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을 읽기 전에 한번 생각해 보아 주세요.

 

현재 국내외적으로 다이빙의 지향점에 있어 에코다이빙(Eco-diving)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에코다이빙은 쉽게 설명해서 해양생물의 보호, 관찰하는 다이빙입니다.

에코다이빙의 입장에서 보면 바다속 생물과 접촉하는것 자체가 해양생물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기 때문에 금지하는 행위입니다.

더 나아가서 해양생물의 생태를 교란시키거나 생태에 영향을 주는 행위로서 수중사진촬영시의 플래시발광도 금지하고 있거나, 금지하자는 견해들이 있습니다.

 

이런 에코다이빙의 관점에서 볼때 수중사진가들은 일반 펀다이버들보다 오히려 수중에서 지켜야 할 사항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 입니다.

그런 취지로 볼때 저를 포함한 많은 수중사진애호가들이 알게 모르게 에코다이빙에 역행하는 행위를 해 왔고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셀수 없이 많은 수중사진을 촬영하고 그 보다도 더 많은 타인의 수중사진을 보아 온 저로서는 이제 사진을 보면 이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촬영을 하였다는 것을 대충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접사사진(마크로사진)의 경우에는 사진 한장으로 촬영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들 즉 촬영지의 환경, 촬영시의 장비상황, 촬영시의 생물의 상태등을 파악할수 있습니다.

 

수중촬영에 재미를 붙일수록 촬영하고 싶은 대상들이 많이 생깁니다.

타인이 촬영한 사진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촬영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 그러기 위해서는 에코다이빙은 뒷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이전에는 그랬기에 수중생물에 위해를 가하면서 촬영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이해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

 

바다나리에 공생하는 생물들을 촬영할때, 산호에 위장하고 있는 피그미해마, 굴속에 은신하고 있는 만티스쉬림프, 모래속에 숨어 있는 mimic octopus, 불꽃성게에 공생하는 새우나 크랩, 하드코랄에 은신하고 있는 톱날새우, 산호나 해면 또는 바닥을 이동하는 누디브랜치들, 집을 짓고 불가사리를 잡아먹고 있는 할리퀸쉬림프,...등

수많은 피사체들을 촬영할때 수중사진촬영자들은 때론 의도하지 않게 때로는 의도하여 수중생물에게 위해를 가하고 있습니다.

촬영을 편하게 하기 위해 또는 촬영구도가 나오지 않아 수중생물을 인위적으로 이동하거나,

또는 수중생물을 제거하거나,

움직이는 수중생물들을 탐침봉이나 다른 것으로 고정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은신처에게 나오게 하기 위해 은신처를 파괴하거나,

멋지게 보이게 하기 위해 또는 촬영을 편하게 하기 위해 수중생물들을 건드리거나 때리거나...

 

생각해 보면 저나 수중사진들의 상당수들은 에코다이빙을 역행하였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진정한 에코다이버가 되기 위해서는 수중사진을 사진기가 아닌 눈과 마음으로 찍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눈과 마음으로 찍는 그런 경지가 되기엔 아직 저나 여러분들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수중사진을 눈과 마음으로 촬영하는 경지는 되지 못할 지언정 수중사진가로서 최소한의 지킬 것은 지키는 수중사진애호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최소한!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수중생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아래의 글은 어쩔수 없이 꼭 자기가 바다나리 속에 있는 공생생물을 촬영해야 할 이유

- 그것이 개인적이든 공익적이든 간에 -

가 있다면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생태를 알면 수중촬영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생태를 알면 수중촬영시에 수중생물에게 조금은 덜 위해를 줄수있다라는 의미로 생각해 주시고 참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설명)

영명 : Crinoid clingfish

학명 : Discotrema crinophila Crinoid clingfish

 

이 물고기는 거주하는 바다나리와 비슷한 색상을 띄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일종이라도 색상이 다양하며, 이는 공생생물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바다나리에서 Crinoid clingfish 를 발견했다면, 가이드나 버디의 도움을 받는것이 촬영하기 편합니다.

전체적인 모습을 담는 것보다 바다나리와 어울려져 있는 모습이 생태적으로나 미적으로 보기 좋습니다.

 

(사족)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이 사진이 참 좋다.

하지만 내 손을 떠난 사진! 느낌과 평가는 당신의 몫.

 

그래도 이 사진에 추천을 해 주는 사람이라면 왠지...

나와 조금은 더 통하는 것 같다.

어려운 생물학적인 얘기나 촬영기법이 아니라..

그저... 난 이 사진이 너무 맘에 들기 때문이다. 그런 사진 한장은 다들 있지 않는가?

 

 

바다나리의 아랫부분에 숨어있던 Crinoid clingfish 촬영 후에 녀석을 원래있던 자리에 살짝 내려 줬다.

조금 놀랬을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생태를 알면 수중촬영도 쉬워진다”

 

수중촬영가들에게 렘베가 사랑받을수 밖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풍부함이다.

말미잘 하나에 공생새우, 공생크랩, 아네모네피쉬등이 모여 살기도 하고,

피그미해마도 종류별로 그리고 수중촬영가별로 배당을 받아 촬영할 수 있을 정도이다.

바다나리에도 꼭 공생크랩이나 공생새우가 있고 쉽게 볼수 없는 Crinoid clingfish 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수 있다.

바다나리(Crinoid) 에 사는 Crinoid clingfish 는 찾는것도 어렵지만 촬영하기도 어렵다.

몸의 채색은 바다나리의 색상에 따라 약간씩 다른데 보통은 노랑색계통이나 갈색계통 그리고 검은색계통이다.

이녀석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부득불 바다나리를 조금 귀찮게 해야 한다.

바다나리에 공생하는 새우나 크랩 그리고 Crinoid clingfish 를 촬영하기 원하는 사진가라면 알아 두면 좋은 것이 있다.

바다나리는 보통 움츠리고 있을 때가 많고 펼치고 있을때 라도 위협을 받으면 민감하게 반응하여 움츠려버린다.

이때는 조심스럽게 바다나리가 다리의 역할을 하는 부분사이로 탐침봉을 조심스럽게 넣어 몸통의 아랫부분을 어린아이 간지럼 태우듯 아주 살살 간지럼을 태우면 된다.

그러면 바다나리는 활짝 펼치게 된다.

이런 촬영을 할 때는 가이드나 버디가 바다나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더욱 좋다.

바다나리는 장갑등에는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지만 사람의 손이나 탐침봉에는 달라 붙지 않는다.

바다나리가 날개를 활짝 펼쳤다면 손바닥이나 탐칭봉으로 조심스럽게 지긋이 누르면 펼쳐진 상태를 유지할수 있다.

바다나리에 사는 생물들을 촬영하기 위해 바다나리를 완전 분해 해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생태를 알면 수중촬영도 쉬워진다”

 

수중사진촬영은 사진기술 뿐 아니라 생물의 생태에 관해서 많이 알아야 한다.

 

렘베로 촬영을 가는 한국다이버들이라면 꼭 수중생물의 생태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갔으면 한다.

수중사진을 하는 이유는 수중생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바다나리 속의 공생생물들을 촬영하기 위해 바다나리를 찢어 버려셔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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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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