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올리는 글은 제가 가입된 동호회에 올린 글을 회원닉을 생략하는등 칼럼에 맞게 수정하여 다시 올립니다.)

 

우선 간단히 짱이었읍니다.


토요일 영등포서 여성회원 한분 태우고 1시출발,
2시에 사당에서 또한분의 여성 회원을 태우고 저까지 세명이 출발하였답니다.

 

시내 통과하여 3시에 중부고속도로 진입.(무척막히네요.)
저번 왕돌에서 어느 강사 분이 가르쳐 준 후포가는 가장 빠른 길로 냈다 달렸읍니다.


이천에서 내륙고속도가 뻥뚤려 기분 좋아 무작정 달리다 보니 너무 내려와 버려서충주까지 내려가 버렸지요,

그리고 저녁 때가 아닌데 내친 김에 "묵밥"과 "더덕 동동주"먹었읍니다.

특히 동동주는 너무 맛있었읍니다.

더구나 남기고 가는게 아까워서 남는 동동주는 왕돌에서 기다리고 계실 회원들에게 맛 보일라고 싸 가지고 갔는데,

양이 적어 못내 아쉬워하는 분이 몇분 계셨고,

갈 때 전화번호라도 알아서 가르쳐 달라고 하니 정말 맛이 있긴 있나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 동동주와 막걸리를 먹으면 속이 거북해서 잘 안 먹것인데도 맛이 있더라구요...

결국 갈 때는 그 코스가 아니어서 추가로 사가지고 가는 것은 포기했읍니다만.)


간간히 내리는 비에 그리고 내일도 계속 비온다는 소식에 은근히 걱정하면서, 시속140Km씩을 오르내리며 달려 갔읍니다.

(여태까지 내 경우에는 비가 억수로 내려도 야유회를 가면, 도착할 때는 햇빛이 났고,다이빙 갈 때도 그런 경우가 많았다는 것에 기대를 해 보며 강행군 했지요.....)

8시반경 도착하니 언제나 그랬듯이 후포항에 정박된 탐해호의 불빛이 우릴 반깁니다.

우린 먼저 온 회원들과 남녀할 것 없이 껴앉고 악수하며,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나서,

바로 지정식당에가서 저녁식사로 해물 해장국 한그릇 맛있게 비우고 있으려니,
그새 야간다이빙 진행 중...(야간다이빙해서 술 안주감 해결,)
물론 도착하니 비온 흔적조차 안 보이고요...ㅎㅎㅎ
1시30분까지 먹어도 먹어도 아직 한참 남은 횟감과 문어를 뒤로 하고 취침.

내일 오후에 비올 거라고 오전에 일찍 다이빙을 마치고 들어 오기로 하고,
새벽 5시에 들깨워 반쯤 감은 눈으로 아침을 먹고,

(세수? 양치질? NO, 전 그냥 파자마 바람으로 쓰레바 질질 끌고,후포 시내를 돌아 다닌셈.)

6시 출발하며 다시 한잠 잘 자고 보니 왕돌도착!

(다이빙 컴퓨터를 아직 컴에 부팅하지 않아서 생각나는대로 쓰겠음.)

왕돌~~~!
왕돌은 왕돌이 받아 들이지 않으면 다이빙을 할 수 없는 곳...
그런데 이날 왕돌은 우릴 받아 주는 것 뿐 만 아니라 반기는 것 같았죠...


비,바람,파도,조류...무. (파도가 없을 때는 장판을 깔았다고 하죠...)
시야 약7~8M,
수온 11~14도로 웻슈트로도 견딜만 함,
햇빛이 구름에 가려 타지도 않고,
오전에만 한다고 점심은 안 가지고 갔기에,
한 탱크라도 더할 양으로 중간짬 등대 북쪽 1Km지점에서 규정"수면휴식시간"을 약간씩 채우지 못하고 내리 3탱크를 하였읍니다.


물속에서는 "감태"밭을 이루고,

사이 사이 "군소"들은 짝짖기에 여념이 없고요,

"갯민숭달팽이"의 작고 앙증스러운 체구에 저마다 다양한 색깔을 띄고 있어,

마치 고무찰흙으로 빗어 놓은 듯한 귀여운 모습으로 우릴 반깁니다.

여기저기 산재해있는 "뿔소라"에 "고동"은 나중에 줏기도 싫어서,

뒤늦게 큰것 들만 골라 줏는 여유도 가져 보구요...

멀리 게슴츠레 보이는 바위 협곡사이로 "자리돔"무리의 반짝임에  잠시 황홀경에 빠지기도 하였지요.

바닥의 돌 틈 사이로 오가는 "게르치"와 "쥐치"

그리고 바닥에서 가끔씩 놀라게 하는 징그럽기 짝이 없는 "홍삼"

 거기에 제주에서나 볼수있는 "백송"의 하얀 모습이 눈에 띄고요.

가끔씩 눈에 띄는 큰직한 "멍게"와 "홍합"...

"산호초"사이로 수즙은듯이 손짓하고 있는 "말미잘"의 촉수를 장갑 낀 손으로 살짝 건드려 보면,

눈 깜박할 사이에 촉수를 집어 넣는 모습이 신기해서,

나의 짝쿵은 그 자릴를 벗어 날 줄 모르고,

말미잘마다 찝적거리고 있네요...  

 

아래의 그림은 다이빙을 하고 나오면,

제 쿨러에 살짝 숨어 들어 무임승차를 한 왕돌의 지킴이 들 입니다. 

서울나들이한, 왕돌생물 
거기다가 울 회원님 중에 (물귀신) 한 분의 늠늠함과 멋진 모습에 반한 "문어"양과 "혹돔"양 까지 내 쿨러에 합세를 하였네요...

문어

이둘은 저희집을 방문하였는데,

저의 아내의 시기와 질투심(너무 커서 무섭답니다.)에서 왕돌의 지키미들은 저희 집에서 쫒겨 났었죠...ㅎㅎㅎ

기실은 이것들을 제차에 동행한 여성회원들 집으로 분양하려 했는데,

그분들도 우리 아내와 같은 생각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혹돔

지금은 저희공장 식당 아줌마에게 맡겨 놓았는데,

왜? 직원들이 식사하고  저한테 고마워하는지는 모르겠네요..... 

 

다이빙은 12시 조금 넘어서 마치긴 했지만,

바람의 기미는 없고,조류 또한 잔잔하기 까지 합니다.
(그후에 오후에도 쭉 날씨가 좋은데 추가로 다이빙을 못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입니다)


아무튼 다이빙을 마치고 왕돌을 뒤로 한 채 후포항으로 뱃머리를 되돌릴 때는

나는 탐해호에서 나와 같이 갈 동행자들을 위해 분양시킬 것을 따로 분리하여 놓고,
(두분이 서울 도착해서 드리려고 해도 결국에는 안가져 가셨기에 그냥 집으로 데리고 들어 갔읍니다.)
장비 챙기고 간단히 씻고 있으니 후포항 도착 .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회원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2시쯤 서울로 출발....

서울서 같이 간 한 분은 처음 왕돌을 접하게 되었는데,

또 다시 가고 싶다는군요....

그래서 제가 받은 공짜티켓을 써 먹을 때 따라 오겠다고 하니,
다음 투어 역시 왕돌로 달릴까 합니다.

 

왕돌에서 "엉터리 리포터"  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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