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루카 제노니(Gianluca Genoni)는 올해 나이 33세로 고향은 마레스의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의 라팔로 인근이다.
4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하여 20세가 될 때까지는 수영선수 생활을 했으며,
이탈리안컵 수영대회 평영부문에서 5위를 차지한 경력도 있다.
그러나 20세 이후에는 프리다이빙에 매료되어 프리다이빙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 지난 1996년 처음으로 세계기록에 도전했는데,
가변웨이트 종목에서 106m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였고,
이후 6년간 계속해서 모두 9번의 프리다이빙 세계 신기록과 1번의 세계 타이기록을 수립해 왔다.
그는 프리다이빙의 3가지 종목 가운데 가변웨이트 종목과 무제한종목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는데,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세계 기록은 가변웨이트 종목에서 2000년 10월 12일에 수립한 125m이다.
당시 다이빙에 소요된 시간은 3분 2초였다.
그외 무제한종목에서는 1999년 10월 2일에 138m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던 것이 제노니의 최고기록이다.
(현재 기록 보유자는 프란시스코 페레라스이며 피핀/Pipin이라고 알려진 사람이다. 기록은 162m).
그리고 불변웨이트 종목에서는 74m가 그의 최고기록이다.
제노니 프리다이빙 교실의 실습과정
제노니가 갖고 있는 각종 기록을 살펴보면 우선 그는 수영장이라는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7분 48초 동안 숨을 멈춘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전에 산소를 호흡했을 경우에는 최장 18분까지 숨을 참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영장에서 핀을 착용한 경우 146m까지 잠영한 기록을 갖고 있다.
제노니는 프리다이빙 세계 챔피언답게 세계적인 유명 그룹들이 스폰서로서 지원하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다이빙장비 제조업체인 마레스(Mares)가 주 스폰서이며,
그외에 시계 메이커로서 다이빙 시계 및 컴퓨터를 출시하고 있는 시티즌(Citizen)도 그를 스폰서로 지원하고 있다.
제노니의 이번 한국 방문도 (주)대웅슈트에서 제노니의 주 스폰서인 마레스 본사에 요청했기 때문에 성사될 수 있었다.
제노니는 오는 9월 22일에 이탈리아 라팔로에서 가변웨이트 종목으로 수심 130m에 도전한다.
이는 기존에 자기가 세웠던 세계기록 125m 보다 5m 더 깊은 것으로 1년만에 새로운 세계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다.
제노니는 앞으로 1년에 1번 정도로 3년만 더 프리다이빙 세계 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안루카 제노니는 겨울과 봄철에 이탈리아에서 프리다이빙 코스를 개최하고 있는데,
그의 코스를 수료한 프리다이버들은 20~30m 정도의 수심까지는 거뜬하게 프리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이번 제주에서 개최된 제노니의 프리다이빙 교실에 참가한 국내 다이버들도 대부분 20m 정도는 쉽게 들어갔다 올 수 있었다.
제노니의 호흡법
특기할 만한 것은 제노니의 호흡법이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스킨다이빙을 가르칠 때는 초과호흡을 하여 숨을 오래 참도록 하는데,
제노니의 호흡법은 그런 초과호흡법과는 다른 초과호흡법이었으며, 복식호흡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길고 천천히 호흡하여 몸 속에 산소가 골고루 공급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지 이산화탄소를 모두 배출하여 호흡욕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초과호흡법의 요체는 호흡을 크게 하되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가 내쉬는 호흡을 빨리함으로서 이산화탄소가 상대적으로 많이 빠져나가고 산소의 비중을 높이는데 있다.
이에 비해서 제노니의 호흡은 들숨과 날숨을 모두 천천히 하여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체내 이산화탄소량이 순간적으로 바닥나는 일이 없게 했다가 마지막에 한번 정도 초과호흡 방식의 호흡을 하는 식이다.
호흡을 내쉴때는 복부가 가슴뼈 하부를 밀고 올라갈 정도로 폐를 최소한으로 축소시킨다.
숨을 들이 쉴때는 서서히 하되 가슴이 터질듯 최대한으로 마신다.
그러나 위 호흡법에서 중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스킨 다이버들이 하는 심호흡보다 훨씬 더 깊은 호흡이란 것이다.
들숨은 뱃가죽을 잡아당겨 내장이 폐를 완전히 밀치고 올라가 찌그러뜨릴 정도이며,
날숨도 폐의 공기가 모두 나오도록 쥐어짜는 식으로 한다.
다시 말하면 일반적인 초과호흡법에서 보다 폐의 공기 교체량을 크게 하는 것이다.
비유적으로 설명하자면 만약 우리가 평소 호흡할 때 폐 용량의 20%의 공기가 교체된다면(이것은 가상적인 수치이다),
스킨 다이버들의 초과호흡법에서 50%의 공기가 교체되고,
제노니 호흡법에서는 80% 이상의 폐공기가 새로운 공기와 교체된다는 논리이다.
이런 깊은 호흡을 대여섯 번 하면 혈액 전반에 걸쳐 산소함량이 증가할 것이며,
이산화탄소량을 현격히 줄이지는 않았으므로 산소가 고갈되는 동안 이산화탄소의 생산량이 충분하여 호흡충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한두번 호흡은 초과호흡식 호흡이 끼어들이므로 블랙아웃의 위험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와 함께 수중에서 산소의 소모를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동작을 완만하게 하도록 했다.
이러한 제노니의 호흡법과 활동법을 배운 교육 참가자들은 예전보다 안정된 상태에서 훨씬 오랫동안 호흡을 참을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더 깊은 수심까지 내려갔다 올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프리다이빙 최대의 위험요인인 기절(black out)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체적인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욕심을 부려서 깊이, 또는 오래 물속에 들어갔다 오려는 행동은 무리한 초과호흡과 연결되어 여지없이 기절을 초래하는데,
이는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경우 즉각적인 사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현상이다.
이런 기절현상은 보통 “얕은 수심의 기절(shallow water black out)”이라고 부르지만 30m 이상 도전하는 본격적인 프리다이빙에서는 반드시 얕은 물(5m 이내)에서만 기절되는 것은 아니다.
(※ 얕은 수심의 기절이 왜 일어나는지에 관한 이론적인 설명은 다이빙코스에서 배우는 내용이므로 지면상 이유와 함께 설명을 생략한다.)
프리다이빙 선수들은 끊임없는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자신의 체력에 맞게 기록을 1m 정도씩 꾸준히 늘려나가는 것인데,
여기에 대한 인식없이 무작정 깊은 수심에 도전하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무모한 행위가 된다.
실제 이번 제노니의 프리다이빙 교실에서도 2번의 기절 사건이 발생되었는데,
참가자들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깊이 들어가려고만 하지 말고 즐기려고 해야 한다.
페란티노 사장은 유럽에서는 스쿠바 다이빙 보다 프리다이빙에서 사망자가 훨씬 많이 나온다고 경고했다.
이는 무리한 욕심을 내는데서 이유가 있다고 한다.
단계적으로 훈련을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20m 까지는 들어갈 수 있으며,
이 정도에만 익숙해진다면 거추장스러운 장비 없이 바닷속을 즐길 수 있으므로 프리다이빙의 묘미를 아주 크게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운동량에 있어서도 스쿠바 다이빙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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