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하기 전에 비 때문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하늘은 잿빛 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어디가 수평선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기에,
태양 빛에 피부 탈 일은 없을 것 같구요...
그리고 바다는 호수같이 잔잔하여
바닷가에 파도에 의한 포말도 없이 포근히 잠들어 있어
호수와 같네요.
여태껏 이곳을 여러번 다녀 갔지만,
지금처럼 파도가 없는 날은 처음입니다.
곧 물속으로 들어가겠지만,
분명 시야도 확트여서 물속경치도 좋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1. 첫번째 다이빙.
평균수심: 9.6 M
최대수심: 14 M
입수시공기압:188 Bar
출수시 공기압: 52 Bar
다이빙시작시간: 8시33분
다이빙출수시간: 9시16분
총다이빙시간: 43분50초
공기사용정도: 3 Bar/Min
대기온도: 19 도
최대수심온도: 15 도
출수시온도: 16 도
물속시계: 약 6 M
(그래프상에 입수시에 사각마크 자국은 바닥이 보이기 시작할 때 마킹해 놓은 것입니다.
첫번째 마킹은 옆에 있던 봉우리가 보인 것으로 실제로 내가 안착 될 곳이 아니기에다시 두번째 마킹을 하여 놓은 것이나,
곧 바로 그곳으로 오른 상태인 뽀족히 올라온 부근과의 차이는 6M로 동일함)
다이빙포인트는 자연짬으로 깊은 곳은 수심25M가 나온다고 하는데,
첫다이빙은 체크다이빙으로 굳이 깊은 수심을 탈 필요가 없었으며,
나와 같이 간 여자회원은 습식잠수복을 착용하였기에,
추워할 것 같아서,
짬의 봉우리에서 돌아 다니기로 했읍니다.
입수를 하여 부레자켓의 공기를 빼며 서서히 물속으로 하강을 하는데,
조류는 없었으나,
부유물이 많아서 시야가 그리 좋지 않을것 같았으나,
하강함에 따라 부유물은 이내 걷히고,
서서히 짬의 모양이 다가 오는 것을 느꼈읍니다.
바닥에 안착을 하고 나서는 텐더가 지시한 진행 방향인 동남쪽으로 나침반을 마추고 짝쿵과 같이 앞으로 나아 갔는데,
입수 시 보다는 시야가 점점 좋아짐을 느꼈읍니다.
짬의 옆에 약간의 직벽을 따라 이동을 할때는 약간의 조류를 이용하다 보니,
굳이 오리발을 차는 수고로움 조차 필요가 없이 물속을 배회 할 수가 있었고,
벽사이의 크랙에 운둔하고 있는 놀래미,
여기저기 지뢰밭 같이 밤송이를 뿌려 놓은 듯이 성게는 산재되어 있고,
말미잘 사이로 숨어 들은 소라게....
그리고 바위틈에 낑겨 있는 제법 어른 주먹만한 멍게가 여기저기 박혀 있음에
출수후에 맛이나 보자는 생각에 몇개 따다가 채집망에 넣고요,
바위 웅덩이 사이로 징그럽기 짝이 없는 혹뿔이 해삼이 나에게 손짓을 하네요...
어떻게했냐구요?
징그러워서 초보다이버 보면 놀랠까 봐 얼른 채집망에 감추어 버렸지요...
안전감압을 위해 다시 돌아 왔던 길로 되돌아 와서 하강줄을 찾아 (내컴에 출수시점에 마크된 부분) 그 줄을 잡고 서서히 상승을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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