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제가 가입된 잠수동호회의 회원이자, 잠수 강사이신
"펭귄"님이 제가 올린 "머구리"에 대한 답글로 올리신 글을 허락 받고 제
칼럼에 옮겨 놓은 글입니다.
일본에서는 스포츠다이버는 통상 diver(タイバ,다이바)라고 부르지요.
산업잠수까지 포함하면 潛水夫(せんすいふ,센수이부)라고
표기하고요.
속어로 もぐりのもの,모구리노모노(물쟁이)라고도
한다는데,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은 아닙니다.
もぐり는 일본노래 가사에도 나오는데,
인용하면
海に潛り 初めて氣付いたの (우미니 모구리
하지메테 키즈이타노) 바다에 잠수하고 나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今までこんな世界 あると思ってなかったよ (이마마데 콘나 세카이 아루토 오못테나캇타요)
지금까지 이런 세상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人は誰も 自分のことしか見えてないよ (히토와 다레모 지분노 코토시카 미에테 나이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일밖에 보지 않아요 踏み出さなきゃ見えないこと (후미다사나캬 미에나이 코토) 한 걸음 나아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는 걸 靑い海が傳えてくれるから (아오이 우미가 츠타에테 쿠레루카라) 푸른 바다가 전해주고 있어요…
일본어에서는 もぐり만으로는 문법상 사람을 나타내는 지칭으로는 쓰이지 않죠.(もぐる,모구로가 5단동사이니까...)
한국에서는 옛날부터 잠수(자맥질)하는 사람을 머구리라고 불러왔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보자기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머구리는 아시다 시피 개구리고,
영어로도 다이버(특히 UDT대원)를 frogman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발상은 동서양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본어에서 潛り라고 쓰고 もぐり라고 읽는 것은 왜 그런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한자어 潛은 일본어 음독으로는
<せん,센>이고, 훈독으로는 <ひそ,히소>이거든요.
もぐり라고 읽는 것은 특이한 사례입니다.
일본사람들이 의미도 모르면서 특이하게 읽는 말은, 옛날부터 그렇게 읽어온 말로 일본학자들도 왜 그렇게 읽는지를 모른다고 합니다.
飛鳥라고 쓰고 <아쓰카>라고
읽는데,
왜 그렇게 읽는지를 모르는 것이죠. 나라(奈良)도 마찬가지죠. 일본 신사에서
여신을 부를때 주문을 외는데, 그것도 도대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아지매~ 오게.
아지매~ 오게>라고 주문을 외는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고 한답니다.
아시죠? 무슨 뜻인지. 부산땅에 만 발을 디디면 온통 아지매인데,
그걸 몰라서 고민하다니... もぐり도 일본사람들이 그렇게 읽는 것은 그 말이 한국에서 건너간 것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어에서는 <머>발음을 못하니까 <모구리>라고 발음했겠지요.
고구려의 <구려>도 개구리를 뜻한다는 것이 정설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물속과 육지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개구리(머구리)을
예로부터 신성한 동물로 봤다고 합니다.
역시 머구리는 순수한 우리말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본어 もぐる는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말로 봐야 할 것 같고...
개구리(머구리) 이야기하다 보니 개구리 뒷다리 생각 납니다. 소금 살살 뿌려 구워 친구랑 나눠먹으면... ㅎㅎㅎ
입에 군침 돕니다! 양구가면 잡을 수 있는데,
양구로 민물다이빙이나(개구리+알파) 다녀 와야겠습니다. 밤이 늦었네요.
편안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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