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엉터리)


사람들은 다이빙한다는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깊이 내려가 보았습니까?

수압이 대단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견딥니까?

깊이 내려가 보면 신기한 볼거리가 많습니까?

라고 묻는다.

 

이런 일반적인 상상 때문에 다이빙을 오래 하지 않은 다이버들 중에는 자신이 잠수한 깊이의 기록에 대하여 신경이 쓰인다.
이 사람들은 깊이 들어가는 것이 무슨 대단한 기록을 세우는 것이거나 영웅적인 것처럼 여기고,

깊이 들어갈수록 남들이 못 본 좋은 장면을 볼 것 같은 환상을 갖는다

(별도로 테크니컬 교육을 받고 대심도에 도전하는 것은 별개의 분야이다).

 

이 생각을 유지하고 있는 다이버는 아마 스승을 잘못 만났을 것이다.

빨리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위험한 다이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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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바 다이버들의 세계에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나 오해된 지식, 또는 전설 같은 황당한 이야기들이 많다.

가끔은 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은 다이버가, 심지어는 다이빙 강사까지도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옮겨 주고 있는데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다이버들은 과거에 모두 다이빙 학생이었다.

강사가 들려 주는 말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강사 역시 과거에 학생이었고 강사의 틀린 지식을 전수받아 대물림하는 경향이 있다.


매우 그럴사하게 들리는 오류 정보야말로 전수와 확대가 잘된다.

이런 것들 중에는 진실일 수는 있는데,

아직 그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것,

반만 진실이고 나머지 반은 과대포장된 것들이 많다.


실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다이버는 오해되어 있는 사실에서 픽션을 추려내고 알맹이를 뽑아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주변의 다이버들에게도 이 노력을 가해야 한다.


오해된 정보나 지식들 중에 흔한 것 10가지만 추려 보자.

오해 ? 다이빙은 위험하다


다이빙은 당연히 위험한 것이다.

위험하지 않다면 교육과 훈련을 왜 받겠나?

중요한 사실은 다이빙 중에는 여러가지 위험이 잠재해 있지만 지식과 훈련, 판단과 결정에 의해 그 위험들이 제한되고 통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려진 것보다는 사뭇 다르게 다이빙은 안전도가 높은 기록을 나타낸다.

선진국의 보험회사 자료들에 의하면 스쿠바 다이빙의 상해율은 다른 안전하게 알려진 활동들의 상해율에 비해서 훨씬 안전하다.

다이빙을 한 2천명 당 1명(또는 10만명 당 50건)이다.

농구는 10만명 당 21,300,

골프는 10만명 당 140이었다

(2002년 데이터).

다이빙은 위험요소를 갖고 있지만 다른 스포츠보다 상해율이 낮다는 결론이다.



오해 ? 현대의 잠수장비는 완전 무결하다

 
오늘날의 다이빙 장비가 매우 우수해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다이빙 사고들을 분석해 보면 장비의 고장이 원인이거나 부분적으로 관련된 것이라고 판단되는 사고들이 상당 부분 있다.
장비업계는 장비 결함에 의한 사고를 철저히 감추지만,

오스트렐리아에서 남태평양 잠수의학회(South Pacific Undersea Medical Society)에 제출된 잠수사고 모니터링 스터디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 리포트에 의하면 1000건의 다이빙 사고 중 거의 50%인 457건이 장비와 관련되었으며,

그 중 25%는 다이버에게 해를 입혔다

(※ 사고 통계는 상해나 사망을 일으킨 사고를 집계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 상황을 일으킨 상황들까지 포함한다).

미국 DAN의 2002년도 통계에서도 사망 사고 89건 중 50%가 장비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통계 수치로 보면 모두 장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결론이 달라진다.

보고서에 다이빙 장비와 관련된 것으로 기록된 사고나 사망 사건들 중 많은 건들이 진짜로 다이빙 장비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호주 리포트의 호흡기 ‘관련’ 52건의 사고 중 실제로 호흡기의 ‘고장’에 의한 사고는 20건 밖에 안된다.

나머지 사고들은 공기의 바닥남, 패닉 등 다른 요인들에 의한 것이다.

중량벨트도 457건의 장비 관련 사고에 포함되어 있는데,

33건(7%)이며 상해로 이어진 건은 전체 상해 건수의 12%에 달한다.

