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케롤>
우리 나라 해조류 분포
우리 나라의 연안에 분포하는 해조류는 대부분이 온대성 종류들이며,
남하하는 한류의 영향을 받아 아한대성 해조류가 있을 뿐 순한대성 해조류는 없다.
해역별로는 동해안, 남해안 및 서해안 각각의 지리적 특색을 가지고 있으므로
해조류 서식상태에도 차이가 있다.
즉 동해안은 한류의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북방계의 해조가 많고,
서해안은 수온상으로는 동해안과 별로 차이는 없으나 이곳에 영향을 끼치는 한류가 없으므로 뚜렷한 북방계의 해조류는 많지 않으며,
울릉도는 동해에 있으나 같은 위도의 동해안과도 해조류 서식에 많은 차이가 있어,
오히려 남해안이나 일본의 해조상과 같다.
또 남쪽에 있는 제주도에는 남방계의 해조가 가장 많이 있다.
이와 같이 동해안 북부 및 중남부, 울릉도, 독도, 남해안, 서해안 그리고 제주도에서의 해조류 서식상의 특색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동해안의 해조류
동해안은 해안선이 매우 단조롭기 때문에 잔잔한 내만은 거의 없고, 거센 파도의 영향을 받는 곳이 많다.
간만의 차이는 30㎝미만으로 거의 없는 셈이며, 계절에 따라서 바다의 높이가 달라진다.
즉 여름은 바다 수면의 높이가 낮으므로 겨울에는 물에 잠기던 곳이 여름에는 노출되는 곳도 있다.
(가) 동해안 북부
원산만 이북을 말하는데, 이곳은 아직 해조상이 충분히 조사되지 못했으나,
북방계 29 %, 온대계 52 %, 남방계 2%, 범세계종 18 %로 되어있어
우리 나라에서 한류성 해조류가 가장 많은 곳이다.
즉 다시마, 미이아베 모자반, 외톨개 모자반류, 돌김 ( 오오노김 ), 싹새기, 구멍다루스등 아한대성 해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 한류성 해조류는 일본 북해도를 중심으로 한난류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는 추운 지방에 분포하고 있는 종류들이다.
한편 난류성 해조류로는 우뭇가사리, 개우무, 각시꼬시래기, 모자반, 부챗말, 미역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수온이 높은 계절에 번식하는 종류들로서 여름에 난류가 이곳까지 미치고 있으므로 이들 종류들의 서식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나) 동해안 중남부
이곳의 해조상은 북방계 10 % , 온대계 70 % , 남방계 4 % , 범세계종 16 %로 구성되어 있다.
북방계로서는 개다시마, 구멍쇠 미역, 쇠미역, 굵은마디 산호말 등 동해안 고유의 해조류이다.
동해안에 있어서의 난류와 한류의 세력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주문진 또는 죽변 앞바다에서 서로 합류되며,
이를 해조류들이 분포하는 남쪽 한계점도 대체로 이와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깊은 곳에 살고있는 구멍쇠미역과 쇠미역은 훨씬 남쪽으로 내려와서 경상북도 북부까지 분포하고 있다.
그것은 북쪽에서 내려온 한류가 경북 북부 연안에 와서는 그 세력이 약해지고 그 반면에 바다 깊은 곳으로 숨어 들어가므로 이와 같이 남쪽의 깊은 곳에 산다고 본다.
한편 겨울과 봄에는 방사무늬 김, 둥근 돌김 등을 비롯한 각종의 돌김이 조간대에서 많이 서식하며,
구룡포를 중심으로 한 곳에서는 우뭇가사리, 도박 등이 많이 난다.
이와 같이 동해안 전체를 볼 때 해조의 분포는 온대계의 해조류가 크게 우세하고,
북방계는 오히려 미약하며, 오호츠크해와 같이 매우 추운 순한류에 사는 종류들은 전혀 없다.
이러한 사실은 동해안에는 난류가 함경북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곳으로 흘러내려 오는 북한한류는 동해북부에 있어서 찬 공기와 얼음이 녹음으로서 생긴 찬물이 리만 해류를 이루어 연해주 연안을 따라 흘러 내려와서 북한한류로 되었기 때문에 북쪽의 찬 바다인 오호츠크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 울릉도 및 독도
울릉도와 독도는 위도 상으로 보면 강원도 죽변과 같은 위치에 있다.
