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BC를 사용하는 다이버들은 초근대화 된 다이버들이었다.

대다수의 다이버들은 BC 없이 백팩만을 사용하여 다이빙했는데,

이 백팩이란 것이 탱크를 등에 둘러 메기 위한 것이어서 마치 등산배낭을 메는 것과 거의 흡사했다.

처음 선보인 BC들은 백팩과는 별도로 해군의 구명대처럼 목에 거는 것이어서 부력도 작았을 뿐만 아니라 수중이나 수면에서 행동하기에도 균형을 잡는데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때문에 장비제조 회사들은 좀 더 폼나고 편리한 BC를 개발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의 다이버들이 사용하는 조끼형 BC이다.

 

거두 절미하고 얘기하자면 다이빙 장비 중에 버클과 스트랩이 가장 많은 것이 BC인데,

이 또한 제조회사 마다 사용목적과 기능에 맞춰 각기 다른 형식과 용도를 가지고 디자인 되어 있다.

하지만 다이버들 중에 본래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인을 살펴 보면 무조건 습관적으로 몸에 딱 맞도록 조이기 때문인 것 같다.


가슴의 버클

BC의 가슴에 버클이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곳이 가장 실수가 많은 부분인데 항상 그렇듯이 이 버클이 왜 달려있나를 생각해봐야 한다.

모든 BC는 평면으로 재단되어 있기 때문에 공기를 가득 채우게 되면 넓게 평면으로 펼쳐지려는 힘을 가지게 된다.

BC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공기를 가득 채워 보면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따라서 BC를 만든 회사에서는 다이버가 수면에서 BC에 공기를 가득 주입했을 때 활짝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슴부분에 버클을 달아 놓았을 뿐이다.

하지만 이 것을 알지 못하고 무조건 조이고 보는 다이버들이 가슴 버클을 몸에 맞도록 조여 놓았을 경우엔 엉뚱한 일이 벌어진다.

다이버가 수면에 떠 있을 때는 당연히 BC에 공기를 충분히 넣어 부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부풀려진 BC는 다이버가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압박하게 된다.

편하고자 사용하는 장비가 불편함을 만들게 되는 우스운 상황인 것이다.




허리의 복대와 버클

허리에는 복대와 버클이 함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곳은 가슴과는 다르게 등에 지고 있는 백팩 부분을 몸에 밀착시키기 위한 것이어서,

가능한 딱 맞도록 조이는 것이 좋다.

너무 헐렁하면 공기통이 등과 허리에서 멀어져서 몸과 따로 놀게 되므로 수중에서 덜렁거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납벨트와 마찬가지로 수중에 입수한 후에 몸에 맞도록 다시 한번 조여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거의 모든 복대들은 위의 목적을 가지고 부착되어 있지만 버클은 그렇지 아니한 경우가 많다.

어떤 BC의 버클은 백팩과는 관계없이 BC의 자켓 끝자락에 신축성 없이 직접 접합되어 있는데,

이것은 위에서 설명한 가슴의 버클과 마찬가지로 BC에 공기를 가득 주입했을 경우 BC가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버클을 몸에 맞게 조이기 보다는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만 채워 놓아야 수면에서 불편해지지 않는다.

 

요즘 명성있는 장비회사에서 생산하는 BC들은 복대 위에 붙어 있는 버클일지라도 복대로 부터 연결된 상태로 있거나 벨트가 고무줄처럼 탄력이 있어 몸에 맞게 조이면서도 BC를 부풀렸을 때 몸을 압박하지 않게 디자인된 제품들이 대다수이다.

자신의 BC를 가만히 살펴보면 버클이 어떤 용도로 부착되어 있는지 이해하기가 쉽다.




결론

BC는 몸에 입는 것이며 등에 공기통을 메고 다니는 수단이기도 하다.

따라서 몸에 착용감이 좋고 편안해야지 다이빙이 즐겁다.

마치 등산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르는 것과 흡사하다.

BC들은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도록 제작되어 있지만,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회사마다 제각각이어서 다이버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장비의 버클들이 있는 이유와 정확한 사용법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조일 것은 조이고, 조이지 않을 것은 조이지 않을 수 있는데 이렇게 함으로 다이빙이 편해질 수 있다.

안전한 다이빙의 첫 시작이 편안함이다.

원래 다이빙이 불편한 것이고 다이버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제 옛날 이야기이다.

불편을 감수한다는 것은 장비의 기능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더러 잘못된 사용은 문제를 만들고, 그것이 사고의 시발이 된다.

 

모든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출처 :sdd diver 원문보기 글쓴이 : 마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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