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촬영은 세 학생의 진지한 참여로 야간 촬영까지 인사동에서 진행되었다.

이중헌군과 박준희양은 컬러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하고, 최윤정양은 흑백으로 촬영하였다.

특히 최윤정양이 모델로 수고를 하여 무난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사진을 만들기 위한 광선은 자연광과 인공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보다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빛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광선의 종류에 따라 사진적인 특성과 고려해야 될 문제점이 없지 않으나, 우선 플레쉬를 사용하는데 있어 첫번째 문제는 그 빛의 효과를 미리 보기 어렵다는데 있다.

자연광이나 연속적으로 빛이 제공되는 사진전구 같은 인공광은 사진으로 표현될 효과를 미리 보면서 촬영할 수 있지만, 인공광 중에서 섬광으로 분류되는 소형 플레쉬에 의한 효과는 미리 볼 수 없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사용하는데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이러한 관계로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대형 플레쉬에는 빛의 효과를 미리 볼 수 있는 모델링 램프가 달려있기도 하다.

또 한가지 문제는 플레쉬 발광량(G.N.)에 따른 노출값(조리개)의 결정이다.

자연광이나 연속적인 인공광은 카메라에 부착된 반사식 노출계로 측광이 가능하지만 플레쉬의 순간적인 섬광은 측정하지 못한다.

언제나 정확한 노출값을 알기 위해서는 플레쉬메타를 사용하거나[사진1], 제조회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타를 활용하게 되는데, 이는 정해진 발광량에 의해 촬영거리를 감안하여 조리개를 선택하는 수동방식과, 플레쉬에 부착된 자동센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외에도 근래에는 카메라와 플레쉬의 제조회사가 같은 경우 플레쉬의 기능을 카메라에서 조절하는 TTL자동촬영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은 초보자도 별 어려움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다.

 
[사진1]

물론 자동센서나 TTL을 이용한 자동촬영이 언제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제공해주는 것은 아니다.

피사체의 반사율에 따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일반 노출보정과 같이 경험이 풍부한 사진가는 플레쉬의 발광량을 적절하게 보정하여 원하는 밝기의 사진을 얻는다.

광범위한 플레쉬의 다양한 효과와 그 촬영법을 한번에 다루기란 그리 쉽지 않다.

우선 여기에서는 플레쉬의 광량에 따른 적절한 노출의 선택과 인물사진에 활용되는 경우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플레쉬를 이용한 창작사진 촬영테크닉은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한다.

 
1. 발광량에 따른 조리개의 선택
이제 플레쉬 촬영에 있어 노출(조리개의 선택)을 결정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① 발광량(GN)을 이용하여 수동으로 노출을 결정한다.

우선 발광량을 계산하여 플레쉬를 사용하는 요령을 살펴보자.

조금 번거롭지만 언제나 원하는 밝기의 사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정확한 방법이므로 자동촬영에 의존한다 하여도 이러한 촬영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

플레쉬는 일정한 발광량을 가지게 되는데 다음과 같은 등식이 성립된다. [그림1]


  F치=GN/l
플레쉬 발광량(GN)
카메라 조리개(F치)
플레쉬와 피사체와의 거리(ㅣ)
 
[그림1]

예를 들어 발광량(GN)이 24인 플레쉬의 경우 거리가 3m이면 조리개를 F8로 조절하면 되는 것이다.

이때 발광량(G.N.)은 사용하는 필름감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제조회사의 지시대로 플레쉬와 카메라에 필름의 감도(ISO)를 쎄팅해야 한다.

대부분 플레쉬에는 촬영거리에 따른 조리개선택 조견표가 표시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조하면 된다.

다음은 간접광으로 촬영하는 경우로 벽에 반사시켜 바운스 촬영을 하게 되면 보다 자연스러운 사진을 만들 수 있는데, 반사면이 흰색인 경우 다음과 같은 등식이 성립된다.[그림2]

  F치=GN/(a+b)x1.4
플레쉬 발광량(GN)
카메라 조리개(F치)
플레쉬와 반사면까지의 거리(a)
반사면에서 피사체까지의 거리(b)
 
[그림2]
만약 반사면이 흰색이 아닐 경우에는 반사율이 달라지게 되므로 정확한 값을 산정하기 어렵지만 여기에서도 노출 보정의 원리를 적용하면 무난하게 촬영해낼 수 있다.