중량벨트 자체의 고장은 별로 없으며 위기에 중량벨트를 풀어버리지 못했거나 착용의 실수로 인한 엉킴 또는 잘못된 교육훈련 탓이었다.


다이빙 장비는 신뢰도가 매우 높지만 사용자가 관리유지를 잘하지 않으면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훈련이 잘 되어 있고, 다이빙 지식이 있어서 판단과 결정력이 높으며 거기에 더하여 장비 관리를 잘하는 다이버라야 문제를 안 당하는 것이다.


오해 ? 스쿠바 탱크의 공기를 믿는 습관


우리는 유명한 다이브 센터에서 제공하는 스쿠바 탱크의 공기는 잠수계가 설정한 품질기준에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염 공기의 말썽 사례는 생각보다 빈발한다.

어떤 이름있는 공기분석 연구소에 의하면 공기충전소의 3%~5%가 품질 미달이라고 한다.

세계의 벽지로 여행가면 우수한 필터의 부족 등으로 인해 나쁜 공기를 마실 확율이 더 높아진다.


다이버가 나쁜 공기와 만나지 않는 방법은 역시 원칙에 충실하는 것이다.

즉 업계가 설정한 품질기준에 따르기로 한 업체 그리고 객관성 있는 검사 업체의 주기적인 검사를 받아 그 결과를 눈에 띄는 곳에 공시하는 충전소의 공기만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트록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정밀한 산소 함량 측정기가 당연히 필수품이다.



오해 ? 다이브 컴퓨터를 사용하면 감압병에 안걸리면서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오늘날의 다이버들은 감압병에 관한 한 다이브 컴퓨터에 대한 신뢰성 의뢰도가 높다.

그러나 DAN의 2004년 통계에 의하면 감압병 발병 사고 중 70~75%가 다이브 컴퓨터를 사용한 다이버였다.
전문가들은 다이브 컴퓨터를 전적으로 신뢰하면 안된다고 누누히 말해 왔다.

다이브 컴퓨터들은 무감압한계(No Deco Limit)라는 안전 커브 영역을 설정하고 있는데,

이것은 위험도가 낮은 영역을 설정한 것이지 감압병에 안전한 영역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No Deco 안에서 다이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압병이 발생하는 사례가 바로 그것을 뜻한다.


다이브 컴퓨터를 매우 정확하고 적절하게 이용하는 다이버들 중에도 예외적으로 감압병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지만 앞으로 계속 나오게 되어있다.
또한 다이브 컴퓨터 역시 고장날 수 있는 기기이다.

작동이 정상적인 것을 정상적으로 이용했을 때 다이브 컴퓨터는 다이버의 쓸모있는 동반자이기는 하지만 무결점 친구는 아니다.


다이브 컴퓨터에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도 실수가 분명하다.

예를 들어 물에 들어가기를 계속하는 중에 컴퓨터 작동을 처음의 시작으로 돌리는 스윗칭(이전에 다이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컴퓨터가 작동을 시작함),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체의 종류로 컴퓨터 셋팅이 안되어 있는 일,

수심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다이브 프로파일 또는 급상승 같은 것들이다.


개인의 생리상태, 음주, 다이빙이 힘든 환경에서의 도전, 등 정상적이지 않은 조건에서는 혈액순환이 달라지고,

기체의 흡수와 방출 현상도 달라져서 다이브 컴퓨터의 계산 모델이 무효가 된다.

DAN의 책임자 중 한 사람은 “다이브 컨디션(dive conditions)이 리스크(risk)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오해 ? 스쿠바 탱크는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다


알루미늄이든 스틸이든 이 용기의 두꺼운 쇠 두께와 육중한 무게 그리고 고압에 견디는 설계, 가히 ‘탱크’라고 부를만한 것이다.

그러나 그 합금과 구조는 잘못 다루면 안전하지 않은 흉물로 변해버릴 수 있다.

탱크의 비쥬얼 검사 전문가들은 탱크의 여러 형태의 외상과 내상을 심각성의 한계를 정해서 그 한계를 넘는 탱크는 폐기처분한다.

파괴(폭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탱크는 겉이 멀쩡하게 보인다고 해서 믿으면 안된다.

튼튼해 보이는 탱크도 적절하게 관리 되어야 안전하다.

특히 탱크 그 자체는 내구성이 길다 해도 밸브에 손상이 빨리 나타나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오해 ? 다이브 가이드나 강사만 믿으면 된다


제법 경험이 쌓인 다이버들 까지도 별 생각없이 수중 가이드가 모는 양떼의 한 마리가 된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언제 다이빙을 끝낼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따라 다니기만 한다.

