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종일 내린비로 은근히 걱정이 되었지만,
토요일 오전까지만 비 내린다는 현지 소식에 힘입어 다이빙가기로 결정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읍니다.
토요일 출근하여 간단한 업무를 본다고 한것이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부랴부랴 11시쯤에 회사를 나오며,
12시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1시로 정정하고,
집에서 장비 챙기기 여념이 없었느데,
가지 않았으면,그리고 같이 있어 줬으면 하는 아내의 눈치를 뒤로 하고,
영등포역으로 향하였읍니다.
거기서 만나기로 한 여자 회원 한 분을 태우고 바로 출발하여,
서부간선도로를 타려 했지만,
정체된 서부간선도로를 보고는 우회하여,
광명시 고속철도 입구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바로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용인휴게소서 양지까지 막힌다는 뉴스에
용인서 미리 빠져 덕평에서 다시 진입하여 여주휴게소에서 잠깐 쉬었읍니다.
점심식사는 여자회원이 준비한 김밥을 차안에서 먹었기에 대신 군것질만 하고는 바로 출발...
막히는 것 없이 달리는 여유로움에
잠깐 진부에 들러서 동동주 한 통 사들고,
(일명: 골드 막걸리로 달짝지근하고 맛이 좋아 술을 못하는 여자 분들까지 좋아하는 옥수수와 엿기름으로 만든 막걸리)
국도로 달려 월정사 입구에 다다라 월정사를 가려 했지만,
저무는 해를 보곤 포기할 수 밖에 없었죠.
대신에 예전에 나만의 캠핑 장소였던 잣나무 숲이 우거진 개울가에서
사진 몇 컷트 찍고는
대관령길을 넘어서는 데는 서늘한 바람까지 불어와 하늘 아래 땅 임을 실감나게 합니다.
고개를 넘어서며,
펼쳐지는 목초지는 알프스를 연상케 하고,
간간히 풀을 뜯는 누렁이들은 한가함그자체였으니까요.
대관령에서 다시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곧바로 동해시로 다 다르니 아직 해는 중천에 떠 있군요.
아~~! 그럴 줄 알았으면 월정사에 들러도 되었을 것을...
우리의 종착역은 동해시에 위치한 추암해수욕장에 있는 추암리죠트인데,
그 샵의 사장은 샵을 인수하여 주인이 된지 얼마되지 않은 나와 친한 동생같은 친구입니다.
도착하자 마자 그를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 다이빙 장비도 풀지 않고,
삽에 들어서니 주인장의 반가운 얼굴이 우릴 반기네요....
샵 안에서는 이미 와 있는 다른 다이버들이 드럼통 숯불 석쇠 위에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고,
아직 짐도 풀지 못한 우리를 같이 먹자고 초대를 하여 주시네요.
역시 어딜가나 다이버들은 초면에도 서로를 위하고, 서로를 친구 대하듯한 푸근한 정이 있어 좋읍니다.
우리는 오며 가며 먹은 군것질에 배가 불러 있었으나,
그분들의 성의를 거절할 수 없음에 우리가 가지고 온 백세주를 같이 마시며,
열심히 주워 먹고는 배터지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저녁 늦게 샵의 주인장과 함께 몇분 안 걸려 갈 수 있다는 삼척의 "해암정"으로 놀러
갔었죠.
늦은 밤이라 한산한 거리지만,
호텔주변에 반짝이는 네온싸인의 불빛은 레져타운 임을 실감나게 하는군요.
우리는 기념탑에서 몇 컷트 찍고는
라이브 카페에 들어서서 맥주잔을 기울이는 여유와 함께
그동안의 회포를 풀고,
그것도 모자라서 또 다시 리죠트로 들어와서도 맥주 한잔 들이킵니다.
"이러다가 내일 다이빙 못 하는거 아냐?" 하는 걱정에 눈 붙인 시간이 1시30분...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
그날 참가하기로 하였는데,
참가 못하게 된 여자회원 한 분이 전화하여 아쉬움을 털어 놓고 전화를 마치고,
(이분은 전번주에 이미 추암에 갔다 와 놓고는 또 다시 그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차량 문제로 참가하지 못 함.)
연이어 "추암리죠트"사장에게 전화가 오네요.
그는 오늘 나에게로 들르기로 하였는데,
손님이 있어서 아직 서울에 오지 못하고 샵에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보다 더 날씨와 다이빙 환경이 좋다는 말과 함께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하단 말을 전해 받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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