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예년에 비해서 강수량은 적고 보름 이상 폭염경보가 발효되었던 그야말로 대단한 무더위에 온 국민이 허덕여야 했다. 

필자는 이번 여름 무더위에 드라이슈트를 입고 수차례 다이빙을 하였는데, 

동해에서는 수중과 물밖의 급격한 기온 차이로 발생하는 슈트 안의 결로현상과 내피 속으로 흘러내리는 땀으로 목과 등에 땀띠가 나기도 하였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다이빙을 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이상하게 다이빙만 오면 피부 표면에 팽진 또는 붉은 반점 그리고 가려움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여러분들 중에도 이러한 경험을 했거나 주변 다이버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무엇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이 시간에 정리해 보도록 하자.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누구나 알레르기(allergy)라는 현상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알레르기는 특정 항원(allergen)에 우리 몸이 과도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과민화현상(hypersencitivity)을 말한다. 

우리 몸은 어디에서든지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된다. 

호흡기에 발생하는 천식(asthma)과 혈관에 발생하는 혈관부종(angioedema), 눈에는 알레르기성 결막염(allergic conjunctivitis), 코에는 알레르기성 비염(allergic rhinitis), 피부에는 접촉성 피부염(contact dermatitis)과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두드러기(urticaria) 등이다. 


다이빙시에 우리가 노출 되는 상황은 바로 웻슈트를 입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의 경우 해외 열대바다 또는 수온이 높은 제주도 다이빙에서 주로 하며, 여름과 가을에 바다환경이 좋을 때 만 동해바다에서 다이빙을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드라이슈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수온 및 환경에 따라서 적절한 두께의 웻슈트 만으로도 즐겁고 편안한 다이빙이 가능하기에 웻슈트를 주로 입는다.


물론 바닷물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피부 과민화반응과 다이빙시에 과도하게 햇볕에 노출되어 발생되는 태양광 알레르기(sunburn allergy)도 완전하게 배제 할 수는 없겠지만, 

바닷물에 의한 피부증상은 아직까지는 입증되어진 근거가 없으며, 

태양광 알레르기도 슈트로 가려진 부분에서는 유발률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웻슈트에 의한 피부자극(skin irritation)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contact dermatitis)과 두드러기(urticardia)가 주 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웻슈트의 재료는 네오프렌이라는 합성고무이다. 

폴리클로로프렌의 상표명인 네오프렌은 클로로프렌을 중합해서 만든다. 

불활성 물질인 네오프렌은 천연 고무에 비해 가볍고 썩지 않으며, 보온성이 뛰어나 잠수용 웻슈트의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정리해 보면 네오프렌이라는 합성고무에 의한 우리 몸의 과민화반응으로 인한 피부증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해결책은 장시간 네오프렌 슈트 착용을 하지 않으며, 예민한 사람의 경우에는 언더웨어로 전신 레시가드를 착용하여 슈트와 피부의 접촉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이는 항원으로부터의 노출을 줄이거나 회피하는 수동적인 방법이고, 

의사로부터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 또는 부신피질호르몬제(steroid)를 처방받아 항원에 노출되기 전에 미리 복용하는 능동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면 항원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는 과민화반응에 의해 유발되는 신체증상을 어느 정도 미리 제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짧은 기간의 치료로 완치되기는 어렵고 꾸준한 관리를 통하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예방하고, 만약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에는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출처: 스쿠버넷  글쓴이: 박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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