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풍부한 최상의 횟감인 "광어"
흔히 `광어'(방언임)라고 불리는 "넙치"는 우리국민이 회로 가장 즐겨먹은 생선입니다.
가자미목 넙치과에 속하는 이 물고기는 넙적한 생김새 때문에 `넓다'는 형용사에다 물고기를 뜻하는 `치'가 합쳐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다 자라면 몸길이가 60㎝정도가 되는데,
눈이 있는 쪽은 황갈색 바탕에 짙은 갈색 점이 있고,
바다 밑에 붙어 사는 저서생활(低棲生活)을 하므로 인해서,
눈이 없는 반대 쪽은 바닥에 쓸려선지 흰색을 나타냅니다.
어렸을 때 삐껴서 눈을 흘기면,
그때는 부모님들이 "눈 흘기면 가자미나 넙치처럼 된다"는 소리를 하신 적이 있을겁니다.
이처럼 가자미나 넙치 종류는 눈이 한쪽으로 몰려있는데,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알에서 깨어난 직후에는 두눈이 양쪽에 따로 있다가,
자라면서 오른쪽 눈이 왼쪽으로 이동해서,
저서생활에 들어가면 두 눈이 왼쪽에 나란히 위치한다는 군요..
고대 중국에서는 넙치를 일컬어 `접어(魚+葉 魚)'라고 했는데,
이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물고기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즉 고대 중국사람들이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접역(魚+葉 域)이라고 불렀는데
`접어'란 말은 `동쪽의 물고기'
다시말해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물고기란 의미겠지요..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후한서(後漢書) 변양전주(邊讓傳注)에 이르기를 비목어(比目魚)를 일명 접어(魚+葉 魚)라고 하며 강동(江東)에서는 판어(板魚)라 한다'고 적었읍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넙치를 허야핑(褐牙 魚+平) 또는 야핑(牙 魚+平), 펜커우(偏口)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히라메(魚+平)으로 부릅니다.
넙치는 우리나라 양식산 어류의 60%이상을 차지할 만큼 가장 많이 양식되는 어종인데
콜라겐 함량이 적어 단단하고 씹는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지방질 함량이 적어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최상의 횟감으로 사랑받고 있는 때문입니다.
넙치는 날갯살이 가장 맛있는 부위인데 양쪽 지느러미나 꼬리 가장자리에 붙어있는 지느러미는 납작한 몸을 움직이기 위해 근육이 매우 잘 발달돼 있어 이 부분을 발라내 먹으면 씹히는 촉감이 매우 쫄깃하고 맛도 일품이고,
지느러미 근육에는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는 콜라겐이라는 단백질과 콘트로이틴황산이 많아 함유돼 있어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답니다.
넙치의 제철은 10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 늦가을과 겨울에 가장 맛이 좋으나,
봄철 산란후에는 맛이 크게 떨어져 `3월 넙치는 개도 안먹는다'는 속담도 있어요..
넙치는 어린이의 발육에 필요한 라이신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고,
지방질이 적어 소화가 잘되므로 노인과 당뇨병환자, 간장질환, 병의 회복기에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식품이죠.
넙치를 모래와 바위가 있는 수족관에 넣어 놓으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기가 어려울 만큼 잘 숨읍니다.
이는 몸 표피를 주변환경과 같게 보호색으로 바꾸는 특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넙치는 `바다의 카멜레온'이라는 별병을 갖고 있읍니다.
넙치는 먼저 눈에 보이는 주위환경의 색조를 인식해 뇌로 신경자극을 보내면,
이것이 색소세포를 지배하는 신경섬유에 전달 되서,
색소세포의 입자를 넓히거나 줄이는 방법으로 몸 색깔을 바꾸는데,
15~20분이면 감쪽같이 주변환경과 똑같은 색깔과 모양으로 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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