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Vl-Ⅰ)' 3차 발사이자 마지막 도전이 초읽기에 들어 가면서 나로호에 실려 하늘의 문(門)을 향해 쏘아 올려질 위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년 8월과 이듬해 6월 1, 2차 발사 당시 탑재된 위성은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 3차 발사에 사용될 위성은 나로과학위성!!

'기술(Technology)'이라는 용어가 빠졌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대한민국의 100㎏급 저궤도(LEO) 인공위성이고,

나로과학위성은 일종의 '검증 위성'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인공위성이 러시아에서 제작한 발사체에 실려 우주궤도에 제대로 진입하는 지를 검증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국제적으로는 구소련이 1957년 10월에 발사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 1959년 발사한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 익스플로러(Explorer)가 모두 과학위성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일본의 과학위성으로는 하쿠조(1979년 2월 발사), 덴마(1983년 2월 발사) 등이 있다.

모두 개발초기에 투입된다.

임무도 과학기술위성 2호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연구, 과학 실험까지 가능한 반면

과학위성은 국산화 기술의 우주검증이 주 목적이다.

개발비용도 과학기술위성은 136억5000만원인데 비해 과학위성은 과학기술위성 2호의 검증체를 개조해 만들어 7분의 1 수준인 20억원 정도다.

과학기술위성2호에 탑재됐던 소형위성탑재용 X대역 송신기 등 일부 구성품은 다시 장착됐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SaTReC), 한국항공우주연구원, i3시스템, 한국항공대학교는 앞서 제작한 과학기술위성 2기가 연이은 발사 실패로 소진되자 지난해 2월부터 100㎏급 가로 1m, 세로 1m, 높이 1.5m의 소형 위성을 개발하게 됐고 이번에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한 우주항공 전문가는 "나로과학위성의 주목적은 우주방사선과 이온층 측정과 같은 과학관측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위성의 궤도진입 검증에 있다"면서 "예산이 많지 않다 보니 저렴하게 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위성 2호가 복합 소재 태양전지판과 듀얼헤드 별센서, 펄스형 플라스마 추력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대한민국 땅에서 발사된 첫 번째 위성이라는 의미를 지녔다면,

나로과학위성은 비록 저비용 위성이긴 하지만 국내 위성 가운데 첫 타원궤도 위성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정지궤도나 태양동기궤도를 도는 위성은 있었지만 타원궤도를 도는 위성은 국내에서 이번은 처음이다.

발사 후 12시간 뒤, 궤도에 진입한 나로과학위성과 SaTReC 지상국과의 교신이 이뤄지고 나면 나로과학위성은 지상국의 명령에 따라 지구를 103분에 한 바퀴씩, 하루에 14번씩 타원궤도를 돌면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80도의 경사를 유지하며 300㎞에서 멀게는 1500㎞까지 지구 주위를 돌며 전자밀도 등 우주 환경을 측정하게 된다.

조선대 항공우주공학과 공창덕 교수는 "자원탐사, 기상측정, 통신, 첩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의 위성이 있지만 나로과학위성은 탑재 위성이 궤도에 제대로 진입하는지, 적절한 신호를 보내지는가 기본적 기능이고, 타원궤도를 그리다 보니 각 고도에 따른 다양한 우주환경을 관측할 수 있는 장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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