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가시로 둘러싸여 마치 밤송이와 같이 생긴 성게는 불가사리와 친척 관계인 극피동물에 속합니다.
성게마다 길고 짧은 다양한 모양의 가시가 있는데,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오직 몸을 보호하는 기구일 뿐이고,
실제로 가시 사이에 ‘관족’이라 불리는 머리카락 굵기의 가는 줄에 오징어 빨판 같은 것이있는데,
이것이 자신이 이동하거나 주 먹이인 해조류를 잡을 때 사용하게 됩니다.
성게는 암수가 따로 있지만 눈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산란시기에는 서로가 유인물질(페로몬)을 뿌려서 일정 장소에 집단으로 모이게 한 후에 알과 정자를 뿌려 수정을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알이 수정 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성게는 입이 아래쪽에 있고,
항문이 위쪽으로 향해 있으며,
입 주위에는 바위를 갉아서 구멍을 뚫을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이빨이 있읍니다.
성게는 주로 해조류만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바위 표면을 긁어서 각종 철분이나 영양분을 먹기도 합니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바위 밑에 몰려 있다가 해질 녘에 기어 나와 해조류를 먹고,
다시 집으로 돌아 갑니다.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하룻밤에 15m 이상을 움직입니다.
성게는 ‘운단’이라 불리는 알이 잘 알려져 있는데,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제주지방에서는 미역국에 넣기도 하지요.
운단은 원래 소금물에 알콜을 조금 넣어 만드는데,
날로 먹게 되며, 운단의 고소함에 남겨진 쌉쌀한 맛은 인삼에 담겨진 ‘사포닌’이라는 물질 때문으로 술안주나 피로회복에 좋은 이유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지역마다 알의 색이 다른데,
이것은 성숙하기 직전이나, 탁한 물에서 색이 어둡게 됩니다.
성게는 아직 양식이 이루어지지 않아 최근 들어 일어나는 남획은 매우 우려할 사항이고,
특히 연안에 해조류가 없어지는 백화현상은 성게가 가지는 알의 양을 줄이고,
맛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읍니다.
다음에 다이빙을 하게 되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성게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자세히 관찰해 보세요..
특히 밤송이 모양 속에 관족의 하늘거림을...
글쓴이: 박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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