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먼저 꽃을 촬영하기 위해선 접사가 가능한 마이크로렌즈나 Extension tube(접사링), 접사용 렌즈나 Bellows중에 하나가 필요하다.
꽃밭이나 꽃다발과 같이 다수의 꽃을 함께 찍는 것은 일반 렌즈를 가지고도 가능하지만 작은 꽃송이를 화면 가득히 담아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래서 만들어진 렌즈가 마이크로 렌즈이다.
마이크로 렌즈는 제조사마다 mm수가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50mm 전후와 100mm 전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렌즈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접사용 렌즈를 사용할 수도 있다.
[접사기능 선택버튼]
접사용 렌즈는 렌즈의 앞부분에 장착하여 배율을 높이게 도와주는데 일종의 돋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돋보기가 그렇듯이 주변부의 상이 번져 보이는 수차가 생기고 해상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벨로우즈라 불리우는 접사용 주름막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카메라와 렌즈사이를 벨로우즈로 연결하여 렌즈를 통해 맺히는 상의 크기를 조절하여 접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상의 크기를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는데 반해서 벨로우즈의 길이만큼 노출을 보정해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부피가 크고 조작의 불편함도 있어서 전문적으로 접사촬영을 하는 사진가에게나 필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다.
벨로우즈와 같은 원리이면서 촬영시 편리성을 더한 것이 접사링이다.
접사링은 카메라 바디와 렌즈사이에 링을 연결하여 렌즈의 배율을 높이면서도 사용이 간편하도록 만들어졌다.
앵글과 배경
접사 촬영은 주제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자칫 주변의 요소들을 놓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화면에 불필요한 요소들이 들어오거나 배경이 복잡해서 주제를 부각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실내에서 촬영시 꽃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원하는 앵글을 잡는데 수월하겠지만 야외 촬영에선 주변을 잘 정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생태계의 기록을 위한 촬영이라면 꽃의 배경을 단순하게 처리하여 꽃을 특징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하려 할 것이다.
배경을 단순화하는 방법으로는 단조로운 배경을 선택하고 렌즈의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여 out focus시키는 방법과 인위적인 배경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배경설치시 많이 사용하는 배경은 검정색 벨벳천이나 종이를 꽃의 배경에 펼쳐서 사용하거나 우드락이나 하드보드에 감아서 사용하며,
때론 잎의 색과 같은 녹색 계열의 배경을 사용하기도 한다.
배경을 이용하여 단순화 시킬 때 배경의 각도를 이용하면 밝은 배경 또는 어두운 배경을 만들 수도 있다.
배경으로 사용하는 보드를 빛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향하여 빛이 닿아 하이라이트를 만들어 주면 밝은 배경이 될 수 있고,
보드에 빛이 닿지 않게 하여 그늘을 만들어주면 어두운 배경이 될 수 있다.
생태계 기록을 위한 촬영처럼 필요 없는 것을 생략하고 단순한 구성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다고 화면에 딱 한 송이만을 촬영하는 지나친 단조로움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러므로 꽃의 형태에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주변 환경의 선택은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꽃사진에서 조명의 선택은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과거 흑백사진을 많이 사용하던 시절에는 직사광선에서 촬영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흑백에서 음영은 매우 의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칼라 사진에서는 음영이 강한 것 보단 약간 흐린 날씨가 꽃의 디테일과 색감을 표현하기에 좋다. 하지만 너무 흐린 날씨나 그늘은 색감을 칙칙하게 만들어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만약 야외 촬영시 직사광선으로 인해 그림자가 강하게 생기는 상황이라면 트레이싱지나 트레팔지와 같은 반투명체(디퓨저)를 이용하여 그림자를 약화시켜 촬영한다.
주위 할 점은 빛이 트레이싱지를 투과하면서 광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셔터스피드가 짧아져서 흔들릴 수 있으므로 흔들림을 막기 위해 트라이포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빛은 크게 정면에서 들어오는 순광과 옆에서 들어오는 측광, 순광과 측광사이에 사광 그리고 뒤에서 들어오는 역광, 측광과 역광사이의 반역광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꽃을 촬영하기에 좋은 광선은 어떤것일까?
정답은 요즘 유행어처럼 그때 그때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촬영에선 사광과 반역광을 많이 사용한다.
왜냐하면 정면에서 들어오는 순광은 꽃잎이 겹쳐져 있을 때 입체감을 살리기에 부족하고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게 하나,
사광과 반역광은 입체감을 줄 수 있고,
잎에 투과되면 색감을 살리면서 질감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낮의 광선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오후 해질 무렵에 극적인 광선을 이용한다면 보다 멋진 꽃사진을 얻을 수 있다.
꽃을 접사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대게가 조리개를 개방하여 out-focus를 시키므로 해서 불필요한 주변을 정리하고 주제를 부각시키는데,
지나친 조리개 개방으로 인해 자칫 초점이 안맞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f5.6~f11사이의 조리개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토포커스보다 수동으로 촛점을 맞추면서 초점이 맞는 범위를 목측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피사계심도버튼을 눌러 초점이 맞는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촬영시 바람으로 인해 꽃이 심하게 흔들리거나 초점이 안맞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바람이 조금이라도 분다면 바람을 막거나 바람이 잠잠해지는 시점에 촬영하도록 한다.
실내촬영은 촬영 환경을 원하는데로 할 수 있어서 꽃을 원하는 형태나 앵글에 맞추어 촬영할 수 있으나 인공조명의 열기로 인해 꽃이 빨리 시들어버리므로 너무 오래 켜 놓아서는 안된다.
이상으로 꽃 촬영을 통해 접사 촬영의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접사란 매우 작은 피사체를 크게 확대하여 보고자 하는 것이므로 매우 정교한 작업에 속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사전에 철저한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특히 야외 촬영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한 어려움이 많으므로 적절한 대처 능력도 필요하다.
자연으로 눈을 돌려 작은 생명들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멋진 이미지로 만들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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