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높이 날아 소년 위로 비상하는 범고래와 소년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영화
'프리윌리'를 기억하시나요?
영화에서 주인공 제시는 엄마에게 버림받고 양부모에게 보내지는데,
말썽꾸러기 제시는 수족관에 낙서를 한 벌로 여름방학동안 수족관 청소를 하게 되며
그 곳의 고래쇼를 거부하는 범고래 윌리와 친구가 됩니다.
그리곤 윌리를 죽이려는 수족관장의 음모에 맞서 싸워 결국 승리한다는 감동적인 영화...
여기에 등장하는 수족관이 바로 오레곤 코스트의 작은 항구도시 뉴포트(Newport)에 있는
오레곤 코스트 아쿠아리움(Oregon Coast Aquarium)입니다.
아쿠아리움의 조감도를 한번 볼까요?
작은 항구 도시에 있는 아쿠아리움치고는 실내전시관과 실외공간을 적절히 이용하여 꽤나 짜임새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먼저, 새롭게 단장했다는 Oddwater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자, 천장에서 유유히 유영하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Oddwater 전시관은 바다에서 가장 독특한 생명체만 모아 놓고선 어떻게 그들이 바다에 적응하며 사는가를 보여 주는 장소..
얼룩말처럼 화려한 줄무늬를 자랑하는 멋쟁이 물고기도 볼 수 있고...
푸른 빛을 띄고, 독을 품고 있을 듯한 얼굴을 한 물고기도 보입니다.
화려한 열대어들이 담긴 수조는 언제나 화사함을 자랑하고,
검은 색 빗살무늬와 노란 지느러미의 절묘한 조화... 거기에 시커먼 점 하나가 빙점이 되네요.
화려함을 뽐내는 또 다른 물고기의 모습
우리에겐 낯이 익은 니모 물고기도 빠질 수 없죠?
니모 물고기가 사는 수조의 전체적인 모습...
살아있는 말미잘과 인공 말미잘들이 같이 들어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네요.
가오리가 사는 집은 참 특이합니다.
움푹 파인 접시 한가운데 몸을 누이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평안해 보이던지...
이 곳의 특징은 수족관 속에 보기에도 산뜻한 인공구조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 구조물 사이를 물고기들이 마치 수풀을 헤치듯 유유히 헤엄쳐 다닙니다.
이 곳 전시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물고기, Longhorn Cowfish
우리말로 하자면 '긴뿔 달린 소를 닮은 물고기'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름을 알고 보니, 정말 소를 닮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주로 새우를 먹고 사는 듯... 줄줄이 꿰어 놓은 새우꽂이가 너덜너덜합니다.
그 밖에도, 볼 때마다 신비스러운 바다의 귀족, 해마의 모습도 보이고,
이 곳 사람들은 'jelly'라고 부르는 해파리들도 물 속을 유유히 노닐고 있습니다.
은은한 조명을 받은 해파리들은 마치 우주에 떠 다니는 외계인처럼 신비로워 보입니다.
수족관 밑으로 공간을 만들어 마치 수족관 속에 있는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도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항구도시의 지정학적 위치에 걸맞게 해변의 바다생태계도 알차게 꾸며 놓았습니다.
해변의 얕은 바다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하의 모습도 보입니다.
머릿속으론 새우구이가 떠오르며 입안에 살 군침이 도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거대한 수조의 모습...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인듯...
전시관의 한켠에는 미국에 있는 아쿠아리움이 다 그러하듯, 직접 만져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물 속을 들여다 보니, 차마 손을 넣고 싶진 않은데...
바위 위를 예쁘게 뒤덮은 말미잘들이 연출하는 멋진 풍경
Oddwater 전시관에 이어 이젠 야외 전시관으로 나가 봅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야외에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물론 인공적인 조경이겠지만,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산책로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이런 광경들을 구경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바다사자의 수중 유영 모습...
늘 수족관을 구경하다 보면 혼동스러운 바다사자와 물개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
물개보단 바다사자가 좀 더 크군요.
이 놈은 물개일까요? 바다사자일까요?
게시판을 보고서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집니다.
여기선 특이한 바다새들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Auks라는 주로 북극해에 산다는 하얗고 긴 눈썹을 가진 특이한 새...
흡사 펭귄을 닮았고 해야 할까요?
특이한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구경합니다.
설명을 읽어 보니, 펭귄과는 달리 날 수 있다는군요.
다시 실내로 들어갑니다. "Passages of the DEEP"
심해로의 통로???
입구를 들어 서자, Open Sea라는 수중 터널이 나옵니다.
이 곳의 특징은 위에서 내려 오는 햇살이 물 속을 통과하는 빛기둥이 인상적이더군요.
강렬하게 물 속을 통과하는 빛기둥이 물 속을 신비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수중 터널에는 잠시 앉아서 해저세계를 체험해 보는 사람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터널에서 위를 올려다 보니, 상어 한 마리가 빛기둥을 뚫고 지나가는군요.
마지막 해저터널을 떠나기에 앞서 뒤를 돌아다 본 모습...
마치 UFO 하나가 상공에서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듯한 모습입니다.
해저터널이 끝나는 기념품점엔 상어의 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뒤에 걸린 상어의 모습과 오버랩되니, 더욱 더 서슬퍼런 이빨들이 오싹하게 느껴집니다.
비록 영화에 나오는 범고래는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짜임새 있는 구조에 감탄을 금하지 못한 인상적인 아쿠아리움이었습니다.
'물속 삼매경 > ┏ 물속 관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팜아일랜드 앞바다에서...(1) (0) | 2009.12.06 |
---|---|
보홀에서 우리들.... (0) | 2009.12.05 |
다이빙 맛을 더하는 하향 조류와 상승 조류 (0) | 2009.09.17 |
쥐노래미아빠의 자식사랑 (김흥래의 나곡 이야기) (0) | 2009.06.22 |
아시아 지역 다이빙 사이트 (0) | 2009.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