② 자동센서(auto)를 이용한다.
행사장 촬영이나 민첩성을 요하는 장소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플레쉬에서 선택한 조리개 값을 카메라에서도 그대로 선택하여주면 된다[그림3]

다만 플레쉬가 가지고 있는 발광량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한다. 예를 들어 [그림3]에서 GN가 40인 플레쉬를 사용하여 F5.6로 쎄팅한 자동 촬영이라면 약 7m 정도를 초과하면 노출부족이 된다는 의미이다.

바운스 촬영의 경우엔 촬영장소의 상황에 따라 유동성
 
[그림3]

이 많은데 보통 일반 가정집에서는 플레쉬에서 선택한 조리개치 보다 2단계 정도 조리개를 열어주면 어느 정도 효과적인 노출값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천정이 높거나 벽면이 멀리 있으면 바운스 촬영은 피하는 것이 좋다.


③ 플레쉬 촬영의 꽃 TTL을 활용한다.

자동센서(auto)가 일정한 조사각 범위 내에서 발광량을 조절하다 보니 화각이 넓은 광각렌즈를 사용하거나 표준렌즈 혹은 망원렌즈를 사용한다 해도 똑 같은 발광이 되어 경우에 따라 많은 경험이 요구되는 반면 TTL플레쉬 촬영은 렌즈로 포착되는 범위를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자동센서(auto) 촬영에 비해 적정 노광량을 결정하는데 있어 그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간접광 촬영에서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데 [그림2]와 같은 바운스촬영시에도 정확한 발광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므로 경험이 적은 초보자도 약간의 요령만 익히면 보다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어 플레쉬 촬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유의할 점은 바운스 등에 의해 간접광으로 촬영하는 경우 발광량의 손실이 크므로 조리개를 너무 작게하는 것은 노출 부족의 원인이 되므로 F4이하로 촬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근래에는 BL-TTL이라 하여 배경과의 관계까지 고려해 주는 TTL촬영모드가 탑재된 카메라들이 있어 더욱 경험이 적은 초보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상에서 살펴 본 점들을 토대로 학생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살펴보자.


[사진2-1]
 
[사진2-2]
 
[사진2-3]

[사진2-1]은 이중헌군이 TTL촬영모드(F8,1/60초)로 촬영한 사진이다. 노출은 무난하게 처리되었지만, 직접광으로 촬영한 관계로 얼굴이 평면적이고, 그림자가 강하게 생겨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림자는 세로구도로 촬영하는 경우 발생하는 현상으로 배경과의 방향 관계를 고려하면 해결 할 수 있다.

[사진2-2]는 같은 장소에서 박준희양이 TTL촬영모드(F4,1/60초)로 하여 플레쉬해드를 오른쪽 벽면에 바운스시켜 촬영한 것이다.

직접광에 비해 간접광으로 촬영한 결과 얼굴의 입체감이 표현되어 자연스러운 느낌의 사진이 되었다.

[사진2-3]은 필자의 사진으로 박준희양에 비해 바운스 각도를 약간 조절하고 TTL촬영모드인 상태에서 벽면이 가까운 점을 고려하여 F5.6,1/60초로 세팅하고 플레쉬의 광량을 -1/3 보정한 결과 얼굴의 질감과 입체적인 느낌을 더욱 사실감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

 
2. 동조속도의 선택

이에 대한 설명은 지난 10월호 [실내 인물촬영]에서 간단하게 언급되었지만 내용에 알맞는 동조속도의 선택은 플레쉬 촬영의 폭을 넓히는 포인트이다.

실내에서는 물론 실외에서도 사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카메라마다 약간 다르지만 플레쉬 동조속도는 보통 1/60초에서 1/250초로 되어있다.

동조속도의 기본 개념은 동조속도 보다 빠른 셔터속도를 사용하면 부분적인 곳에만 플레쉬 영향을 받게 되어 실패한 사진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근래 판매되는 전자 카메라는 플레쉬를 부착하게 되면 자동으로 플레쉬 촬영이 가능한 동조속도로 조절되기도 한다.

보통 실내사진의 경우 동조속도 범위내에서 너무 빠른 동조속도로 촬영하면 주변이 너무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어 보통 1/60초 이하로 촬영하고, 반면에 실외에서는 주변의 광량이 풍부한 관계로 다양한 표현을 위하여 가능한 빠른 동조속도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점에 부응하기 위해 근래 발매되는 35mm SLR 고급 카메라 에는 1/250초 이상에서도 플레쉬가 동조되는 초고속 동조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기종도 있다.


① 실내촬영의 실제

[사진3-1]
 
[사진3-2]
 
[사진3-3]

실내 전시장 에서 촬영한 [사진3-1]은 이중헌군의 사진으로 TTL촬영모드(F8,1/60초)로 촬영한 결과 [사진2-1]과 유사한 형태의 사진이 되었다.

