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나 배에 오르면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고 속이 울렁거리는 분들.
애써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하지만 하늘은 뱅뱅, 속은 미식미식 거리곤 하지요.
이쯤 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멀미입니다.
'지긋지긋한' 멀미는 균형감각 이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자신이 기대하는 움직임과 다른 움직임을 경험하게 되면,
우리의 신경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증상이 멀미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운전을 하면 멀미를 덜 하는 분들 계시죠?
바로 이런 원리가 숨어있다고 하네요.
자신이 어디로 갈지를 예측하기 때문에 신경계가 미리 준비해 멀미 증상을 덜어주는 것입니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렇다면 물고기도 멀미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입니다.
수면에 비해 물속은 매우 잔잔하기 때문에 빈번하진 않지만,
생각지 못한 해류에 휩쓸리거나 거친 물결이 일면, 물고기들 역시 '지긋지긋한' 멀미를 한다고 합니다.
갑작스런 해류로 멀미가 느껴지면, 물고기들은 더 깊고, 잔잔한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바위틈으로 몸을 피하기도 하지요.
최근엔 물고기를 직접 비행기와 유사한 기구에 태워 멀미실험을 실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몇몇 물고기들은 눈의 초점을 잃고, 균형감각을 상실해, 제자리를 뱅글뱅글 돌았다고 하네요.
살기 위해선 절대 물속을 떠날 수 없는 물고기들의 멀미는 더욱 괴로울 것 같습니다.
물고기들의 이런 속성을 고려해,
물고기를 장시간 옮길 때에는 하루나 이틀정도 먹이를 주지 않기도 합니다.
멀미하는 물고기들이 물속에 먹은 것을 게워낼 경우, 물이 더러워져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 이런 고려를 하지 않고, 장시간 물고기를 운반하다가 물고기가 다 죽어버린 사례도 있답니다.
물고기도 멀미를 한다는 사실.
이젠 확실히 아시겠죠?
혹시나 집에 있는 금붕어를 장시간 이동시킬 일이 있다면,
하루나 이틀정도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하고,
운반할 때 최대한 흔들림을 줄여야 한다는 것.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가져온 곳: 해양경찰의 바다이야기 글쓴이 : 바다지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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