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저서를 통하여,
말레이시아 해전에서 2척의 전함을 잃었던 것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충격을 받은 사건이라 적고 있다.
그 해전에서 장렬히 침몰한 2척의 함선이 프린스 오브 웨일즈(Prince of Wales)와 리펄스(Repulse)이다.
시뮬레이션게임 Navy Field의 Force Z.
현재까지도 말레이시아 해전은 각종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모형군함 제작 등으로 회자되고있다.
순양함 리펄스
영국 전함 리펄스(The Wreck of HMS Repulse)는 전장 242m, 전폭 31m, 무게 37,000톤, 속력 32노트(약 16.5m/sec)의 영국 순양선함이다.
침몰 전의 순양함 리펄스
말레이 해전의 시작
1941.12.08. 17시 35분,
Z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영국해군 기동부대(Force Z)는 일본 해군 함대를 수색하기 위해 싱가폴을 출항했다.
함대는 전함 HMS 프린스 오브 웨일즈와 리펄스, 구축함 테니도스, 일렉트라, 익스프레스와 호주의 뱀파이어로 구성되었다.
1941년 12월 8일,
순양함 리펄스 전 대원의 출전기념 사진.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리펄스와 많은 해군들이
콴탄 해역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게 되었다.)
그러나 출격 후에는 이미 일본군 함대가 대부분 철수한 후였기 때문에 Force Z는 회항을 시작했고,
12월 9일 13시 45분에 일본 잠수함이 Z를 발견하게 된다.
12월 10일, 함대 Z가 콴탄 인근의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에 도착했을 때 대공경보가 울렸다.
함의 양현에 있던 기관포들이 일제히 집중사격을 했지만,
명중시킬 수 없는 높이였고, 폭격기들은 강하하기 시작했다.
먼저 순양함 리펄스의 취약한 장갑부근에 타격의 초점이 맞춰졌다.
235kg의 폭탄은 갑판위에 명중되었고,
곧 공조실의 폭발로 이어졌다.
공격을 펼치고 있는 리펄스
Force Z를 공격했던 일본의 뇌격기, G4M
말레이해전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대형 전함 2대를 침몰시고, 손실은 고작 3대의 뇌격기 손상에 그쳤다.
공격이 멈춘 후, 리펄스는 항해기능을 곧 회복했고, Z는 싱가폴을 향한 항해를 계속했다.
그러나 Z 함대는 앞선 폭격은 겨우 전초전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곧 하늘은 더 많은 전투기로 뒤덮였으며,
저공비행으로 어뢰를 떨구기 시작했다.
프린스 오브 웨일즈는 속도를 25노트로 올리고 보조함포를 연속사격 모드로 세팅하여 공격했지만,
상갑판의 병사들은 삶의 마지막을 선사해 줄 어뢰의 항적을 공포속에서 보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선체는 11도로 기울어지고, 속도는 15노트로 떨어졌으며 조타 기어와 주 전기장치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이는 더 이상의 항해가 불가능함을 의미했고,
일본군은 이제 리펄스에 공격의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그러한 상황에서도 리펄스는 구명보트를 내려 프린스 오브 웨일즈를 지원하며,
두 대의 적기를 명중시키도 했다.
리펄스와 Force Z의 최후
그러나, 잠시 후 3대의 일본 뇌격기가 함대와 아주 가까워질 때 까지 기다렸다가 탄두를 조준하였고,
거대한 물기둥이 좌현에서 솟아 오르며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리펄스는 1발의 폭탄과 10발의 어뢰를 맞고 영원한 안식처로 가라앉고 말았다.
그리고 796명의 생존자를 제외한 513명의 승무원들도 리펄스와 함께 가라앉았다.
일본 뇌격기의 공격에 일제히 회피기동에 들어간 Force Z
(좌: 일러스트 / 우: 사진)
최초의 어뢰 명중 이후 셀 수 없는 어뢰와 싸워온 프린스 오브 웨일즈는 침몰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고공 폭격기로부터 최후의 일격을 맞고 급속하게 기울어져 327명의 승무원과 함께 전복되었다.
그리고 그 후...
단 두 시간 동안의 전투에서,
영국 해군의 자존심은 일본의 함상 폭격기들에 의해 깨져버리고 말았다.
항공모함의 호위가 없었던 2척의 거대 전함은 고도의 폭격기와 어뢰에 의한 다각도의 공격을 버텨낼 수 없었다.
이로 인하여 840명 이상이 전사하였고,
이는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 해군에 일어난 가장 큰 재난이 되었으며,
이 날 이후로 동남아시아의 모든 해상권은 일본이 거머 쥐게 되었다.
이제 콴탄해역에 잠든 리펄스는 훌륭한 난파선 포인트로 부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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