그러나 이곳은 한류의 영향은 전혀 없고 일본 쓰시마 난류와 한국 동해연안은 북상난류의 영향만 받고 있다.
따라서 동해안보다는 남해안의 해조류와 비슷한 점이 많으나 같은 위도의 동해안에서 볼 수 있는 소미역, 구멍쇠미역과 같은 아한류성 해조류는 없다.
이와 반대로 대황속과 같은 난류성 해조가 깊은 곳에 번성하고 있다.
이 대황은 우리 나라 본토에서는 볼 수 없으나 일본에서는 볼 수 있다.
따라서 이곳 바다의 환경은 해류가 우리 나라 연안보다는 오히려 일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조간대에는 겨울과 봄에는 돌김이 많고 점심대에는 미역이 많다.
(2) 남해안의 해조류
남해안은 크고 작은 섬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해안선도 굴곡이 심해 매우 복잡하다.
해조류는 직접 한류의 영향은 받지 않으나 내만은 육지 기후 영향을 받아 계절에 따라 수온의 변화가 상당히 크다.
한편 외양에 있는 섬들은 난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이곳 해조류 서식상은 북방계 6 % , 온대계 76 % , 남방계 5 % , 범세계종 13 %로 구성되어 있으며,
북방계의 대표적인 종은 뜸부기, 붉은 은행초등이며,
이들은 기후가 매우 추웠을 때 남하하여 살고 있다.
남해안의 기후가 따뜻하게 된 뒤에도 그대로 이곳에 적응하여 정착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남해안의 동부 조간대 상부에는 둥근 돌김 홑파래, 잎파래, 불등가사리 등이 무성하며,
중부에는 바윗수염, 패, 구명 갈파래 등이...
하부에는 지충이, 톳 등이 있으며,
저조선 부근이나 그 바로 아래에는 우뭇가사리, 서실, 각종의 모자반류 등이 있으며,
점심대에서는 괭생이 모자반이 큰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서부해안의 겨울에는 조간대에 고리매, 불래기말 등이 큰 군락을 이루며 여름에는 뜸부기가 큰 군락을 이루고 있다.
(3) 서해안의 해조류
서해안은 간석지로 되어있고 외해에는 섬에만 해조류가 살고있기 때문에 해조류 서식상은 매우 빈약하다.
이곳의 해조상은 북방계 6 % , 온대계 71 % , 남방계 4 % , 범세계종 20 % 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의 북부는 동해안의 북부와 겨울의 수온이 거의 같으나.
동해안에서 볼 수 있는 한류성의 해조는 없다.
그 이유는 이곳에 영향을 미치는 한류가 따로 없고 또한 바다가 얕으므로 기후의 영향을 받아 수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북부의 백령도에서 북방계 해조류인 싹새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양은 동해안처럼 많이 생산되지는 않는다.
중부의 어청도 남쪽의 소혹산도의 해조류 서식상은 남해안의 서부 해조류와 비슷하다.
(4) 제주도 해조류
제주도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수온이 높은 곳이며.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아열대성의 남방계 해조류를 많이 볼 수 있다.
즉 북방계 2 % , 온대계 74 % , 남방계 10 % , 범세계종 15 % 로 되어있다.
남방계 중에서도 갈래곰보, 그물공말 등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해조류이다.
그리고 우도수도 ( 牛刀水道 ) 점심대에는 대규모의 산호조초가 발달되어 있다.
이 산호조는 리토탐나온에 속하는 종류로 모래와 조개껍데기가 산호조에 의해서 주먹 크기 만한 큰 덩어리로 뭉쳐질 것이다.
이색적인 것은 이곳 산호조초에 넓미역의 대 군락을 볼 수 있다.
이 넓미역은 거문도, 추자도에서 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점심대의 깊은 곳에서 감태가 큰 군락을 이루고 있어 미역과 더불어 전복의 좋은 먹이가 되고 있다.
출처: 코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