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6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올렸다.

무디스가 지난달 27일 상향 조정한 'Aa3'와 같은 등급으로 한국은 다시 한번 '더블A(AA)' 국가로 인정받았다.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명실상부한 선진국 클럽에 진입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경기침체 속 신용등급 '연타석 홈런'

피치의 한국 등급 상향조정은 2005년 10월 23일 'A'서 'A+'로 올린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조정으로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5년 만에 예전 등급을 회복했다.

이로써 한국은 'A+' 등급인 일본, 중국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상승해 세계 경제의 '빅2'와 '빅3'를 모두 제치게 됐다.

올 들어 A등급 이상 국가 중에서 3대 신용평가사가 등급이나 전망을 올린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앞서 무디스도 지난달 27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상향 조정해 무디스 기준으로 사상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주요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추세 속에서 2개의 신용평가사가 우리 신용등급을 상향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용도 끌어올린 건실한 재정과 외환관리

피치는 상향 조정 사유로 불안전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물·금융부문과 튼튼한 거시경제정책, 소득·사회·정치부문의 안정을 꼽았다.

재정 및 대외 건전성에 대해선 견조한 재정정책 운용과 낮은 국가채무비율, 단기외채 비중 축소, 외화보유액 증가를 높이 평가했다.

잇따른 등급 상향 조정으로 우리나라의 해외자금 조달비용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가산금리가 떨어져 이자 비용이 줄어 들게 된다.

지난달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 상향 때 등급을 'Aa3'로 올린 산업은행은 이날 10년물 달러 공모채 7억5000만달러를 매우 낮은 금리에 조달했다.

신용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무디스의 등급상향 여파로 지난달 24일 1.07%에서 지난 5일 0.99%로 떨어졌다.

이 덕에 한국의 신용위험은 사상 처음으로 중국 1.0%보다 낮아졌다.



◆S & P 신용등급 조정에 긍정 영향 미칠 듯

피치는 이날 "건전 재정기조가 지속하고 국가채무 감소가 이뤄질 경우 앞으로 등급 추가 상향조정이 가능하며 고령화에 따른 재정부담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의 이런 평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 P) 등 다른 신용평가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상대적으로 대북 리스크를 중시하는 S & P는 3대 평가사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을 중국과 일본('AA-')보다 두 단계 아래인 'A'로 평가한다.

S & P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2005년 7월 A등급으로 올린 뒤 7년 넘게 묶어 두고 있다.

무디스와 피치가 이번에 잇달아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함에 따라 S & P가 한국을 계속 저평가 상태로 두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용등급 평가가 회사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대개 비슷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 상향 위해선 국가 난제 해결 시급

피치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5%로 낮춰잡았다.

우리 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가계부채와 북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피치는 부채가 많은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비중이 큰 은행 부문에서 자산의 질과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했을 경우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저출산·고령화, 투자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역시 해결이 절실하다.

지속적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국가적 난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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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엉터리의 변:

 

너무들 좋아 마셩~~

신용등급은 말 그대로 "국가 대외부채의 상환능력"만 평가하는 거니깐...

신용등급이 올랐다고 국내 총생산이나, 외환보유액 등이 일본보다 낮다는 건 아니라는...

고로 축적된 부의 절대 규모나 기술 수준에서 앞선다는 것은 아니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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