자연스러운 그림자 처리와 배경을 살려주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사진3-2]는 박준희양의 사진으로 TTL 바운스촬영(F4,1/60초) 결과이다 [사진3-1]에 비해 그림자는 처리되었지만 여전히 배경이 어둡게 표현되었다.

이는 [사진2-2]에 비해 배경이 어둡고 또 인물과 배경과의 거리가 먼데서 오는 현상이다.

[사진3-3]은 필자의 사진으로 같은 TTL 바운스촬영이지만 동조속도를 달리하여 촬영한 것이다.

조리개는 F4로 하고 셔터속도를 1/8초 하였다.

이때 카메라 떨림을 유의해야 한다 삼각대 사용을 권한다. 손에 들고 촬영하는 경우 이 상황에서 흔들림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F2.8,1/15초로 조심스럽게 촬영해도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② 실외촬영의 실제

[사진4-1]

 

 


[사진4-2]

이번에는 야외에서 기념사진이나 포트레이트를 촬영에 활용되는 플레쉬 촬영법에 대해 알아보자.

[사진4-1]은 인물에 비해 뒤 배경이 밝은 상황에서 인물에 노출을 중점을 두어 박준희양이 촬영한 것이다.

화면에서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관계로 배경의 밝기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사진4-2]는 이중헌군이 촬영한 것으로 화면에서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인물에 중점을 두고 촬영한다면 뒤 배경이 너무 밝아져 부담스럽고, 배경에 노출을 맞추자니 인물이 너무 어둡게 표현되게 되므로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중간 노출로 촬영한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도 플레쉬는 유용하게 쓰인다.

 

[사진4-3]은 필자가 촬영한 사진으로 노출은 배경에 맞추고(F11,1/125) 인물이 어둡게 표현되는 점을 감안하여 보조광으로 플레쉬를 사용한 것이다.

플레쉬 발광량은 촬영시 선택한 조리개값 즉 F11에 알맞도록 촬영거리를 조절하면 된다.

이러한 플레쉬 활용방법은 이른 아침이나 노을 지는 석양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기념사진을 만드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컴팩트카메라에서도 이러한 촬영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데 카메라에 부착된 플레쉬를 강제발광(Fill in flash)시키면된다.

 
[사진4-3]

[사진4-4]
또한 그늘진 곳이나 흐린 날 플레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박준희양이 촬영(F8,1/125초)한 [사진4-4]와 같이 배경이 너무 어둡게 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동조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사진4-5]와 같이 플레쉬 발광량을 약간 약하게 조절(-2/3보정)하여 눈에 생동감을 주는 범위에서 보조광으로 사용하고, 이때 노출값은 플레쉬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비해 기본노출을 ㅡ1/3 정도로 보완(F4,1/30초)해주면 효과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사진4-5]
③ 야간촬영의 실제

[사진5-1]
 
[사진5-2]

야경을 배경으로 하여 인물을 촬영하는 경우 플레쉬를 사용하게 되는데 자동센서나 TTL로 촬영하게 되면 주변이 어두워 박준희양이 촬영한 [사진5-1]과 같이 대부분 노출과다가 된다.

 -1 정도의 플레쉬 발광량 조절이 필요한 것이다.

이중헌군이 촬영한 [사진5-2]는플레쉬 발광량 계산에 따른 조리개 선택으로 인물의 밝기가 적절하게 표현되었다.

반면에 배경(야경)의 분위기는 셔터속도를 길게 하여 촬영한 [사진5-1]이 적절하게 표현되었다.

이러한 노출 특성들을 종합하여 필자가 촬영한 [사진5-3]을 보자.

이 사진은 플레쉬 발광량을 수동으로 환산하여 조리개를 F8로 결정하고 난 뒤, 이러한 조리개값으로 배경을 효과적으로 살려낼 수 있도록 셔터시간을 15초로 하여 촬영한 결과이다.

 
[사진4-3]

 

이상에서 간단하게 살펴본 플레쉬 촬영의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해 보면 우선 수동이든 자동이든 플레쉬 발광량에 알맞는 노출을 결정할 수 있어야겠다.

다음은 실내에서 바운스 등의 간접광을 활용하여 보다 자연스러운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변과의 조화이다. 이는 플레쉬 동조속도에 의해 조절되는 것으로 보다 창의적인 플레쉬 촬영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참석자:사진가 양재문, 학생 이중헌, 박준희, 최윤정
사진예술 [2002년 2월호] 게재
 

원문: http://www.yphoto.net/zboard/view.php?id=yphoto_ypag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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