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펄 1ha당 2만7천달러 가치
개펄은 생태계의 보고다.
서남해안의 개펄은 미국 동부 해안, 브라질의 아마존 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의 5대 개펄로 꼽힌다.
과학전문지인 네이처는 개펄의 가치를 ha(3,000평)당 9,990달러로 계산한 논문을 실었다.
농경지(92달러)의 100배 이상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개펄은 더 가치가 높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바지락 등 어패류를 양식하는 ‘바다농장’으로 쓰고 있다.
환경부는 우리 개펄의 가치를 ha당 2만7천3백16달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개펄에 사는 생물은 어류 230종, 게류 193종, 새우류 74종, 조개류 58종으로 조사됐다.
“농게나 칠게, 갯지렁이 등 저소생물은 아직 개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어요.
미생물까지 더하면 어마어마할 겁니다.”(개펄 연구가 백용해씨)
개펄은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이루는 중요한 고리다.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개펄에는 세계 희귀종인 도요새, 두루미 등 수많은 철새들이 몰려든다.
가창오리는 90%가 한국에서 겨울을 난다.
한때 아시아 전역에서 발견됐지만 1947년 일본 서남부에서 사냥꾼이 하루에 5만마리나 잡은 뒤 가창오리는 일본을 등졌다.
개펄은 관광자원으로도 가치가 높다.
네덜란드의 와덴시는 개펄을 돌아보는 관광 수입만 매년 수십만달러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개펄 체험학교는 이미 인기가 높다.
강화 동막리 등에는 봄·여름 수많은 체험관광객들이 찾아온다.
한반도의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인 개펄에는 저소생물이나 미생물 등 미래에 더 나은 가치를 발휘할 자원이 고스란히 숨쉬고 있다.
〈최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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