가이드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 같고 감압병을 피하는 절차도 충실히 지킬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최근 DAN의 한 통계를 보면 상해받은 다이버들 중 7%가 자신의 다이브 컴퓨터나 자신이 짠 잠수테이블 보다는 제3자에 의존한 다이빙을 했다.

그들은 가이드나 신뢰가 가는 다이버에 맞춰 다이빙했다는 추측이다.

자기 책임은 자기가 져야하고 그러려면 자신이 잠수수표 계획을 짜거나 자신의 다이브 컴퓨터로 다이빙해야 한다.



오해 ? 느낌이 춥지 않으면 내 몸은 따뜻한 것이다


체온상실에 대한 인지능력은 생각처럼 정확하지 않다.

따뜻한 열대 바다에서 다이빙을 해도 저체온증(hypothermia)은 일어난다.

이것을 ‘더운 물의 저체온증(warm water hypothermia)’이라고 부른다.

장시간, 반복회수가 많은 다이빙을 중간에 체온상승 절차 없이 하면 열대바다에서도 저체온증의 위험을 당할 수 있다.


온도가 섭씨 33도나 되는 물에서도 시간이 길면 천천히 체온을 빼앗겨 저체온증이 일어난다.

‘더운 물 저체온증’ 발병 도중에는 몸 떨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유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인체 중심부의 온도 하강이 너무 느려서 체온 방어 메커니즘이 작동되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리 더운 열대바다라 해도 적당한 보온복이 필수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해 ? 표준 탱크 한 개의 다이빙 만으로는 감압병에 걸리지 않는다


이것은 다이브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잠수표에 의한 다이빙을 했던 시대)

그리고 72큐빅피트 짜리 또는 그 이하 크기의 탱크가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었을 때 생긴 ‘오해’이다.

당시에도 이것은 틀린 말이었고,

탱크가 커지고 보온복이 발달하여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고,

더 오래 공기를 쓸 수 있는 오늘날에는 더욱 틀린 말이다.



오해 ? 다이빙 중 마시는 음료는 순수 물이어야 한다


탈수증은 다이빙에서 무서운 적이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기체를 교환시키는 혈액순환 기능에 이상이 초래되어 감압병 위험에 노출된다. 그래서 다이버는 몸에 수분을 많이 간직하도록 몸 관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스포츠 드링크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는 ‘오해’가 나돌아다니고 있다.

 

유명한 다이빙 생리학자 북스팬(Dr. Jolie Bookspan)

전해질 탄산 스포츠 음료는 다이버에게 해롭지 아니하다.

운동의 연구에서 보면 스포츠 드링크는 수분의 흡수와 저장능력을 도와주면서 탈수증을 회복시킨다.

갈증 메커니즘을 자극해 더 마시게 하면서 필요한 물을 몸에 공급했다”고 그의 책에 썼다.


NOAA(노아) 다이빙 교본은 “다이버는 다이빙 사이에 따뜻한 물을 마시고 카페인과 알콜은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해 ? 다이버에게 주된 위험물은 상어이다


이 오해의 출처는 대중 매체와 헐리우드 영화들이다.

세상에 상어 종류는 400종이 넘지만 거의 대부분 다이버를 보면 도망간다.

물론 상어가 위험하게 굴 때도 있다.

그러나 사전에 적절히 조치를 취하면 상어의 위험을 극소로 낮출 수 있다.


상어의 위험에 관해서는 다른 각도로 비교 설명을 해야 한다.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 상어에게 물릴 확율은 뉴욕에서 개에 물릴 확율의 6백분의 1밖에 안된다.

뉴욕시에서 1980년대의 5년간 개에게 물린 보고된 사고의 통계는 8천 건이다.

이 시기에 속한 해 중에서 상어 사고가 가장 많이 기록된 해는 1984년으로 미국 전역에서 14건이 발생했다.
사람들이 물에 많이 들어가는 플로리다에서는 낙뢰 사망자가 상어 희생자 보다 훨씬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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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나 전설은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이빙과 관련된 오해나 ‘카더라’는 매우 해로운 것이다.

만들어 내서도 안되고 입으로 전파시켜도 안된다.

살아 돌아다니는 ‘오해’들은 적극적으로 박멸시켜야 한다.

 

출처:스쿠버다이버지/최성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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