜 촬영하게 되곤 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단순히 사물을 크게 확대시켜 보여주는 것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어 질것이다. 무조건 화면의 가운데로 크게 부각시켜 촬영하기 보다는 다양한 화면 구성을 통해 시각적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화면 내 배치에 신경을 써 가면서 촬영해 보는 것이 좋다. 주변의 다른 피사체들을 조금씩 포함시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근접한 주 피사체의 앞쪽에 초점이 흐려진 다른 피사체들을 배치하면 단순하면서도 화면 내에 입체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
클로즈업 사진을 촬영하다보면 앵글의 변화에 인색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접근 가능한 지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심스럽게 삼각대를 사용해 가면서 세팅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피사체를 다양한 앵글로 촬영하기가 여간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는 따라오게 마련이다. 풀리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조명이나 초점조절 등 많은 문제들이 앵글을 조금 바꿔주는 것으로 쉽게 해결될지도 모를 일이다. 다양한 이미지 편집 툴을 이용해서 화면을 자르고 비율을 바꿔주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새롭게 탄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업에 지나치게 기대는 것은 금물이다. 원판 불변의 법칙은 디지털 사진이라고 해서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글/사진_ 한성수 교수(동해대학교 멀티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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