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한 마리면 아무리 입맛이 없던 사람도 밥 한 그릇쯤은 너끈히 비운다고 한다.
굴비를 만드는 재료가 되는 조기는 한자로 `조기(助氣)’라고 하는데 `기운을 돕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굴비 중에는 특히 유명한 것이 영광굴비인데,
영광굴비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 온다.
고려 인종 때 이자겸은 십팔자(十八子), 즉 이(李)씨가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믿고 난을 일으키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난은 미수에 그치고 이자겸은 붙잡혀 지금의 전남 영광군에 있는 법성포로 귀양을 가게 됐다.
이곳에서 이자겸은 조기의 기막힌 맛에 반해 임금께 바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조기를 소금에 절여서 법성포 앞바다의 바람으로 잘 말려 임금께 바쳤다.
그러나 자신의 이런 행동은 죄를 감면받기 위한 아부가 아니라 단지 백성된 도리로서 하는 것임을 나타내기 위해 `굴비(屈非)’ 즉 `비겁하게 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영광굴비는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서 굴비를 엮었다는, 이른바「원산지」표시다.
지역 특성상 굴비맛을 좌우하는 바닷바람의 습도가 영광쪽이 가장 적절해 영광굴비를 최고로 쳐 주는 것이다.
굴비는 백조기보다 참조기가 제맛이다.
예전에는 연평도·백령도에서 참조기를 잡았지만,
요즘에는 추자도를 비롯한 제주도 근해와 남중국해까지 나가 잡아 영광으로 직송한다.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잡은 생조기를 저장해 놓고,
대목 두달전 에 꺼내어 말리는데,
15m 이상 되는 통나무 걸대에 걸어 해풍과 습도가 알맞은 해변에서 7∼14일간 햇볕에 건조시킨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어서 보통 4∼5월 산란기에 잡은 알배기 「오사리」를 가장 높이 쳐주고,
늦가을에 잡은「추조기」는 영양상태가 떨어져 값도 낮아진다.
<좋은 굴비 고르는 방법>
1.굴비는 알이 있어야 맛이 좋다.
따라서 굴비를 고를 때는 알이 통통하게 배어있는 알배기를 고른다.
2. 배부분은 노랗고 등 부분은 자주빛이 나는 것이 좋은 굴비이다.
3. 등이 일자가 아닌 굽은 굴비가 잘 마른 굴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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